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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줄기를 찾아서/그밖의산 산행기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에서 S형님과 달콤한 1박2일

by 두타행 2012. 7. 26.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에서 S형님과 달콤한 1박2일


(통도사매표소 →  극락암 →  백운암 →  함박재 → 함박등 → 영축산 → 신불재 → 신불산 → 간월재 → 간월산 → 다시 간월재 → 임도 → 홍류폭포 → 간월산장)
- 경상남도 양산시, 울산광역시·울주군 -

 


☞  산을 찾은 날 : 2007년 10월 13일∼14일(영축대피소 1박)
☞  일기는 : 저녁에는 비 그 다음날에는 다소 맑음
☞  같이 오른 사람 : 산거북이 형님과


☞  산행지 교통이용편【대중교통 이용】
▶  갈 때 : 전주 → 부산(고속버스 이용) → 언양행 직행버스 이용 → 통도사에서 하차(신평버스터미널) → 통도사 매표소
▶  올 때 : 간월산장 → 부산 → 전주


☞  총 산행거리 : 도상 약 ㎞
☞  총 산행소요시간 : 10시간(휴식시간 포함)


■  시간대별 주요지점 및 진행상황
 - 10월 13일(토)
   10:00  전주출발
   14:00  부산도착(노포동 종합시외버스터미널)
   15:00  통도사 매표소
   통도사 매표소에서 백운암, 비로암 갈림길까지 차로 이동
   16:00  산행시작(백운암, 비로암 갈림길)
   16:50  백운암(휴식취함)
   18:00  함박재(휴식취함)
   19:30  영축산 1,081m(영축대피소에서 1박)


- 10월 14일(일)
   08:00  영축산 출발(영축대피소)
   09:05  신불재
   09:35  신불산 1,159.3m (휴식취함)
   10:35  간월재
   11:15  간월산 1068.8m(휴식취함)
   11:50  다시 간월재
   12:20  임도
   13:15  홍류폭포
   14:30  간월산장(산행완료)
   19:00  부산출발
   11:00  전주도착·귀가

 

 

 

▲ 구굴로 본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 지형

▲ 1:50,000 지형도를 가지고 내가 걸은 길을 만들어 봤다.


♣ 참고사항 및 구간별 설명
【지도】특집 영남알프스 지도(조선일보사 월간(산) 2004년 11월호
【산행길잡이】
1. 영축산-통도사 기점 코스가 가장 인기
통도사를 기점으로 영축산을 오르는 길은 백운암-함박재-영축산 코스와 비로암-영축산 코스 그리고 지산마을에서 오르는 영축산 코스 이 세 가지가 대표적인 코스인데 이중 백운암 코스와 지산마을에서 오르는 코스를 제일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2. 통도사 매표소 영축산문에서 산행은 시작되지만 통도사 경내부터 실질적인 등산로 입구(백운암, 비로암 갈림길 그리고 지산마을)까지는 어프로치 구간이라 1시간 이상 발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산행시간을 줄이려면 백운암 코스는 택시, 지산마을은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통도사입구 신평주차장에 있는 택시를 이용하면 되며 통도사매표소와 거리는 약 5백m거리이다다(언양 천사콜택시 055-381-1004)
지산마을은 신평시외버스터미널에 있는 택시를 이용하거나 1시간 간격으로 지산마을까지 운행하는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되며, 일요일은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통도사 신평시외버스터미널 055-382-6624

 

3. 통도사에서 백운암-함박재-영축산
통도사에서 백운암-함박재-영축산으로 오르는 길은 백운암, 비로암 갈림길이 실질적인 산행기점이며, 백운암을 거쳐 약 30여분 오르면 갈림길인 함박재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 좌측길은 시살등으로 가는 길이며 영축산은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영축산으로 가는 길은 완만한 암릉길이며 한 두 군데 위험지역이 있지만 우회하는 길이 있고 조망이 뛰어나 이 코스를 권유하고 싶다.

함박재에서 영축산까지는 1시간 가량이 소요되며 야간산행시는 영축산 부근에서 독도에 주의해야 된다.

 

4. 영축산-신불재-신불산
영축산에서는 비로암이나 지산마을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
영축산에서 신불산까지는 뚜렷하고 완만한 길이지만 운무가 끼었을 때에는 광활한 억새밭에 길이 많이 나 있어서 길 찾기에 주의를 기울여야하며 신불산에서는 신불공룡능선을 통해 홍류폭포-간월산장으로 내려설 수가 있다.

 

5. 신불산-간월재-간월산-간월재-임도-간월산장
이 구간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계로 길은 뚜렷하다. 신불산을 조금 지나 파래소폭포 갈림길에서는 이정표가 있으며 고도를 낮추면 간월재, 다시 약 30여분 오르면 간월산이며 이곳에서는 배내고개를 통해 재약산과 표충사를 잇는 코스, 석남고개, 가지산과 운문산을 잇는 연계산행을 할 수가 있다.
또 간월재에서는 임도를 따라 신불산자연휴양림 방면과 간월산장 방면으로 내려설 수가 있으며 간월공룡능선을 경유해 오르거나 내려설시에는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이 지역의 高山群에는 들머리나 하산기점이 많아서 산행전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고 산행길에 나서는 것이 좋을 듯 하다.

 

6. 야영과 비박을 할 수 있는 곳은 영축산-신불재-신불산-간월산 사이에 장소가 더러 있으며 특히 신불재에는 몇 군데 야영장소가 있다.

 

7. 볼거리
신불평원과 사자평고원 우리나라 최고의 억새평원이라 일컬어지는 이 두 곳은 억새가 바다를 이루는 곳이다.

광활한 평원을 가득 메우며 바람 따라 흔들리는 억새의 춤사위는 새봄에도, 푸른 여름에도, 은빛으로 반짝이는 가을에도, 눈 쌓인 한겨울에도 그 무엇으로도 담아 낼 수 없는 절경이라고 한다.


【통도사 기점 백운암 경우 영축산 들머리 찾기】
- 통도사 매표소에서 통도사를 지나고 안양암 갈림목을 지나 계속 직진하면 산자락을 넘어선 다음 삼거리를 만난다. 여기서 좌회전하자마자 건너는 다리가 세심교다.
다리를 건너서면 아스팔트길은 T자형으로 갈라진다. 오른쪽 콘크리트길을 따라 반야암과 극락암을 거쳐 비로암, 백운암 삼거리에서 왼쪽 길을 따른다. 비로암 길은 경사도 가파르고 험해서 잘 이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삼거리(이정표 있음)에서 10분쯤 오르면 승용차를 약 10대 정도를 세울 수 있는 공터가 나타나고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행길이 시작된다.
이후 너덜지대를 거쳐 통도사 암자중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백운암, 함박재에 다다르게 된다.


[식수구하기]
- 산행중에 식수를 구할 수가 있는 곳은 백운암에 충분한 식수가 있으며, 영축산에서 지산마을 하산길인 취서산장, 신불재, 간월재에서 물을 구할 수가 있다.


[찾아가는 방법]
▣ 대중교통
- 부산에서 통도사 찾아가는 방법은 부산 노포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5분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언양행 버스를 타고 신평(통도사)에서 내리면 되며 소요시간은 30분, 버스요금은 2,000원이다.
- 신평시외버스터미널(통도사) 지산마을까지 마을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며 일요일은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 통도사 경내로 들어갈 경우 신평시외버스터미널에 있는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통도사 신평시외버스터미널 055-382-6624
언양 천사콜택시 055-381-1004

 

☞  오늘 내가 찾은 산줄기의 흐름은 이러하다.
가지산, 운문산, 고헌산, 재약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등을 비롯해 이 지역 山群들과 관련해서 
나의 짧은 상식으로 말도 안돼는 소리를 늘어놓는 것보다는 한국의 산하 산행기란에 실려 있는 산거북이님의 영남알프스의 산줄기 잇기에 관한 명쾌한 답이 있기에 이 글로 대신하고자 한다.

 

아래의 글은 모 월간 산악지에 실린 글을 인용한 것이며 일부는 수정을 하였다.


경상남북도의 경계지역에는 이른바 영남알프스라 즐겨 부르는 1,000m급 山群이 형성하고 있다. 이 영남알프스라는 말에 대해 많은 여론이 있지만 대부분의 산악인들은 이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가지산(1,241m)을 비롯해 운문산(1,195m), 고헌산(1,034.1m), 재약산(1,119m), 간월산(1,068.8m), 신불산(1,159.3m), 영축산(1,081m) 등 7개 1,000급 산을 일컬어 영남알프스라고 한다.


가을이면 온 산을 찬란하게 장식하는 억새 밭이 이곳의 대표적인 풍광이다.
재약산 동사면의 사자평이 한국 최고의 억새 밭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으며, 그외 신불재, 영축재, 천황재, 간월재 등 광대한 억새밭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 억새 풍광만으로도 사람들은  이 산군들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곳은 평원의 억새 밭과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정 반대쪽에는 급준한 단애와 날카로운 암봉도 더불어 지니고 있다.

이를테면 부드러움과 강인함, 단호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산악지대이기에 알프스란 수식어가 등장을 하였다.

 

이 山群의 최고봉은 가지산이지만 그렇다고 이 산을 주산이라 부를 수는 없다.

지리산이나 설악산처럼 지형적으로 단일체를 이룬 산악이 아니라 인위적인 조합이기 때문이다. 해발 높이도 고만고만하여 더더욱 어느 한 산을 맹주로 꼽기 어렵다.
다만 우리 유의 산줄기 개념인 산경표의 낙동정맥 상에 이 山群의 산봉 반 이상이 꿰어진다. 낙동정맥이 고헌산~가지산~능동산~간월산~신불산~영축산의 순으로 이 山群의 가운데를 관통하며 양옆으로 운문산이나 재약산 등을 가지쳐나간 형국이다.

알프스라는 이국의 용어로 치장하기는 했지만 결국 영남알프스도 백두산에서부터 뻗어 내려온 백두대간의 힘이 솟구쳐 올린 명산들의 집합체인 것이다.

 

낙동정맥의 개념을 제쳐놓고 볼 때 이 산군의 가장 뚜렷한 인상은 산군 전체가 하나의 고원 평탄면을 이룬 듯하다는 점이다.

실제로는 물론 여러 가닥의 계곡들로 주름져 있기는 하지만 흡사 하나의 거대한 고원지대 여기저기에 봉긋봉긋 재약산이며 신불, 영취산 등이 솟아오른 것 같다.

이런 느낌 때문에 누군가가 이 지역의 고산군을 뭉뚱그려 영남알프스라 부르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므로 이 산군은 명확한 경계구분이 있는 것이 아니지만 7개 1,000급 산봉들이 뻗어 내린 능선들이 큰 하천이나 경부고속국도를 만나는 선까지로 대강의 구역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석남고개와 그 양쪽으로 흐르는 계곡을 경계 삼아 구분하기도 한다.

 

한편 경상남도는 가지산~능동산 일원, 영축산 남사면, 그리고 이 山群의 남서쪽 바깥의 정족산 일원, 이렇게 세 지역을 가지산도립공원으로 지정해두고 있다.

이처럼 가지산도립공원은 세 개의 섬처럼 나뉘어 있는 한편 신불산 지역은 울주군이 신불산군립공원으로 지정, 탐방객들을 늘 혼란케 하고 있다.

이들 지역을 하나의 개념으로 통합하는 작업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지형이 복잡다단한 만큼 이 곳의 산행 행태 또한 동서, 남북으로 넘나들기도 하는 등 매우 자유롭다. 다만 산군에 따른 구분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7山群은 영축 신불 간월산 재약산, 운문산 가지산, 고헌산 3개의 지역으로 다시 나눌 수 있다.
이 3개 지역은 배내천, 동천 등의 하천을 이룬 커다란 계곡으로 구분돼 있다.

이 계곡들을 따라 포장도로들이 깔리면서 산행도 대개는 자연스레 3개 권역으로 나뉘어져 이루어져 왔다.

 

재약산은 표충사를 기점으로 재약산 주능선을 향해 부채꼴로 뻗어나간 등산로가 주로 이용되며, 영축산은 통도사, 신불산, 간월산은 등억리 기점의 부채꼴 형상 등산로들을 이용한 원점회귀 등산이 주류를 이룬다.

 

운문산, 가지산은 북쪽 청도방면의 주 등산로 구실을 해야할 운문사계곡이 휴식년제로 오랫동안 묶이는 바람에 남사면에서 주로 산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울주 고헌산은 고헌사 기점의 두어 가닥 등산로가 있을 뿐이다.

 

결국 사자평을 낀 재약산과 영취재, 신불재, 간월재를 가진 영축.신불.간월산을 찾는 이들이 이 곳 산행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광대한 억새밭과 기암봉 풍치를 동시에 갖춘 두 산군의 매력은 물론 이 山群을 벗어나 전국을 통틀어서도 수위에 꼽힐 만큼 뛰어나다.


■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에서 발원한 물줄기
▲ 이 곳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백련천, 배내천, 양산천을 통해 낙동강으로 흘러간다.


☞  영축산에 대한 由來를 살펴보면................
▲ 영축산은 인도 마가다국 왕사성의 동쪽에 있는 산으로 이 산에서 석가모니가 불법을 설하였다는 곳이다.

통도사 뒷산인 영축산도 일종의 불교적 지명으로 영취산으로 읽지 않고 불교식인 영축산으로 읽어야 바르다. 이름만으로 보면 이 곳은 불국의 산이다.
영축산(1,081m)은 병풍을 두른 듯한 기암절벽으로 불보사찰 통도사를 감싸안고 있는 명산이다.

영축산은 영취산, 또는 취서산(또는 축서산) 등의 이름이 혼용되어 오다가 영축산 하나로 굳어진 산이다. 신라 자장율사가 통도사를 창건할 때 이 이름을 본뜬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축산은 정상을 기준으로 동서남북이 전혀 상반되는 산세를 지니고 있다.
남동면은 기암절벽을 장벽처럼 두르고 있는가 하면 남서쪽으로는 청수좌골과 우골 등의 깊은 골짜기를 두고 길게 지능선들이 뻗고 있다.

또한 시살등으로 뻗은 남서릉은 중간중간 암봉과 암릉이 불쑥 튀어나와 억세고도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는 반면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북릉은 억새평원이라 불릴 만큼 완만하고 아늑한 고원평전을 이루고 있다.


☞  신불산에 대한 由來를 살펴보면................
▲  높이 1,159.3m이다.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면·상북면 경계에 있다.
북서 2㎞지점의 간월산, 남쪽 2.8㎞지점의 영축산과는 연속된 형제봉을 이루는데 특히 남쪽 영축산 사이 약 3㎞ 구간에는 넓고 평탄한 능선이 이어지면서 억새밭이 펼쳐진다.

정상 부근에는 남북 3㎞의 큰 절벽면이 있고 동쪽 기슭에 선상지가 발달해 언양분지(彦陽盆地)가 펼쳐진다.

또 간월산 사이의 북서쪽 비탈면에는 기암괴석이 많고, 남쪽과 서쪽 기슭에서는 낙동강 지류인 단장천(丹場川)·남천(南川)이 발원한다.
동쪽과 북쪽 기슭에는 깊은 계곡이 발달하였는데 북동쪽 계곡의 홍류폭포가 유명하다.

7개 산군 가운데 가지산(1,241m)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토산(土山)이다. 1983년 12월 간월산과 함께 울주군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  간월산에 대한 由來를 살펴보면................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와 이천리에 걸쳐 있는 산
높이 1,068.8m이다. 신불산(神佛山:1,159.3m)·천황산(天皇山:1,189m)·고헌산(高獻山:1,034.1m) 등과 함께 태백산맥의 남단을 이룬다. 이 곳에 간월사지가 있다.

☞ 山河길 나들이에 앞서서........


10월 14일 한국의 산하 신불산 모임
또 그리운 사람과 산에서의 情談.....
전주에서 양산 통도사까지 거리도 거리지만 이동하는데 대중교통이 마땅치 않다.

인터넷 등을 뒤져 교통편을 마련하고 산행코스가 궁금하여 산거북이형님 카페에 몇 줄의 글을 남겼는데 이렇게 답변이 왔다

산거북이 형 : 뭐 그리 복잡하게 질문해싼노.... 토요일 오후 3시에 마치니 부산서 만나 오랫만에 같이 산행과 야영하자. 옛날 그 코스 맞네.....좋은 술-복분자-한 병 가져온나. 아침에 느긋하게 간월산장으로 내려가 서울손님 맞이하면 되겠네 뭐... 멋진 밤이 될 꺼야... 상세한 준비는 따로 연락하자구..

 

그래 가는 거다.

광활한 山群을 다는 아니어도 조금이라도 구경해보자
어디서 줄기가 이어지고 골은(골짜기) 어디서 시작되고 물은 어디로 흘러가는지 가서 보자 또 방대한 억새평원은 어떻게 생겼는지 보자.
저녁에는 두루치기와 복분자로 여정을 푼 후 억새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자리에 드는 거야 동침도 해준다니 심심치도 않고.....
앉아서 지도 갖고 노는 것보다 눈으로 확인하는게 훨씬 낳지 않은가
또 그리운 얼굴들도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  頭陀行의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 나들이 
13일 09시 35분
택시 뒷자석에 무거운 배낭을 밀어 넣고 나는 택시 앞좌석에 앉는다.
나 : 기사님 죄송하지만 10시 버스인데요.....
택시기사님 : 걱정마세요. 터미널에 도착하셔서 커피한잔 하실 시간 충분합니다.
그렇다 나는 이런 여유를 좋아한다. 허겁지겁 하다가는 버스표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택시기사님 말씀대로 부산행 10시 버스표를 끊고 커피 한잔으로 남은 10분을 기다린다.

 

부산까지 4시간 정도가 소요되니 어떻게 시간을 달랜담
잠을 자는 것도 한계가 있고 MP3의 음악을 듣는 것도 장시간 듣기에는 그렇고....
섬진강과 낙동강을 가로질러 전주를 출발한지 시간이 쾌 흘렀다. 김해쯤 왔을까
어...어...어.....끽~~~~~~~~~
몸이 앞으로 확 쏠린다.
2차선을 달리던 화물차 졸고 있지 않은가
화물차가 고속버스 옆으로 달라붙고 있다.

영알인지 뭔지 보려다 깨알 될 뻔했네.....

 

부산 노포동시외버스터미널에서 통도사를 가기 위해 언양행 버스로 갈아탄다. 10분쯤 지났을까
폰이 울린다.
산거북이형 : 두타행 어디야
나 : 노포동에서 출발한지 10분 됐습니다.
산거북이형 : 그래 OK
통도사 매표소에서 15시 30분에 접선하기로 했다.

 

신평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하여 통도사 매표소로 이동하며 거리는 약 5백m는 되는 것 같다.
통도사 매표소, 커다란 영축산문, 역시 이곳은 우리나라 佛敎의 성지라는 생각이 든다.
잠시 후 산거북이 형님과 형수님이 도착하시고 바로 배낭에 든 짐을 분류하고 통도사 경내로 들어간다
시간관계상 통도사는 훈짐만 쐰다.
통도사는 못 봤으니 일장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고 이 대목 하나 만은 적어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 삼보사찰 가운데 하나이며 불보종찰로 꼽히는 통도사는 주변으로 약 20여개 암자를 거느리고 있으니 그 규모를 짐작케 한다.
양산 통도사는 거대하고 복잡한 가람이라고 한다. 그래서 통도사 건축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다면 한국 사찰건축의 비밀을 밝힐 수 있다고도 한다.

승주의 승보사찰 송광사와 합천의 법보사찰 해인사와 더불어 불보사찰 통도사는 삼보사찰 중 하나다.  긴 진입로의 금강송 숲은 어느 사찰보다 아름다운 통도사의 자랑거리라고 한다.

 

▲ 통도사의 영축산문 - 전라도의 불교건축물과는 규모면에서도 사뭇 다르다.

 

우리가 탄 차는 통도사 경내를 통과하며 백운암, 비로암 갈림길에 도착하게 되고 실질적인 산행길에 나서게된다.
한아름 되는 적송과 길게 뻗은 참나무를 보는 순간 시원스러움과 동시에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아마도 이렇게 보존이 잘 되어 있는 것은 6.25한국전쟁의 피해가 적었기 때문일 것이다.

 

배낭의 무게가 상당하다
차근차근 발을 옮기는데도 무게감이 밀려오고 옷은 흠뻑 젖는다.
그래도 동행인이 있다는 것이 이 얼마나 좋은가
앞서가던 산거북이 형님은 간혹 나를 뒤돌아보면서 걷는다.
아마도 그것은 형님으로서 또 선답자로서의 배려일 것이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편안함을 느끼고 진솔함을 읽는다.
형님 저는 키라도 조금 크니까 낳지요
둘 다 안나푸르나 원정대 같습니더

 

幸福한 숨을 몰아쉬며 야간의 너덜지대를 지나 백운암에 당도한다.
백운암으로 오르는 길은 오직 이 길만이.....
佛者들의 참수행 뒤에는 이렇게 감로수가 있다.
형님과 나는 그 감로수로 목을 축이고 백운암의 나무 태우는 냄새에 영축산 가을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또 일직선의 기와와 돌담의 선이 아름답다 소리는 없지만 피아노의 건반처럼 영혼을 깨우는 무한한 소리를 낼 것 같다.

 

▲ 담장을 사이에 놓고 속세와 고행의 길이 교차하는 듯 하다.

▲ 백운암 - 저녁공양이 되었는지 절간도 분주하기만 하다.

 

형님과 나는 다시 경사가 약한 길을 걷는다.
함박재에 다다른다.
배낭을 내려놓고 널찍한 자리에 앉는다.

죽바우등 쪽으로 이 산군의 한 쪽의 밤을 흠모할 수 있는 시간이 다가 오고 있다.

 

함박등부터는 랜턴에 의지를 한다.
감각으로 발을 내딛고 싶었지만 초삼일이라 달빛은 그렇지가 못하다.
불빛으로 정적을 깨우는 것이 미안할 뿐이다
구절초는 하얀 분단장을 한 것처럼 곱다.
영축산으로 가는 암릉길은 고요함속에서도 위세가 당당하고 한 두 군데는 우회하여 高山群의 한 축을 밟아간다.
영축산 추모비,

이방인들의 발걸음에 놀라며 나는 세상을 달리한 理由를 넌지시 묻는다.
자기 생애의 화려함을 검은 추모비가 대신 해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 영축대피소.....비는 밤새도록 내렸다. 성숙한 가을을 시샘이라도 하듯이......

 

나무로 엮어 만든 영축산대피소
사람은 없지만 잠을 잘 수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텐트보다는 낳을 것 같기에 형님과 나는 여기서 쉬어가기로 결정을 한다.
배가 고픈 터에 형님이 싸온 밥으로 나눠 먹고는 복분자로 대화의 끈을 이어간다.
눅눅하고 칙칙하다 그리고 담배연기가 이 움막 안에 퍼져 버린다.
순간 나는 어떠한 본능처럼 향수의 그루누이의 코가 되어 버린다.
나는 내 코로 음습한 이 공간을 지배하고 싶고 눅눅한 향기에 이끌려 영축산의 한 자락에서 형님이 말한 영남알프스 산줄기 잇기 개념을 허름한 천장에 그린다.
그렇다 山經表가 훌륭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事實이다.
어떠한 식으로든 산줄기를 이어가던지 간에 그 골격은 그대로 두고 시작점과 끝 그리고 분기점의 논란거리에 대해서 다소 신중을 기하자
기초를 모르고 덤비는 것은 체계를 무너뜨릴 수가 있다.

 

우리는 잠자리에 눕고 잠시 후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빗소리는 우리를 고이 잠들지 못하게 하고
그리고 이 비는 밤새도록 내렸다.

 

형님이 새벽녘에 일어나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한참에야 나도 새벽 사람들의 소리에 이끌려 침낭에서 몸을 끄집어낸다.
형님은 비상할 채비를 새벽녘 영축의 꼭지점에서 서두르고 있고 당신이 좋아하는 풍광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형님은 아쉽게도 보질 못했다는 이야기다.

 

▲ 영축산....이렇게 바위로 되어 있다.

 

가스버너에 불을 붙이고 컵라면과 찬밥 덩어리로 아침을 먹는다.
눅눅한 곳에는 라면향기가 가득 찬다.
배부름이 이 山群의 한 귀퉁이를 제조할 수 있다는 생각에 또다시 그루누이의 코처럼 벌써 억새의 향기에 다가가 있는 기분이다.
형님이 감사의 표시로 라면 2개와 김치를 놓고 나오며 우리는 등 떠밀려 나온 것처럼 영축산을 내려선다.

 

▲ 영축산에 있는 이정표

 

사방이 운무로 막혀 아무 것도 볼 수가 없고 들을 수도 없다.
순간 운무가 걷히면 놓칠세라 형님에게 물었고 그저 아쉽기만 했다.
그래도 시살등 쪽으로, 또 금정산 쪽으로 아무런 대가없이 볼 수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신불재로 가는 동안에도 왼쪽의 억새는 비에 젖은 모습을 보일 뿐 오른쪽의 신불산은 자태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조급해 하지 않고 연연하지 않기로 한다.
완만한 길을 내려서니 신불재에서는 사람소리가 가득하고 다시 완만한 오름 짓을 하니 돌탑이 있는 신불산이다.

 

▲ 그저 무엇을 보다는 것 자체가 욕심이었다...오른쪽으로는 단애를 이룬다.

▲ 신불재에서.....그렇치 않아도 작은 양반인데 너무도 멀리 잡았다.

▲ 등뒤로 신불평원이 베일에서 벗어나고 있다....신불재에서 신불산으로 오르면서

 

사람들이 한 무더기 있다
형님과 나는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무릎보호대와 스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 한참을 웃는다.
운무가 거친 틈을 타 방대한 이 산군의 개념을 생각한다.
저 너머 가지산, 운문산, 재약산, 천황산 줄기들이 벌써부터 내 가슴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파래소 갈림길에서 풍경을 담고 간월재로 내려선다.
많은 인파속에 갑장인 백운산을 만난다.

기념촬영을 하고 백운산은 신불산으로, 나는 간월산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 그날 신불평원은 자태를 쉽게 드러내지 않았다.....신불산에서 간월재로 가는 길

▲ 신불산에는 돌탑이 쌓여 있다.

▲ 신불산의 북쪽면

 

간월재에서 형님은 기다리기로 하고 나만 간월산으로 향한다.
배낭의 내용물이 별로 줄지 않아서 무게는 어제와 별 차이가 없다.
재약산, 천황산 쪽으로도 하늘이 확연히 열리고 그 아래 간월재와 신불산쪽도 반쯤 열린다.
간월산에서 숨을 고른 다음 형님과 합류하기 위해 다시 간월재로 향한다.
간월재에는 행사로 인해 북새통을 이룬다.
형님이 주시는 아이스크림을 받아 들고 간월산장 방면으로 내려선다.

 

▲ 간월재로 내려서는 길이었는데 이 것도 역시 멀리 잡았다.

▲ 신불산에서 간월재로 내려서는 길이다....이 부근에 파래소 갈림길이 있다.

▲ 재약산 방향도 이날 오전내내 이런 모습이었다.

▲ 간월산 부근의 모습이다.

▲ 소잔등 같은 능선이 한층 부드러움을 더해주고 있다....간월재에서 간월산 가는 길.....

▲ 간월산에서 신불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임도를 따라서 내려선다.
오르는 사람, 내려가는 사람, 많은 사람들이 교차를 하고 자연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인간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 같다.
하늘과 맞닿아 있는 간월공룡, 밑에 있는 나는 한없이 작게만 느껴진다.
지그재그 길인 임도를 버리고 곧장 내려서는 길을 따르다 1백m 거리에 있는 홍류폭포에 들러 소금기 절인 얼굴을 씻는다.

 

▲ 밑에 서 있는 나는 한 없이 작게만 느껴진다.....간월공룡능선

▲ 홍류폭포에서 소금기 절인 얼굴을 씻었다.

 

아무생각 없이 20여분을 걸으니 간월산장 쪽이며 한국의 산하 행사장이다.
영남권 산하 가족들이 행사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한참을 기다리니 전국에서 온 산하가족들이 속속 도착하고 반가운 상면을 한다.
시간은 아쉬움의 추를 달고 돌아간다.
영축대피소의 눅눅한 냄새와 이 자리의 냄새를 지독하리만큼 내 코에다 넣고 급히 자리를 뜬다.
산거북이 형수님의 배려로 부산 노포동터미널에 도착하여 그루누이의 코처럼 또 다른 냄새를 맡기 위해 전주로 향한다.

 

▲ 한국의 산하 신불산 모임을 알리는 플래카드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하여 주신 영남권 산하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또 멀리서 오신 산하가족분들에게 반가움과 고마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