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들의 마지막 몸부림......
때와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떠나는 것이 여행이다.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도 좋고 거리가 좀 멀면 어떠랴
한 번쯤 다녀오고 싶었던 고창 문수사가 생각이 났다.
가을의 끝자락
화려한 색깔은 아니더라도 마지막 몸부림치는 낙엽이라도 보고 싶었다.
찬 공기가 머물러 있으니 청명한 하늘이다.
정읍과 고창을 거쳐서 고창군 고수면에서 문수사로 가는 이정표를 따른다.
다소 추운 날씨지만 차창 밖으로 느껴지는 풍경은 여느 시골보다도 한가롭게 다가온다.
청량산 아래 자리 잡은 문수사.........
다소 황량한 모습이지만 간혹 화려한 색깔로 마지막 몸부림치는 낙엽들.......
이제는 우리보다도 더 시린 겨울을 맞이할 것이다.
때로는 외롭고 또 고통스럽고
그리하여 그 빛깔들은 다시 태어나겠지
세상살이 이치가 저 낙엽처럼 순조로우면 좋으련만
우리네 세상살이는 모질고 때로는 외롭더라
그래서 오늘따라 청량산 바람도 내 가슴을 차갑게 파고든다.
눈이 내려
와이프가 나를 향해 소리친다.
단풍이 너무 늦지는 않았을까
마지막 몸부림 치는 녀석들이 있겠지
절 집은 한참을 걸어서 찾아가야 제 맛인데..........
여기는 봄 느낌이 난다.
우리가 봄을 찾아 온것은 아니지
높은 담 위로는 누가 살까
청량산 아래 절 집
부처의 마음 만큼 포근한 절 집이다.
손님이 오려나보다 대문을 활짝 열어놨다
없는 자가 이 세상에서 가장 반가운 손님이라고 부처의 가르침 속에.........
또 한 세월을 넘겼다.
내년에도 한 세월을 맞이하려면 밑둥도 더 굵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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