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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흔적 그리고 모습/책속의 글

茶에는 精神이 있어야 하고 哲學이 있어야 합니다(小說 牧民心書)

by 두타행 2015. 11. 9.

 

에는 精神이 있어야 하고 哲學이 있어야 합니다(小說 牧民心書)

 

 

아암은 약용을 찾았다.

사부님, 아암입니다.

어서 오게

오늘은 제가 차를 끓여 드리려고 왔습니다. 피로하실 때는 차가 제일입니다.

허허, 오늘은 재수가 좋으이. 深山幽谷에서 탈속한 중이 일품차를 끓여 준다니 仙境의 극치네.

오늘은 주제넘게 제가 茶道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차에는 精神이 있어야 하고 哲學이 있어야 합니다.

아암은 득의양양하게 說明을 시작하였다. 평소의 술주정뱅이 같은 行動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儒佛仙과는 아무 관계없이 人間이 가장 올바르게 행할 수 있는 길을 가르쳐주는 것이 바로 茶道입니다. 인간 본연의 자세 말입니다.

茶道에 대한 그의 說明의 이러하였다. 

첫째는 물이다. 물에 의해서 차 맛이 아주 달라지는 까닭이다. 가장 좋은 것은 산골짜기에서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다.

다음이 石間水, 즉 바위틈에서 나오는 물이여 그 다음이 우물물이다.

둘째로 중요한 것은 물의 溫度이다. 中道를 벗어나면 안 된다. 지나차게 끓여도 차 맛을 버리며 덜 끓이면 맹탕이 된다.

셋째는 禮節이다. 마시는 行爲와 차의 歷史를 아는 것, 차를 대하는 精神 등이 복합적으로 일치가 되어서 茶道形成한다는 것이다.

차는 찻잔에 세 번 왕복하면서 따르는데 그 이유는 맛과 색을 평등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차는 平等和合을 의미한다. 이 화합의 意味는 여섯 가지로 나눈다.

신화공주(身和共住) 득 몸으로 화합해서 함께 사는 것, 구화무쟁(口和無爭) 즉 입으로 화합해서 시비나 싸움을 안 하는 것, 의화동사(義和同事) 즉 뜻을 합해서 같이 일하는 것, 계화동수(戒和同修) 즉 뜻을 화합하여 수양하는 것, 견화동해(見和同解) 즉 보는 것을 화합해서 올바르게 해석하는 것, 이화동균(利和同均) 즉 이를 화합해서 고르게 나누는 것 등이다. 이러한 茶道 精神에 의하여 차를 마서야 한다.

사부님, 지루하셨습니까.

아니네. 아주 재미있게 들었네.

눈으로 색깔을 感想하고 코로 향기를 吟味한 후 혀로써 맛을 보게 됩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서 아암이 달인 차를 마셨다.

그리고 첫 잔은 香氣로 마시고 둘째 잔은 맛으로 마시며 셋째 잔은 으로 마신다고 합니다.

아암은 차나무의 管理法, 차의 採取法, 차의 製造法 등도 자세히 알고 있었다. 차나무는 그늘지고 北風이 상쾌하게 부는 山北의 높은 땅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가장 꺼리는 것은 濕氣.

차를 기를 때는 雜草를 제거하고 뿌리 近方을 깊이 파서 겨울에는 외양간의 두엄이나 인분, 마분 등을 주며 마른 잎과 거미줄을 제거하여야 한다.

차나무는 키가 작고 옆으로 퍼진 것을 귀하게 여긴다. 봄에 싹이 날 때 일찍 딴 것을 차라하고 늦게 따는 것을 차 싹이라 한다.

아직 잎이 펴지지 않은 차를 따서 가루차(挽茶 만차)에 쓰고 잎이 펴진 후에 딴 것은 잎차(煎茶 전차)에 쓴다.

穀雨 전후를 가려서 雨前茶(우전차), 雨後茶(우후차)區別한다. 대개 빛깔이 선명하고 아름답고 싹이 가늘고 작을 것을 上等品으로 삼는다.

이외에도 구별 方法이 수없이 많습니다.

너무 복잡하니 차차 알기로 하세. 찻잎을 따서 만드는 過程은 어떻게 되는가.

차를 만드는 데는 불의 調和重要합니다. 센 불도 안 되고 약한 불도 안 됩니다.

찻잎으로 따서 불에 볶는다. 센 불을 武火라고 하고 약한 불은 文火라 하는데 그 중간인 中正을 쓴다. 조금 잎이 마른 것 같으면 꺼내어서 돗자리에 놓고 고루 비벼서 안의 향기가 밖으로 배어 나오게 한다. 이것을 여섯 번이나 반복한다.

아암은 차를 곱게 싼 봉지를 다산초당에 남겨놓고 갔다.

아침에 일어나사면 꼭 한 잔씩 잡수십시오. 일공이 다도를 조금 아니 제가 잘 일러두겠습니다.

 

 

황인경

小說 牧民心書 下卷 다산초당 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