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 산줄기를 찾아서/전북의산 산행기

호남정맥의 한 자락인 오봉산

by 두타행 2012. 6. 22.

호남정맥의 한 자락인 오봉산(513m)
【전북 완주 구이·임실 운안】

 ◈ 산소개〔오봉산은....〕
 ▶ 높이는 513m로 전주에서 구이면 운암대교 방면 20km 지점에 다섯 봉우리가 육산과 골산으로 어우러져 소모부락을 U자로 둘러싸고 있다. 활짝 핀 연꽃 모양을 한 연꽃봉, 떡시루 모양을 한 시루봉, 산수화가 그려진 병풍 모양을 한 병풍바위, 치마모양을 한 치마바위, 베틀바위 등 각기 다른 모양이다. 정상에 올라서면 옥정호와 모악산이 가깝게 보이고, 멀리 북쪽으로 경각산, 고덕산, 운장산, 마이산이 보인다.

 

☞ 일  시 : 2004년 10월 10일 (일요일)
☞ 날  씨 : 맑음
☞ 같이 오른 사람 : 와이프와 함께

 

산행지 교통이용편【자가용 이용】
 ▶ 갈 때 : 전주에서 27번 국도를 따라서 순창방면으로 진행 - 구이면 지나서 백여주유소 앞에서 좌회전 - 소모마을 - 오봉산장
올 때 : 갈때의 역순
 
주요 산행 코스 : 오봉산장 - 안부 - 4,5봉  갈림길 - 정상 - 4봉 - 2,3봉 갈림길 - 안부 - 오봉산장

 

산행 소요 시간 : 3시간 30분(14:00 ∼ 17:30)
※ 중식 및 휴식시간 포함
☞ 산행 총 거리 : ㎞

 

-   13:20  전주출발
-   14:00  오봉산장 주차장(산행시작)
-   14:35  제1 이정표
-   15:20  4,5봉 갈림길(이정표 있음)
-   15:30 오봉산 정상
-   16:00  4봉
 ※ 4봉에서 우측으로 빠지면 국사봉으로 가는 길이며, 3봉으로 갈려면 좌측 주능선 길을 따라야 한다.
-   16:40  2,3봉 갈림길(이정표 있음)
-   17:30  오봉산장(산행완료)


 
♣ 참고사항
 - 산행에는 여러 코스가 있다. 제1코스는 오봉산휴게소, 백여주유소 동쪽 소모마을에서 시작한다. 논길를 따라 계곡 소폭포를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감나무 숲을 지난다. 제5봉, 제4봉, 제3봉을 차례로 돌아 오른쪽 비탈길로 정상에 오른 뒤 남능 절벽지대로 내려온다. 대모마을을 지나 정자마을 버스정류장으로 하산하면 4시간 30분 걸린다.

 

- 제2코스는 오봉휴게소, 백여주유소 동쪽 소모마을에서 시작해 계곡길을 따라 오른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올라 정상에 닿은 뒤 제3봉을 거쳐 갈림길에서 동북능선을 탄다. 급경사 길을 내려와  내량마을을 지나 운암면 소재지로 하산하면 5시간 걸린다.

 

- 제3코스는 운암댐휴게소에서 운암상회를 거쳐 호반길로 둔기자연산장 앞을 지난다. 마암리 백암마을, 갈궁절을 지나 국사봉 남쪽 능선을 타고 국사봉, 제3봉, 제2봉을 거쳐 주봉에 오른다. 계곡길로 오봉산장을 지나 소모마을로 하산하면 6시간 걸린다.


- 대중교통편은 전주시 평화동에서 운암방면 시내버스를 타고 백여주유소 앞에서 하차하여 산행지인 소모마을까지 20분 정도 걸어서 올라가야 된다.

 


♬ 오봉산 나들이 ♬
전 근무지였던 직원분들한테 지리산 종주에 참여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10월 8일과 9일은 지리산 야간 산행에 갔다 왔더니 피로가 이만저만 쌓인게 아니었다.
일요일날(10일) 오전 늦게까지 잠을 자고 아침을 먹으니 날씨가 너무도 화창하다.
오후 시간을 집에 있자니 무료한 생각이 든다.
아침을 먹은지 얼마 안돼서 점심을 먹고 와이프와 완주군 구이면에 있는 오봉산으로 향했다.

 

소모마을에 도착하니 산행을 끝내고 내려오시는 산님들도 계신다.
차를 주차시킬 수 있는 오봉산장에 들어서니 많은 차들로 빼곡이 차 있고
과거에는 없었던 주차료 2,000원을 받는다.
(소모마을에는 주차하기가 불편하며, 오봉산장에 주차를 하면 된다. 과거에는 무료로 주차가 가능했는데 현재 오봉산장 측에서 주차료 2,000원을 받는다.)

 

길가의 싱싱한 무가 군침을 돌게 하고 여자는 아니지만 벌써 김장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다 떨어진 깨대하며 서서히 누렇게 변모해 가는 고추밭이 시간의 흐름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안부로 해서 오르니 땀이 나고 제 컨디션이 아닌지라 조금은 힘에 부친다.
물을 마셔가며 오르고 있는데 빨간 열매가 보인다.
독이 있는 천남성 열매다.
한 컷 찍고 산행을 계속한다.

 

4,5봉의 갈림길이며, 10분 정도 오르니 호남정맥의 오봉산이다.
자연바람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발아래에 놓인 옥정호를 바라보면서 사과로 목을 축이고 휴식을 취한다.
와이프와 잠깐의 대화를 나누고 4봉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2봉, 3봉을 거쳐 1봉까지 갈 요량이었으나 육신이 영 안 좋은 상태라 중간에 하산하기로 한다.

 

오봉산 정상부에도 서서히 단풍이 들고 떨어진 낙엽을 밟는 소리가 정겹다.
2봉과 3봉 사이로 내려오는 안부에는 꺽어진 천남성이 꽤 많다.
빨간 열매가 보기 좋아서 가지고 갈려다 독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내버렸는지는 몰라도 자연을 훼손한 산님들의 마음과 손이 미울 따름이다.
편안한 오후 산행이며 아쉬운 가을이 저물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