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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흔적 그리고 모습/두타행의세상사는이야기

집 좀 치우게 다들 모이게나(부제 : 처갓집 집 치우기)

by 두타행 2015. 4. 21.

 

집 좀 치우게 다들 모이게나(부제 : 처갓집 집 치우기)

 

 

사람이 살다보면 衣食住의 기본인 집도 낡고 입고 있는 옷도 헤어진다.

그러다가 많은 것들이 우리들 곁에서 버려지고 廢棄 처분된다.

우리의 肉身도 어느 순간, 나 자신도 모르게 닳고 없어진다.

오랜 세월 살아온 집..........

父母와 자식 간에 또 형제지간에 정을 쌓고 때로는 기쁨과 슬픔을 나누던 애환이 깃들인 집

지금은 장모님만 居住하시는 곳,

많이 낡았다. 歲月이 어디 짧은 시간이랴.

패이고, 깎이고, 뚫리고, 무너지고 오랜 시간에 어떻게 견디랴.

결국은 廢家 같은 곳, 볼 때마다 늘 안타깝고 가슴이 미어진다.

장모님이 더 좋은 環境에서 사실 수 있는 길이 없을까.

나 혼자 치우는 것도 한계가 있고 갖가지 고민을 해본다.

그래서 집 좀 치우게 다들 모이게나.

결국은 가족들이 힘을 모으기로 한다.

먼저 電話文字를 보낸다.

 

 

문자 내용은 이러하다.

 

 

형제분들 잘 지내고 별일 없는지

바야흐로 봄이.........

다름이 아니오라 상전 어머니께서 쾌적한 환경에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상전 집 청소를 하고자 함.

개인사정으로 바쁘고 먼 거리라 시간내기가 힘들 것 잘 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집이 갈수록 낡아져 가 안타깝기에 모여서 청소하는 시간을 갖고자 함.

이해 바랍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형제분들 얼굴도 볼겸 꼭 참석 요망.

날짜 : 201532829(12)

도착시간 : 328, 토요일, 오전 10, 시간엄수 도착

끝나는 시간 : 29, 오후 4

장거리지만 조금이라도 청소를 더 해야 하기에 이해바람.

 

 

이런 내용의 글을 전달했지만 먹고 사는 것이 급선무라 날짜 합의에 실패하고

다시 意見을 모아 411, 12일로 모이는 시간을 만들어 낸다.

처음부터 치우는 것은 만만치 않았다.

어떤 方式으로 치워야 되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지 막막했다.

하지만 家族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집은 一瀉千里로 조금씩 정리가 되어 갔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장모님이 지내시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정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첫날의 시간이 저물고 저녁에는 술 한 잔을 나누면서 對話가 이어졌다.

둘째 날

허리 한번 제대로 펼 시간도 없이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었다.

여기까지만 해도 어디인가.

시간은 어느덧 일을 마무리하고 각자의 터전으로 돌아가야 할 오후..........

어머님과 작별 인사를 나눈다.

고마운 가족들에게 전화로 다음과 같은 문자를 전송한다.

 

 

화창한 봄날

어머니 얼굴도 뵐 겸

가족의 힘은 참으로 아름답고 컸습니다.

가족이라는 構成員이기에 가능했던 일.........

다들 바쁘고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께서 조금이나마

깨끗한 환경에서 사실 수 있도록 온갖 먼지 다 뒤집어쓰고

또 고약한 악취를 맡아가며 궂은일 해준 가족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아직도 치워야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지만

얼굴 보면서 술 한 잔과 대화를 나누는 가족들의 자리.

치우고 난 다음 모처럼 이방, 저 방에서의 잠자리

기쁨가득하고 참 좋은 4월의 만남이었습니다.

나이가 먹어가니 家族이 참으로 좋습니다.

 

 

2015412

 

房鉉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