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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흔적 그리고 모습/내마음의여행

하늘아래 세평인 땅 - 봉화 승부역

by 두타행 2013. 9. 26.

 

하늘아래 세평인 땅 - 봉화 승부역

 

함백산 산행을 마치고 태백시내에 있는 마트에 잠깐 들러서 필요한
물품을 몇 가지 사고난 후 경북 봉화군 석포면으로 향한다.
몇 번의 고개를 넘고 넘어서야 도착한 곳이 봉화군 석포면 소재지.
승부역 가는 길을 물어본다.
석포면 소재지에 있는 재련소를 돌아서 길은 나 있다.
승부역 가는 길 12.6km.........
이정표가 반갑게 눈에 들어온다.
진행할수록 승용차 한 대가 겨우 다닐 만한 도로다.
운전대를 잡은 와이프가 짜증을 낸다.
뭐 이런 길이 다 있냐고........
맞은편에서 차가 올 때에는 조금은 넓은 곳에서 간신히 교차한다.
옛날에 철길만이 세상을 이어주던 모습을 상상을 해본다.
하지만 문명 앞에 지금 승부리도 어쩔 수가 없는가보다.
이렇게 비좁은 도로가 나 있고 누구라도 쉽게 찾을 수가 있는 것을 보면...........
그래서 일까
이제는 이곳에도 사람 냄새가 물씬 풍겨온다.


승부역 가는 길.........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인 곳
승부역........
승부역을 지을 때 역장이 이 글을 썼다고 한다.


늦은 오후시간.......
승부역에는 지금까지 어떤 일이 있었을까
버거웠던 삶.
고독했던 삶
힘들고 외로워도 누구하나 찾아주지 않았던 이곳........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물은 누구의 삶을 기억하고 있을까.
삶의 한 장을 조심스레 넘기듯 표지석을 읽고 내려간다.


험준한 오지였기에
세평의 하늘과 꽃밭이 있었고
지금 두 줄기의 철길만이 이곳을 지키고 있었기에
승부역이 빛을 더 발하고 있는 것은 아닐련지.
승부역.........
누구의 땅도 아니요
주인도 없는 승부역.
말없이 누워 있는 철로와
그 위를 달리는 영동의 심장 열차만이
승부역의 영원한 친구가 되리라.


우리나라 최고 오지 산골 간이역 승부역.........
한때는 기차가 아니면 접근조차 어려웠던 바로 이곳.
이제는 사람은 승부역에서 추억을 만들고
열차는 백두대간 협곡을 쉼 없이 다니며
승부역을 세상 밖으로 내 보낸 지 오래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 승부역이다.

 

2013년 9월 3일 화요일
두타행.........

 

 

승부역 앞으로 낙동강이 흐른다.

 

 

 운이 좋게도 승부역으로 기차가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백두대간 협곡열차인 V-train이다.
협곡을 지나 승부역에 온 V-train. 승부역에 많은 관광객이 내린다.

백두대간 협곡열차인 V-train은 철암에서 분천까지 하루 3회 왕복 운행한다.

승부역은 철암과 분천사이 중간에 있다.

열차시간은

철암발 : 12:35, 15:50, 18;40(이 열차는 경북 영주시까지 운행한다)

분천발 : 10:20(이 열차는 경북 영주시에서 출발한다), 14:00, 17:10

요금은 편도 8,500원이다.

 


 

사람들이 승부역에 내려 기념사진을 찍는다.

그리고는 아주 잠깐 승부역에 머물다 기차는 떠난다.
사람들은 작은 역에서 색다른 추억을 남겼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승부역을 가보았느냐고 물어볼 것이며
어떤 이에게는 우리나라에도 아직 이런 오지의 간이역이 있구나 하는 새로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승부역의 두 줄기 철길

 

 

요즘은 V-train과 자가용으로 승부역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

승부역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은 역무원과 간혹 찾아오는 관광객이 전부다. 

인적이 드물고 오지 중에서도 오지인 승부역, 인적이 드물기에 조용한 여행을 즐길 수가 있다.

이것이 승부역이 갖고 있는 매력일 것이다.

 

 승부역에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분천역으로 향하는 V-train


 

 

 

승부역은 앞뒤 산으로 막혀 있다.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승부리 산1-4번지에 있는 영동선의 철도역이다.
영동선에 속하며 영주 기점 69.2㎞ 지점에 있다.
1956년 1월 1일 영암선 개통에 따라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하였다.
1957년 7월 17일 역사를 신축, 준공하였다. 1997년 3월 11일 배치 간이역으로 격하되었다.
2001년 9월 8일 신호장(信號場: 철도의 정거장의 일종으로 열차의 교행 또는 대피를 위하여 설치한 장소)으로 격하되었다.
1999년 환상선 눈꽃 열차가 운행되기 시작하면서 자동차로는 접근할 수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역이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어 2004년 12월 10일 보통역으로 재승격하였다.
현재는 석포면 방면으로 도로가 나 있고 면사무소를 오가는 마을버스가 운행중이다.

역종은 보통역이며, 승강장 구조는 1면 3선이다.

 

 

 

과거에는 승부를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요즘은 눈꽃열차와 V-train과 같이 여행상품이 생기면서 유명해졌다.

최근에는 V-train으로 승부역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승부역 전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