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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줄기를 찾아서/전북의산 산행기

지리산 서북부 능선 - 큰고리봉, 세걸산, 바래봉, 덕두산 다녀오기(1편)

by 두타행 2011. 10. 7.

지리산 서북부 능선 - 큰고리봉, 세걸산, 바래봉, 덕두산 다녀오기
(전북 남원시 주천면, 운봉읍, 산내면)

 


☞  산행지 교통이용편【자가용 및 택시 이용】
▶  갈 때 : 집에서 → 남원 → 남원시 운봉읍(자가용 이용) → 정령치(택시 이용)
▶  올 때 : 남원시 인월면 구인월마을 → 남원시 운봉읍(택시 이용) → 남원 → 전주(자가용 이용)

 

☞  산행거리 및 산행시간
- 산행시간 : 8시간(중식 및 휴식시간 포함)
- 산행거리 : 14.6km(도상거리)


☞  지나온 흔적
▲ 07:40  집 출발
▲ 09:10  남원시 운봉읍 도착
▲ 09:30  정령치 도착(×1,115)
▲ 09:35  산행시작
▲ 10:06  큰고리봉(▲1,308)
▲ 11:13  이정표(정령치 2.8km, 바래봉 6.8)
▲ 11:51  세걸산 ×1,216(정령치 3.8, 바래봉 5.6)
▲ 12:13  헬기장
▲ 12:14  세동치(정령치 4.3km, 바래봉 5.1, 전북학생교육원 1.8)
▲ 12:50 ∼ 13:50 중식 및 휴식(×1,161)
▲ 14:11  부운치 ×1,140(부운마을 3.0, 정령치 6.4, 바래봉 3.0)
▲ 14:28  신덕임도갈림길(신덕임도 0.6, 세동치 2.8, 팔랑치 0.8)
▲ 14:46  팔랑치(팔랑마을 2, 바래봉 1.5, 부운치 1.5)
▲ 15:12  바래봉 샘터
▲ 15:23  바래봉(×1,186)
▲ 15:53  덕두산(▲1,150.0)
▲ 16:17  이정표(바래봉 1.7, 월평마을 2.1)
▲ 16:59  인월 중군마을, 구인월마을 갈림길(바래봉 3.8, 구인월마을 0.7
          중군마을 1.5, 덕두산 2.5)
▲ 17:16  흥부골휴양림 갈림길(바래봉 4.8km)
▲ 17:25  구인월마을(산행완료)
▲ 19:20  집 도착


【지도】국립지리원발행 1:25000 지형도, 도엽명 : 덕봉, 운봉

 

★  頭陀行의 지리산 서북능선 나들이 

9월 들어서도 다소 더웠던 날씨는 사라지고
올 가을 들어서 가장 추운 날씨가 될 거라는 기상청 예보.
이제는 완연한 가을로 접어드는 구나.
또 한 세월, 그렇게 흘러가고.........
발걸음도 지금 그 세월을 쫓아가고 있다.


겨울 옷가지 등을 배낭에 단단히 꾸린 다음 자동차 페달을 부지런히 밟아
남원 운봉 땅으로 향한다.
지리산 서북부 능선중 큰고리봉, 세걸산, 바래봉, 덕두산을 오를 요량이다.
지금 십승지의 땅에도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넉넉한 들녘,
봄과 무더운 여름을 보내면서 좋은 양분만을 빨아들이다가 이제는 풍성함을 인간에게 선사하고 있다.
자동차를 운봉농협 앞에다 주차시키고
정령치까지 택시비 15,000원 정도만 받으면 좋으려만
그것은 어디까지 내 생각이고.........
정령치까지 얼마예요.
20,000원입니다.
전에는 15,000원 한 것 같은데
가스비가 얼마나 올랐는데요.
망설이다가 할 수 없지요, 뭐 2만원 주고라도 가야지요.
정령치에 도착하니 09시 30분,
바람 끝은 차지만 그다지 추운 날씨는 아닌 것 같다.
무박으로 온 사람들인지 웅성대면서 정령치를 지나간다.
나 또한 반야봉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큰고리봉을 향해 걸음을 뗀다.
대기중에 찬 공기가 머물러 있으니 사방으로 조망이 좋다.
진행할 바래봉 능선이 수채화처럼 다가온다.
큰고리봉을 한참 지나서 젊은 남녀 단체 산행객을 만난다.

어느 아가씨, 나한테 길을 물어본다.
어르신, 이쪽 길이 맞아요, 네.
어르신이라니 아니 무신 어르신,
흰머리 조금 있기로서니 어르신
40대 후반이고 학식과 덕망을 갖춘 사람도 아닌데
어르신이라니
나 원 참...........
어느 길에 다다르니 눈에 잡히는 남덕유산,
정겨운 대간 길은 운봉 고을을 포근히 감싸고 뻗어간다.
산길은 그렇다.
얼마나 걸었을까 하고 물끄러미 이정표를 처다 보면
겨우 이 정도 걸어왔다.
하기야 산길이 줄달음치는 것도 아니니 촉박해할 것도 없다.
지리의 골짜기는 오늘따라 더욱 선명하다.
이 전체를 호령하는 천왕봉도 그렇고........
세걸산에 다다른다.
배낭을 벗어놓고 잠시 걸음을 멈춘다.
힘들게 올라오는 비박꾼들,
힘들지만 그들에게 여유가 있어 보인다.
그들은 어느 박지에서 가을을 만끽하리라.
볕이 좋은 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달궁계곡과 삼정산 능선, 천왕봉을 마주하고 말이다.
부운치에 다다른다. 뱀사골쪽 부운마을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통제된 길이었는데 해제가 되었다.
어느 길목에서 비박꾼들이 달콤한 잠에 빠져 있다.
좋은 사람들과 자주 인사를 나누게된다.
뒤를 돌아보니 정령치는 멀어지고 바래봉은 가까워진다.
그것은 내 목적지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요즘 슬로우라는 말을 여기저기서 쓰고 있다.
좀 바쁜 세상이 아닌가.
뒤돌아볼 겨를도 없이 말이다.
앞만 보고 뛰어가는 현실........

이제는 조금이라도 여유를 찾고자 슬로우라는 말을 쓰는 것은 아닐까
조금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생각하면서, 여유있게 보고, 즐기고, 또 듣고 자연과 하나되기 위한 일환,
오늘 내 걸음도 그렇다.
걸어온 길 뒤돌아보고 가야할 길 마음껏 처다 보고
또 사방을 둘러보면서 즐기고 감탄하고 지금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자연에 빠져드는 것이다.
슬로우를 생각하면서 바래봉으로 가고 있다.
꽃피는 오월이면 북적대는 이 길,
나는 지금 이 길을 슬로우로 걷고 있다.
그것도 바람에 나부끼는 억새를 바라보면서 말이다.
바래봉 샘터에서 목을 축이고 곧이어 바래봉에 다다른다.
좋았던 햇볕도 저 들녘을 넘어가고 있다.
바래봉에서 덕두산으로 향한다.
조그마한 공터가 있는 덕두산,
지리산 태극종주로 통하는 길목이다.
잠시 쉬었다가 길을 이어간다.
마지막으로 산객을 만나고
내가 걷는 길은 고도가 서서히 낮추어진다.
구인월마을과 중군마을 갈림길, 이정표가 있다.
구인월마을로 향한다.
이성계 장군이 황산대첩에서 달을 끌어 당겨서 뜨게 하여
적의 목을 쏟아 대승을 거둔 데서 유래하여 전해져온 구인월마을,
산행을 마무리한다.
정리를 한 후 인월면 택시를 불러 운봉읍으로 이동한 다음 차를 회수하여 운봉, 남원을 거쳐 전주로 향한다.
집에 도착하여 막내딸이 좋아하는 삼겹살을 노릇노릇 구어서 소주와 곁들이니 모든 것이 즐거운 하루다.

 

2011년 10월 1일,  맑은 날, 나 홀로
지리산 서북부 능선을 다녀와서..........

- 정령치에서 본 반야봉.........가을이 다가오면서 골짜기들은 더욱 선명한 몸체를 드러낸다.

 

 

- 중북부 능선인 영원령 뒤로 천왕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 정령치에 있는 지리산 안내도

 

 

- 정령치에서 본 큰고리봉

 

 

-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노치마을 들판.......

 

 

- 큰고리봉에서 본 견두지맥의 다름재

 

 

- 큰고리봉에서 본 만복대...... 아직 가을이 이르다.

 

 

- 큰고리봉을 찾은 산객들.....바래봉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정겹다.

 

 

-바래봉 능선길

 

 

- 큰고리봉에서 내려다 본 운봉 들녘......대간 자락인 고남산이 운봉읍을 감싸고 있고 남덕유산이 멀리 솟구쳐 있다.

 

 

- 지나온 큰고리봉.......그 뒤로는 만복대다.

 

 

- 반야봉과 노고단(우측)

 

 

- 들판과 저수지를 끼고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가고 산등성이로는 백두대간이 뻗어간다.

 

 

- 십승지의 하나인 운봉 땅, 추수를 끝낸 운봉 들녘이 평화롭다.

 

 

- 바라보는 것은 늘 아쉬움이 있다, 오늘 남덕유산도 그랬다.

 

 

- 반야봉에서 뻗어내린 심마니능선, 아래로는 달궁계곡이 흐른다.

 

 

- 와운마을 뒤로 영원령과 삼정산이 놓여 있고 그 뒤로 천왕봉이 솟구쳐 있다(사진 상.하)

 

 

 

- 세걸산에서 본 반야봉과 심마니능선........

 

 

- 큰고리봉은 살짝 보이는 반면 만복대와 묘봉치는 뚜렷하게 보인다......세걸산에서 본 것임

 

 

- 세걸산 산정

 

 

- 멀리 삼봉산과 금대산도 시야에 들어오고(세걸산에서 본 것임)

 

 

 

- 세걸산에서 본 바래봉, 뒤쪽 우측으로 함양의 오봉산도 시야에 잡힌다.

 

 

- 세동치의 헬기장

 

 

- 세동치, 운봉쪽 전북학생교육원 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 세동치에 있는 이정표

 

- 1161봉에서 본 삼정산과 천왕봉

 

 

- 1161봉에서 가야할 바래봉

 

 

 

 

 

- 부운치, 뱀사골 쪽 부운마을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 부운치를 알리는 이정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