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산이 무엇인지
산을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그 곳에 유토피아 같은 樂園이 있을지 몰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오름 길이나 내림 길에도 연속 苦痛의 길이고
불필요하게만 느껴지는 自然일 것이다.
종이 한 장 가지고 느끼는 차이와 기분인데
우리는 이 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어쩌면 막연한 질문이다.
느끼는 감정이 다 다르고
생각하는 차이가 다르다.
山
오른다는 자체가 욕심일지도 모른다.
무거운 짐 등에 지고
세상을 본다는 것은 가벼운 세상이 아니라
어쩌면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수순과
無所有가 아닌 집착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山
온 산
붉게 핀 꽃들에 취하고자 오르고
또 滿山紅葉을 보고자
오른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지만
연속된 종주의 길을 간다는 것은
때로는 아무런 느낌도 없고
또 아무 감정도 없고
옆에서 누가 喜喜樂樂거려도
피도 눈물도 없는 자신과의 鬪爭일 것이다.
먼저 내 자신이 미쳐야 되고
또 도취되어야하고
빠지지 않으면 결코 그 길은 너덜 길에 지날 뿐이다.
그 길이 10리가 되던 1백리가 되던 또 1천리가 되던
조급함이 없어야되고 서두르지 않아야 된다.
오직 느긋함과 여유와
그저 본다는 것으로 올라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조금이라도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가 있고
그 품에 안길 수가 있는 것이다.
山
山自分水嶺에 의한
지형개념의 실체를 확인코자
오르는데 당연 기쁨보다는
가시밭길이 투성이고
때론 눈보라에 거센 비바람에
또 불볕 같은 더위에
쓸쓸한 황량함에
반겨주는 이 없이 이런 날이 태반일 것이다.
대간, 정맥길에는
산짐승이 되어야 한다.
먹을 것 다 먹고
노닥거릴 시간이 없다
때로는 산에서
별을 벗삼아 잠도 자야되고
풀잎도 뜯어먹을 줄 알아야 된다.
내가 산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산 속에 들어가 살아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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