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州 近郊의 山을 찾아서 - 두리봉, 묵방산
(전주 아중역 → 행치마을 → 행치봉 → 두리봉 → 묵방산 → 원점회귀)
- 전북 전주시, 완주군 소양면 · 상관면 -
☞ 언제, 날씨는 그리고 누구랑 : 08년 3월 22일(토), 맑은 후 비, 혼자서
☞ 산행지 교통이용편【대중교통 이용】
▲ 갈 때 : 전주 아중역
▲ 올 때 : 아중역에서 집으로
☞ 총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도상 약 13.6㎞, 7시간 35분(중식 및 휴식시간 포함)
☞ 지나온 흔적
▲ 11:00 전주 아중역, 행치마을(산행시작)
▲ 11:30 콘크리트 탑, 통신시설
▲ 11:45 행치봉(산불감시초소, 갈림길, 약 200m)
▲ 12:20 철탑
▲ 13:00 약 310봉
▲ 13:30 두리봉(삼각점, 갈림길, 436.3m)
▲ 25분에 걸쳐서 중식
▲ 14:10 전망 좋은 곳
▲ 14:30 안부(갈림길)
▲ 15:05 묵방산(갈림길, 530m)
▲ 묵방산에서 15분 휴식
▲ 15:55 두 번째 묘지
▲ 16:20 안부(갈림길)
▲ 16:50 두리봉
▲ 18:10 행치봉
▲ 18:35 산행완료(행치마을)
【산행길잡이】
1. 전주시 행치마을에서 두리봉까지는 여러 군데의 갈림길이 있다.
하지만 두리봉으로 가는 길은 직진하는 길이며 뚜렷한 길이다.
2.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행치봉에서 두리봉은 동쪽으로 진행하면 된다.
3. 두리봉에서 묵방산까지도 길은 뚜렷하다.
전망이 좋은 곳에서 내려서면 갈림길인 안부를 만나게되는데 직진하는 길이며
40여분 정도 올라서면 묵방산에 다다른다.
이정표는 없지만 1∼2개의 표시기는 달려 있다.
4. 묵방산에서는 매봉을 지나 점치-소양면 약암마을로 하산하는 길이 있으며,
또 상관면인 숯재를 경유해 계월리나 신리 쪽으로 하산할 수가 있다.
【들머리 찾기】
- 실질적인 산행은 전주 아중역에서 시작한다.
아중역 옆으로 조그마한 주차장이 있고 조금 걸어가면 전라선 철길 굴다리를 지난다.
곧이어 길이 세 갈래로 나뉘어 지는데 소리재길인 바로 오른쪽에 행치경로당이 있다.
경로당 앞에서(극락암 가는 길) 약 20m쯤 걸어가면 양쪽으로 민가가 있고 돌담이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커다란 측백나무 한 그루와 전봇대가 있는데 여기서부터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극람암으로 올라가면 극락암 요사채 뒤편으로 등로가 열려 있다.
☞ 오늘 내가 찾은 산줄기의 흐름은 이러하다.
금남호남정맥 3정맥 분기점에서 분기한 호남정맥은 곰치재로 뻗어 내려가다가 만덕산에서
줄기 하나를 분기하게된다.
분기한 줄기는 완주 소양면의 은내봉, 묵방산, 전주시의 기린봉, 건지산을 거쳐서 전주천으로 뿌리를 내리게된다.
그중 묵방산에서 두 개의 작은 줄기를 분기하게 되는데 하나는 봉암산이며 또 하나는 두리봉 줄기이다.
이중 전주 아중역에서 시작하여 두리봉을 거쳐 묵방산으로 올라보기로 한다.
이 두산은 지명도도 없을뿐더러 찾는 사람도 별로 없고 호남정맥 초당골 조금 지나서 있는 묵방산과
마찬가지로 산세와 조망 또한 그리 좋은 편이 아니어서 사람들한테 시선을 받지 못하는 산이다.
또 두 산에 대한 이렇다할 내력도 찾아 볼 수가 없다.
하지만 적당한 표고차와 도시근교 산이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며 길 또한 뚜렷하다.
■ 두리봉, 묵방산에서 발원한 물줄기
두 산은 전주시와 완주군 소양면, 상관면의 境界를 이루고 발원한 물줄기는
모두 만경강으로 흘러든다.
▲ 두리봉, 묵방산 산행지도
▲ 두리봉, 묵방산 맵소스
♬ 頭陀行의 두리봉, 묵방산 나들이
당초 계획은 2주만에 한번씩 서울에서 내려오는
친구와 같이 오르기로 하였으나
전날 친구가 弔問을 늦은 시간에 갖다 오는 바람에
산행을 못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계획을 바꿔서 혼자 오르기로 한다.
도시는 늘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다.
땅이 잘려나가고 파헤쳐지고 그 위에 콘크리트를 세워 인간들을
보호할 사각형의 건물을 짓고 있다.
여기에 소음과 찌든 공해, 아우성대는 소리
實益을 분명히 하는 都市
우리가 사는 곳의 현 주소이며 모습이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별천지 같은 곳도 있다.
좋은 공기를 만들어 주고
눈을 맑게 해주고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고
아름다운 것들을 늘 보여주는 곳이
우리가 사는 근교에도 있다.
봄이 좋고 나쁨을 어찌 글로서 다 표현하랴
좋고 나쁘다는 공간 속에서 계절이 탄생하는 것은 분명하다.
오늘은 산행하기에 좋은 포근한 날씨다.
아중역 적당한 공간에 주차하고 행치마을로 들어선다.
오른쪽으로 행치경로당이 보이고
약 20m 앞에서 두리번거리다 들머리를 찾는다.
민가 예쁜 돌담이 끝나는 지점이며 극락암 쪽으로 올라가도 된다.
▲ 아중역 철길 굴다리 바로 지나서 나타나는 삼거리 - 들머리는 극락암 가는 쪽으로 이어진다.
▲ 행치마을의 경로당....앞의 능선이 들머리이다
▲ 돌담이 끝나는 좌측으로 산 길이 열려 있다
전주 근교의 산들이 그렇다
전주가 해발 10에서 20m정도 밖에 안되다 보니
제대로 오르는 것으로 봐야 될지도
난 처음부터 가파른 길을 좋아한다.
이 곳이 그렇다.
길은 남쪽으로 이어지며 뚜렷한 길과 함께
사방사업의 흔적이 보인다.
80m 능선상에 올랐을 때에는
좌측으로 아중저수지와 아중시가지가 지척이다.
소나무는 푸르름을 뽐낼 준비를 하고 있으니
눈이며 마음이며 봄 산행은 이래서 좋다.
▲ 전주 아중시가지
▲ 들머리에서 20여분 오르면 만나는 탑....전주 아중시가지가 뒤로 보인다.
▲ 전주 아중저수지
30여분 오르니 조그마한 통신시설물이 나타나고
불자의 마음이 하늘과 좀 더 가까워지려는 듯
콘크리트로 만든 탑이 세워져 있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중국과 티베트의 사태를 보면서
중국은 최근 말도 안 되는 동북공정, 서북공정, 서남공정이라는 것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서남지역인 시짱자치구(西藏自治區, 서장자치구 : 티베트)를
대상으로 하는 역사왜곡 및 민족문화 말살작업을 이르는 말이다.
이 지역은 원래 티베트의 고유 영토였다.
1949년 중국의 침략으로 중국 영토로 편입되었다.
1986년 덩샤오핑의 지시에 따라 시작된 국책사업으로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중국장학연구센터가 주도적으로 추진하여
2006년도에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라고 한다.
2006년 중국 칭하이성 거얼무와 시짱자치구 중심도시
라싸를 잇는 총연장 1,142㎞의 칭짱철도(청장철도)를 만들고
또 그들의 옛 물물교역로인 차마고도를 개발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여기저기서 문화유산이 중국 것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티베트인들의 불교의식의 하나로
오직 몸과 마음을 오체투지로 불·법·승 삼보에게 최대의
존경을 표하는 티베트 사람들의 불심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진행방향은 동쪽이다.
11시 45분,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이며
해발 약 200m가 되는 곳이다.
근무하시는 분들한테 봉 이름을 여쭈어보니
행치봉이라고 말씀하신다.
북쪽에서 올라오는 또 다른 길이 있고
두리봉 쪽은 동쪽으로 이어진다.
▲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행치봉
행치봉에서는 고도가 낮아진다.
조금은 푸석 푸석한 땅에도 이제 막 땅을 걷어차고
올라온 산자고가 봄기운을 한껏 만끽하고 있다.
갈림길이다. 두리봉은 왼쪽으로 이어지며 오른쪽은 왜망실 쓰레기
매립장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독도에 주의해야될 구간이다.
행치와 가족묘를 지나 길은 조금 오르고
작은 봉우리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바로 아래에는 한전철탑을
만나면서 동북쪽으로 좋은 길이 이어진다.
▲ 세상밖으로 나온 산자고...
▲ 행치봉에서 바라본 두리봉....희미하게 만덕산이 조망된다.
▲ 행치마을의 자목련
진행하는 동안 고도는 은근 살짝 올라간다.
여러 군데 갈림길을 만나게 되지만
방향을 틀지 않고 직진하는 길이다.
특별한 것도 없는데 몇 군데 우회의 길도 있다.
결국은 다시 만나는 길이다.
약 310봉에서는 잠시 쉬어 물을 마시고는
동쪽으로 이어간다.
▲ 두리봉 전경
이제 막 피어난 생강나무와
간혹 꽃망울을 터트린 진달래를 보면서 걷다보니
소양면 신교리 쪽에서 이어지는 全州市界 능선과 합류하는
지점이며 조금 올라 문패도 없는 두리봉이다.
헬기장과 삼각점이 전부다.
2∼3개의 표시기와 갈림길이 있는데
서쪽으로 나 있는 길은 왜망실 쪽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볼품없는 산이라고 해야되나
아니면 멋없는 산이라고 해야되나
436.3이란 높이를 가졌으면서도
이렇다할 매력은 없는 산이다.
시야에 들어오는 山河가 전혀 없다.
두리봉에서 점심을 먹는다.
▲ 두리봉 산정
두리봉에서 묵방산은 동쪽으로 이어지고
조금 내려서다가 능선 길을 따르는데
나무가 없는 곳에서 시야가 그런 데로 트인다.
동남쪽으로 묵방산, 호남정맥의 만덕산이 조망되고
숯재로 이어지는 능선이 지척이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는다.
이 길을 다시 올라갈 생각을 하니 땀이 저절로 난다.
거리는 짧지만 낙엽이 쌓인 탓에 워낙 미끄러워 조심스레 내려선다.
▲ 묵방산 전경, 좌측은 응봉산 - 두리봉에서 묵방산으로 이동하면서 본 것이다.
▲ 호남정맥의 만덕산이 시야에 들어오지만 박무현상으로 인해 선명치 못하다
▲ 묵방산 - 좌측은 응봉산으로 가는 길이며 앞 능선과 좌측 길은 전주시계 능선, 숯재로 가는 길이다
▲ 묵방산 능선
14시 30분, 갈림길이 있는 안부다.
좌측은 소양면 신교리 응암마을 쪽으로 내려설 수가 있고
우측은 제전저수지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
여기서 묵방산은 직진하는 길이며 가파른 오름 길이 시작된다.
소나무 숲의 오름 길을 지난 후 경사는 완만해 진다.
묘지를 지나면서 묵방산이 시야에 들어오지만 안부에서 떨어진
고도를 높여가느라 걸음이 다소 지체가 된다.
15시 5분, 완주군 소양면과 상관면의 境界에 있는 묵방산이다.
이곳도 두리봉과 마찬가지로 이렇다할 특징과
산에 대한 내력이 없다.
정상에는 헬기장이 차지하고 있을 뿐 아름다운 산세는 아니다.
다만 조망은 두리봉보다는 낳다.
남동쪽의 만덕산이 나무에 가려져 시원스럽게 펼쳐지질 않는다.
그래도 북쪽의 운장산, 연석산, 종남산, 서방산의 조망은 괜찮은 편이다.
바로 앞에 있는 암봉 하나를 지형도에서 확인하니 응봉산이다.
남쪽으로 열려 있는 길은 전주시계 능선인 숯재, 신리쪽으로
내려서는 길이며, 매봉, 점치, 만덕산으로 가는 길은 동쪽 방향이다.
▲ 묵방산에서 본 응봉산
▲ 묵방 산정
山頂에 혼자 머무르는 時間
고요하기 그지없다.
베트남 승려인 틱낫한 스님의 일화이다.
수행은 일상을 알아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일상을 안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앎이며, 그 의미도 안다는 뜻이다.
내가 왜 앉고 걷고, 먹는지를 아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깨닫게 한다고 했다.
오늘을 사는 내가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지를 명상을 통해 깨닫고 알아가렵니다 라고 말씀하셨다
世上을 살면서 나는 나의 일상을 얼마나 알고
또 내 自身을 얼마나 알까
나 자신을 아우르고 나 자신부터 理解시키고
단순한 화라도 얼마나 참고 合理的으로 생각하고
모든 사람들이 共感하는 思考를 얼마나 할까
내가 日常을 안다는 것은 전혀 없는 것 같다.
지금 걸어온 길도
앞으로 걸어가야 할 산길도
걸어왔던 산길도 뒤돌아서면 늘 까먹는다.
잠시 쉬었다가 묵방산을 뜬다.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간다.
다른 방향으로 더 진행하고 싶지만 오늘만큼은
왔던 길을 다시 가고 싶다.
다시 올라가는 길은 생각했던 데로 땀 깨나 흘린다.
두리봉을 지나 잠시 쉬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1시간 30분 정도는 더 가야되는데....
빗방울이 떨어질 때마다 흙 냄새가 강하게 코를 찌른다.
양분들은 빗물과 적당히 반죽이 되어 지금 막 올라오는
생명들에게 골고루 침투 할 것이다.
다행히도 비는 곱게 내린다 하지만 왠지 마음이 급하다
두리봉에서 행치봉으로 오르는 동안 한번의 알바와 함께
무엇인가 고프다는 생각이 걸음을 재촉한다.
어느덧 都市의 불빛이 들어오고
행치마을에 도착한다.
종료라는 마침표를 찍고 불빛을 따라 도시라는
상자 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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