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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흔적 그리고 모습/책속의 글

茶道란 무엇입니까

by 두타행 2015. 11. 12.

茶道란 무엇입니까

 

 

다산초당의 면학열은 한결같았고 약용의 著述도 여전하였다. 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超人的은 그의 努力은 방대한 業績을 남길 수 있었다. 제자들도 몸을 아까지 않고 原稿 정리를 도왔다.

茶山草堂에 새 손님이 들어왔다. 초의였다.

사부님, 오랫동안 격조하였습니다.

그동안 어찌 지냈는가. 나는 아직 풍기가 있어 出入이 곤란하다네.

貧僧이 사부님의 回復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초의는 다기를 꺼내면서 빙그레 웃었다. 천진무구한 동안이었다. 찻잔도 그의 얼굴만큼이나 자연스러운 模樣이었다.

記錄을 보면 수문제(隨文帝)가 젊어서 뇌병을 앓았는데 百藥無效하였다 합니다. 그런데 우연히 한 중이 차를 권하여 끓여 마신 후 나았다고 합니다.

사부님, 이것은 빈승이 가장 精誠을 들여 만든 작설차이옵니다. 효험이 있으시기를 빕니다.

자네 말만 들어도 몸이 가벼워지는 듯하이.

아암 스님께서 돌아가실 때 빈승에게 부탁을 하였습니다.

茶山에 가서 사부님께 좋은 차를 달여 드리라고요.

초의가 새삼 스승 아암이 생각나는지 낮고 긴 숨을 내쉬며 논을 감았다.

成佛하시기 직전에 빈승의 손을 꼭 잡으시면서 사무님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약용의 눈가에도 어느덧 이슬이 맺혔다.

초의는 마당으로 내려가 茶爐에 불을 지폈다. 운종모가 옆에 와 말을 걸었다. 그는 고산 윤선도의 후손이자 공재 윤두서의 혈손으로 약용이 다산초당에 든 이후 줄곧 약용의 가르침을 받아왔던 터였다.

스님, 茶道란 무엇입니까.

어려운 질문이네.

한마디로 표현하면 무엇입니까.

차를 끓여서 마시는 것이지.

자세히 좀 가르쳐 주십시오.

배울 생각이 있는가.

.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차를 딸 때 그 묘()함을 다하고 만들 때 精誠을 다하며 眞實로 좋은 물을 얻어서 中正으로 차를 달이며, 차의 가 되는 물과 물의 이 되는 차가 서로 調和를 이루어 차의 神氣가 건실하고 더불어 물이 신령스러우면 이것이 다도에 다 통하는 것이라네.

초의는 진지하게 얘기하였다.

그러면 중정은 무엇입니까.

불은 보통 武火文火로 나뉘는데 센 불과 약한 불을 두고 한 말이네. 그 중간의 것을 중정이라고 하지.

이것이 초의의 茶禪一味思想이다.

초의는 朝鮮의 다도를 中興하였으며 老年에는 다선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그럼 다도란 차를 따고 만들 때부터 마실 때까지의 일관된 禮法을 말함이군요.

. 그중 한 가지라도 소홀히 하면 도에 어긋나는 것이라네.

전 또 숭늉 끓여 먹듯이 차만 끓여 마시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초의는 열심히 부채질을 하면서 스승에게 드릴 차를 끓여다. 그는 김이 나는 모양과 끓는 소리까지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찻잔도 미리 따뜻하게 데웠다.

사부님, 차 드십시오.

책을 덮고 난 약용이 양손으로 찻잔을 받쳐 들었다.

하늘과 神仙과 사람과 鬼神이 모두 차를 아끼었다 하니 차의 됨됨이가 참으로 기이함을 알 수 있습니다. 食經에 이르기를 차를 오래도록 마시면 새 힘과 황홀한 뜻을 얻는다 하였사옵니다.

자네가 끓여준 차를 마시니 힘이 절로 솟아나네그려.

땅속의 귀신도 萬金으로 사례하기를 아까지 않았습니다.

옛날 진무(陳務)라는 사람의 아내가 일찍 과부가 되어 두 아들과 살고 있었습니다. 이 여자는 차를 즐겨 마셨는데 마실 때마다 집 뜰 앞에 있는 무덤이 안쓰러워서 무덤에다 차를 한 잔씩 올렸습니다. 두 아들은 어머니의 行動이 못마땅하여 간하였습니다. 어머님, 무덤에 무슨 靈驗이 있다고 그러십니까. 자꾸 이러시면 무덤을 파버리겠습니다. 그러자 그들의 어머니가 극구 말렸습니다. 어찌 귀신인들 차를 싫어하겠느냐. 혼자 먹기가 죄송하여 드리는 것이니 관여치 말아라.

그날 밤에 진무의 아내는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 한 남자가 나타나서 내가 여기 묻힌 지 3백 년이 되었는데 부인의 도움으로 화를 면하였습니다. 좋은 차를 주셨으니 비록 땅속에 묻힌 해골이라도 어찌 은공을 모르겠습니까. 다음날 아침에 부인이 뜰에 나가 보니 무덤 앞에 돈 10만 냥이 있었다고 합니다.

흐음 귀신도 차의 귀중함을 알고 恩惠를 갚은 거로군.

그러하옵니다.

그 말을 들으니 차의 香氣가 더한층 향기롭게 느껴지네 그려.

뉘라서 師弟 간에 즐기는 , , 의 차 맛을 알겠사옵니까. 잡것이 한 번 스치고 나면 그 眞性을 잃고 마옵니다.

초의의 다도는 진지하고 詩的이었다.

차라는 것은 언제 생겼습니까.

제자들은 스승인 약용에게 묻지 못할 質問도 초의에게는 스스럼없이 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이 있네. 첫째는 중국 전국시대의 명의인 편작의 아버지까지 올라간다네. 그는 84천 종의 약방문을 알고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그중에서 62천 종은 편작에게 전수하고 나머지 2천여 종은 차나무로 남겼다고 하네.

그러니까 차나무는 秘方의 덩어리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렇지.

........ 그러니 이 되는구나.

둘째는 불제자인 의원 기바가 여행에서 돌아와 보니 스무 살 된 딸이 죽어 있었다네. 기바가 속죄의 뜻으로 딸의 무덤에 좋은 약을 뿌렸더니 차나무가 돋아났다는 설이 있네.

재미있습니다.

셋째는 인도 향지국의 왕자인 달마 스님이 禪宗의 포교를 위하여 중국의 광동에 오셨을 때 밤을 세워 坐禪을 하는데 妨害가 되는 눈꺼풀을 떼어 마당에 던져버렸더니 차나무가 되었다는 설이네.

초의의 차에 대한 얘기는 끊일 줄 몰랐다.

 

 

황인경

小說 牧民心書 下卷 다선일체 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