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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흔적 그리고 모습/두타행의세상사는이야기

휴지좀 줍자는데 야단법석 입니다

by 두타행 2011. 4. 6.

휴지좀 줍자는데 야단법석 입니다

 

자연은 그런 것 같다.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고
또 시간의 흐름에 자기를 가꿀 줄 아는 미덕을 지녔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러하지 못하다
자기가 잘 나서 다 잘 되는 것 같고
자기 밖에 모른다.
어쩌면 이 것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는 동물이니까

 

 

사람 사는 관계는 예의가 있다
서로 얼굴을 모른다고 해서 기분 상하는 말을 하고
상식에 벗어난 언어를 구사하고
이런 것들이 현 사회의 현실인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상이지만
적어도 본명은 못 밝히되
안녕하십니까 라는 인사말과 함께
어디 어디에 사는 아무개인데
이런 뜻을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라고
양해를 구하고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올려도 좋으려만
보지 않는다고 생각나는 데로 적어대면
글은 필시 힘을 잃는 법
처음 들어본(닉네임) 분들이
심사숙고하지 않은 글을 올리다보니
흐름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든 일에는 찬반이 있기 마련입니다.
찬성할 수도 있고
반대 의견도 개진할 수가 있고
누구나 자유롭게 자기의 뜻을 피력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번보다는 두 번, 두 번 보다는 세 번
또 여러번 생각하다보면 좋은 방법과 의견이 나올 수도
있는 법인데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고 그저 단순하게
대충하면 되는 것이지 뭘 이걸 가지고 따지고
단조롭게 생각해서 식상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누구와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좋습니다.
만나서 이야기하고 술좌석 같이 하고
또 아름다운 풍경 카메라에 담고
만나서 산행하는 것도 정말 좋습니다.
건강에 좋고 화기애애하니 좋고
또 보고 싶은 얼굴 만나서 좋고
하지만
1년 365일 중 단 하루
자연에 봉사하는 마음이 그리도 없답니까
우리는 건강이 안 좋고 도시 공기가 답답하면
자연으로 찾아갑니다.
자연에 스트레스 풀고 마구 헤집고 다니고
또 살짝 버리고 심지어는 꺾고 뽑아 오기까지 합니다.
그러면 자연은 어디에다 기대고 쉬어야만 합니까
동물이 돌봐줄까요
아닙니다.
당연히 사람입니다.
자기들 몸 더러우면 철저하게 관리하면서
나를 관리해주는 자연은 왜 돌봐주지를 못합니까
참으로 답답합니다.
그래요 산행하면서 얼마든지 쓰레기 주울 수가 있겠지요
그렇지만 주우면 얼마나 줍겠습니까
이왕이면 줄꺼면 옷 다 벗고 주라고
그날 산행 하루 안 하더라도 몸살 안 나니까
좀 자제하고
어지러진 휴지 조각좀 줍자고 했더니 그 난리를 칩니다.

 

 

그렇습니다.
산행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
또 한국의 산하 모임에 처음 참가하시는 분
이런 분들한테 유흥쪽의 모임보다는
자연의 중요성을 고취시키는 쪽으로 행사를
진행하였으면 하는 바람인데
그 난리를 피웁니다.

 

 

제가 잘 나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중간만 따라가도 되는데
좋은 등산복에 모자 쓰고 베낭메고
양손에 스틱들고 선그라스 끼고
그 모습 좋아도 보이겠지만 
남들이 먹다 남기고 간 음식물이나
쓰레기를 줍는 손이 더 아름답습니다.
우리가 상상도 못할 정도로 더럽혀진
산하를 마당 좀 쓸자는데 훼방꾼이 많습니다.

 


나른 한 오후 무례하게 몇 자 올려 봅니다.
10월 21일이나 22일중 편안한 날에
휴지 주우러 갑니다.


동참하고 싶으신 분 연락주세요(011-679-8256)

 

두타행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