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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흔적 그리고 모습/두타행의세상사는이야기

추억 그리고 산

by 두타행 2011. 4. 6.

 

추억 그리고 山



追憶은 우리들에게 어떤 역할을 할까
또 추억이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고이 간직하고 있는 추억은
내가 서 있는 環境과 연결고리가 되어
무수한 時間 속에 조립과정을 거치면서
때로는 내 存在를 확인시키면서
나의 삶과 肉身을
幸福이라는 울타리에
부질없는 허탈감에
더러는 알 수 없는 외로움에
몰아 넣기도 하고
순간 숨을 쉰다는 안도감에
저 끝에서 살며시 올라오는 것이 追憶이 아닌가 생각된다.
여하튼 크고 작든지 간에 우리들은 추억을 먹고사는
動物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輪廻의 세월 속에서도
時間이 지나면 안정이든 불안정이든
환경이 나를 압도하고
추억은 잡히지 않는 몽롱한
세상 속으로 줄달음 치기도 하고
때로는 영영 記憶이 나지 않을 때도 있으니....




高等學校에 다니던 시절
도회지로 나간 우리들은 放學 때가 대면
어김없이 하나 둘 시골집으로 모여들었다.
도회지물은 먹은 우리들은 여름이면 강변으로 나가
소위 川獵이라는 것을 했는데....
양주장에서 막걸리를 사고 안주로는 민물고기를 잡아서
매운탕을 끓여 먹었다.
그러다가 취기가 돌면 우리들은 너나할 것 없이 놀기 시작했는데....
이때 빠지지 않는 것이 카셋트였다.
카셋트에서 흘러나오는 팝송에 맞춰 또 통기타을 치며
나팔바지나 당고바지를 입고 몸이 부셔져라 흔들어 댔다.
ㅎㅎㅎㅎㅎㅎ


우리들은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友情을
완전 시골뜨기식 나름대로 방식으로 풀어 나갔고
해가 뉘엿뉘엿 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방학의 삼분의 이는 추억 만들기에 소비를 했다.
이제는 아득한 옛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그러던 친구들은 다들 뿔뿔이 헤어져
개인에게 주어진 삶에 미쳐 살고 있다.
지금 생각하면 그저 웃음만 돌고
무서운 허탈감이 돈다.



간혹 이런 생각을 하게된다.
우리들은 정신병자처럼 미쳐 있다.
곱게 미친 것도 아니고
때론 더위에 지친 개처럼 헐떡거리기도 하고
무분별하게 미쳐 있다.
그러니 어찌 삶이 편안하다고 하겠는가.





나를 미치게 하는 것은 또 하나
콘크리트가 아닌가?
이놈은 어디 여유가 있는가 딱 짜여진 면적, 직각
그리고 항상 分離라는것들....
왜 나를 여유 없게 하는지
이놈들이 人間事에 存在하면서부터 투기와 욕심이 생겼다.




이제는 내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것들은
희미한 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이제 내가 좋아 할 수 있는 것은 포용력을 가진
순수 그 자체의 自然이다.
이놈의 면적은 방대하기 그지없다.
그렇다고 直角도 없고
절대로 分離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이놈들은 타래처럼 엮어져 있어 뗄래야 뗄 수 가 없고
동질감을 낳는다.
그 기상은 백의민족을 낳았다.
부드러움과 완만함은 어떠한가
처녀 가슴처럼 부드럽기 그지없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몸처럼 왜 이리 완만한지
또 신비하기 그지없고 비밀스럽기 그지없고
장엄하고 우아하고
때로는 냉대하기도하고......
이러하니 누군들 아니 좋아하겠는가
또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도 베풀어주고 인내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사랑하는 법도 알려주고 삶의 섭리를 깨닫게 해준다.
정말 좋은 놈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하니 내 엉덩이가 방구들 짝에 붙어 있을 수가 없다.




고독하고 쓸쓸할 때는
선술집에 들러
내 어설픈 추억을 들려주고
또 그대의 어설픈 소리를 들어주고
이 연결고리가 부드러운 山이다.
나는 애주가는 아니지만
그냥은 먹지 않는다.
지독하게 싫어할 만큼 만나고 나서 먹는다.
내 삶이 자꾸 누룩의 냄새를 맡게 한다.
산이 있기 때문에
왔다가 그냥 갈 것을
그냥 가는 길
맛 좋은 養分이 있는 山으로 가자
개떡같은 추억들을 산에서 찾아야겠다.

 
두타행 씀
- 다소 쌀쌀한 오후 시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