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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흔적 그리고 모습/두타행의세상사는이야기

"유토피아" 의 땅을 꿈꾸며.....

by 두타행 2011. 4. 7.

"유토피아" 의 땅을 꿈꾸며...

 

 
무작정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누군가와 함께라도 좋고 굳이 目的이 없어도 좋을 듯 하다.
각박한 콘크리트의 世界를 떠나고 싶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대충 몇 가지의 옷과 준비물을 챙겨들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對話의 짐을 가지고 떠나보면 어떨까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값싼 커피 한 잔으로
긴장도 풀어보고 또 웃어보기도 하고
철로 위를 달려갈 幸福을 그려보자
내 발길 닿는 곳이면 유토피아의 땅이고
쉬어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닐런지

 


그리고 적당한 곳에 내려보자
맑고 고운 섬진강변을 거닐어보기도 하고....
경남 함양의 한 古宅에 들러 옛 선비들의 곧고 올바른 발자취를
엿보기도 하고
그렇게 해보자

 


다시 남쪽 땅으로 가
땅끝마을의 미황사에 들러 고즈넉함을 맛보고
스님의 글 읽는 소리에 심취해보자

또 남해의 가인마을에 들러 하룻밤 정도 留宿을 해보자.
그리고 내 인생의 모난 부분을 바닷물에 씻어보기고 하고
또 밤새도록 비릿한 냄새를 맡아보자.

 


그곳이 질리면 따스한 햇살이 들 때 완행열차에 다시 몸을 싣자
그리고 또 다시 적당한 곳에 내려보자
경북 봉화의 한 시골, 村老의 집에서
밤새 이야기꽃을 피우고
또 고한, 사북, 도계, 태백의 탄광촌에 발길을 옮겨 삶과
죽음을 맛보자
흙과 백의 처절함도 음미해보자

 


늦은 가을
들 국이 피면 정선의 구절리 땅에서
외로움도 느껴보자.
그리고 사람이 그립다는 것도 느껴보자.

 


지친 몸을 이끌고라도
봉평에 들러
달빛에 메밀꽃을 보고
삼류소설이라도 읽어보자
그리고 달이 기울면 다시 떠나자

 

  

이 정도면 더 없는 유토피아의 땅이고
소중한 내 삶의 흔적을
남겨도 후회 없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두타행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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