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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줄기를 찾아서/전북의산 산행기

억새와 하늘이 맞닿은 봉화산(熢火山 919.8m)- 남원 아영

by 두타행 2012. 6. 11.

 

억새와 하늘이 맞닿은 봉화산(熢火山 919.8m)
- 전북 남원 아영, 장수 번암 -

 

 
☞  일  시 : 2005년 10월 16일(일요일)
☞  날  씨 : 날씨는 맑음
☞  같이 오른 사람 :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  산행지 교통이용편【산악회 버스이용】
▶  갈 때 : 전주 → 17번 국도를 따라서 남원으로 이동 → 팔팔고속도로 → 지리산IC빠져나옴 → 아영면 소재지에서 봉화산 철쭉군락지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 → 남원시 아영면∼장수군 번암면 간 715번 지방도 → 아영면 성리마을 → 복성이재

▶  올 때 : 갈 때의 역순

 
▶  주요 산행 코스 : 복성이재- 철쭉군락지 - 치재 - 꼬부랑재 - 철쭉군락지 - 다리재 - 정상 - 헬기장 - 임도 - 짓재마을(성리마을)

 

 

☞  산행 소요 시간 : 6시간(중식 및 휴식시간 포함)
☞  산행 거리 및 구간별 시간 : 약 7㎞
▲   08:20 
전주출발
▲   09:50 
복성이재 도착
▲   10:00 
산행시작(복성이재, 해발 520)
▲   10:45 
약 650봉
▲   11:10 
약 710봉(2기 묘지 있는 곳)
▲   11:37 
홍성장공인성지묘
▲   12:00 
약 800봉
▲   12:40 
봉화산 정상
▲   12:40 ∼ 14:00
중식 및 휴식
▲   14:30 
임도와 만나는 지점
▲   16:00 
산행완료(짓재마을)
▲   17:30 
전주도착
 ※ 회원들과 함께 하는 산행이라 휴식시간과 중식시간이 길었음

 

 

♣ 참고사항 및 구간별 설명
【지도】봉화산 개념도
【전체개요】
- 봉화산 산행은 능선산행으로 이어지며 이 능선은 우리의 등줄기인 백두대간이다. 백두대간에 있는 복성이재에서 봉화산 정상까지의 거리는 약 4km쯤 된다.
이 구간의 백두대간 등성이로 오르는 길은 크게 세 갈래로서 짓재 마을에서 치재로 오르는 길, 송리 마을(아영면 구상리)에서 봉화산 고스락으로 오르는 길(임도), 함양 백전면 대안 마을에서 양지재(944m봉)로 오르는 길이 그것이다.

 

- 짓재 마을에서 치재로 오르는 길은 포장된 좋은 길로 20분밖에 걸리지 않으며 치재에는 넓은 철쭉밭이 있다. 송리에서 봉화산으로 오르는 길은 임도로서 권장할 만한 코스는 아니다. 그리고 치재에서 봉화산까지, 또 봉화산에서 양지재까지는 산행코스으로서는 너무 짧으며 함양군 백전면 대안 마을에서 양지재로 오르는 길은 좀 길고 대안 마을로 드나드는 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결국 짓재 마을에서 치재로 올라 양지재에서 대안 마을로 하산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 이 능선 상에는 백제와 신라의 격전지였던 아막산성이 있기도 하다.

따라서 산행은 복성이재나 짓재 마을(아영면 성리)~치재~꼬부랑재~다리재~봉화산~임도 고개~870m봉~944m봉~양지재~대안 마을로 이어지는 산행을 할 수가 있고 등로가 좋아 어린이를 동반한 산행이 가능하며 특별히 독도에 주의해야될 구간은 없다. 봉화산 정상에서 남쪽에 있는 헬기장을 거쳐서 하산할 시 약간은 가시덤불과 가파른 길을 조금 내려서면 임도와 만나게 되고 임도를 따라서 내려서면 짓재마을이다.

 
【들머리 찾기】
- 복성이재나 짓재로 오르기 위해서는 아영면 소재지에서 봉화산 철쭉군락지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여 차로(남원시 아영면∼장수군 번암면 간 715번 지방도) 15분 정도 가면 성리마을에 도착하게 되며 여기가 짓재로 오르는 들머리이며, 복성이재는 장수군 번암면쪽으로 5백미터 올라가면 대간길인 복성이재며 이정표가 있다.

 

[식수구하기]
- 식수를 구할 수가 있는 곳은 전혀 없으며 산행전 미리 보충해 갖고 나서는 것이 좋다.

 

[숙박]
- 남원시내나 가까운 남원시 인월면과 함양읍에서 하면 된다.

 

[찾아가는 방법]
▣ 자가용 이용자 : 산행지 교통이용편 갈 때의 참조

▣ 택시이용 : 남원시 아영면 택시나 인월면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 버스편 : 남원시내에서 아영면 성리마을까지 07:50, 11:00, 14:35, 16:45 하루 4회 운행하며 자세한 사항은 남원시청 홈페이지/시내버스 노선표 참조

 

 

☞ 봉화산은

전북 남원시와 장수군, 그리고 경남 함양군 경계에 솟은 봉화산(919.8m)은 여느 봉화산이 그렇듯이 봉화대는 없어지고 이름만 남은 산이다.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이 봉화산에 최근 남원을 기점으로 등산인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몰론 철쭉 군락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철쭉 군락이 산사면 곳곳에 널려 있는 데다가 장수와 함양 땅으로 뻗은 암릉길이 온통 철쭉꽃길이다.

봉화산 철쭉꽃의 절정은 대개 5월 중순, 어떤 해에는 조금 늦어져 5월말에도 활짝 피는 경우가 있지만 5월 중순에 찾으면 크게 실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철쭉꽃의 바다를 목격했다면 이 평범한 봉화산은 기억속에 별난 철쭉산으로 환생하는 것이다.

또 이곳에는 아막성지(전북기념물 38호)가 있는데 이 산성은 백제와 신라의 격전장이었다. 성벽의 총 연장은 633m이며 최근 동, 서, 북문터가 확인되었으며, 아막성지와 느티나무를 지나면서 산길 양쪽은 모두 철쭉꽃으로 덮이기 시작한다. 이어 산신당 입구를 지나면 치재에 이르는데 봉화산은 이 고개 오른쪽으로 트인 소로로 진입해야 한다. 봉화산으로 뻗은 이 능선길은 억새밭 한 가운데로 길이 트여 있고 철쭉군락이 억새밭을 수놓는다.

능선에는 줄곧 오른쪽(동쪽)으로 수천평의 화원이 펼쳐지며 봉화산에서 철쭉이 제일 많은 곳은 치재와 봉화산 정상의 중간지점에 해당하는 꼬부랑재 부근이다.

이 고개는 아영면과 번암면을 연결하는 옛길이었는데 지금은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 철쭉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있다. 꼬부랑재의 철쭉나무는 어른이 철쭉군락 한가운데로 들어서면 머리만 나올 정도로 키가 크다.
꼬부랑재를 지나면 철쭉꽃은 잠시 모습을 감추고 대신 억새가 등장하다가 봉화산 정상 밑인 다리재에 도착하면 다시 철쭉밭이 전개된다. 봉화산 정상 못 미쳐서 꼬부랑재 일대를 바라보면 연분홍색 철쭉밭이 수를 놓은다.

봉화산 정상에서 동북쪽으로 1km 정도 가면 무명봉이 있는데 장수군에서 세운 봉화산 봉화대라는 팻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지점에 봉화대가 있었던 것 같다.

무명봉을 지나면 광활한 초원이 전개된다. 무명봉에서 944m봉까지는 약 1.5km. 944m봉에서 하산지점인 함양군 백전면 대안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는 광대치까지는 철쭉 암릉길이다. 큰 바위 근처나 위험한 지점에는 으레 철쭉꽃이 피어 있다. 944m봉의 철쭉꽃은 색깔이 꼬부랑재 일대의 철쭉꽃과는 달리 좀 엷다.
944m봉 정상에서 월경산쪽으로 50분 정도 가면 광대치가 나온다. 대안리로 가는 산길은 광대치 밑의 공터 오른쪽(남쪽)으로 나 있다.

남원군 아영면 성리에서 산행을 시작 함양군 백전면 대안리로 하산하는 봉화산의 총산행거리는 약 18km로 산행시간은 중식시간을 포함해 6시간쯤 걸린다.

이 산은 함양쪽에서 산행을 시작할 수도 있지만 철쭉꽃을 즐기기 위해 산행한다면 꼬부랑재에 쉽게 접근하는 남원을 기점으로 하는 것이 편리하다.
봉화산의 등산로는 편의상 삼등분 할 수 있다. 치재에서 봉화산 정상 못미처 다리재까지의 5km는 철쭉 산행로, 다리재에서 944m봉까지는 초원지대, 944m봉에서 광대치까지는 3.5km의 철쭉 암릉길이다.(월간 산 2003년 11월호에서)

 

▣   백두대간의 한 자락인 봉화산 나들이 

南進하는 백두대간의 고갯마루인 복성이재
산아래 마을은 장수 번암 고을이며
다른 아랫마을은 흥부의 마을이었던 남원 아영 고을
발품을 팔던 고갯길도 이제는 세월이 흘러 신작로가 뚫리고
억새구경 간다기에 모두들 흥이 났네

 

 

그늘진 老松사이를 빠져 나오면 철쭉길이 시작을 알리고
저 멀리 눈에 들어오는 대간길 古南山........
南進할수록 어머니의 품과 같은 지리산이 다가오고
초입에 일렁이는 은빛 억새는 만지면 부러질세라
새색시 마음 조리듯 가슴 조인다.

 

 

몇 방울의 땀을 흘리고 봉우리에 올라서면
영취봉에서 분기하는 湖南正脈의 山群들이 하늘과 맞닿아
웅장한 장벽을 치며 남진하고,
산 아래에는 故鄕을 잃은 동화지구의 애환이 물보라를 치고
5월이면 분홍 물감속으로 나를 몰아 넣는 곳이 있으니
여기가 대간자락의 치재
철지난 연분홍의 길을 걷는데도 마냥 신이 나고
자연의 순리에 반항이라도 하듯
또 다시 꽃망울을 터트린 철쭉

 

 

길이 꼬불꼬불해서 꼬부랑재인가
가는 이도 쉬어 가는 꼬부랑재
여기도 5월이면 분홍 물감으로 색칠을 하니
쉬어가지 않으면 발병이 날세라
풀이 무성한 지인의 묘에는
이제는 찾는 이 없어
눈물이 다 말라버리고
넋을 위로라도 하듯 예쁜 용담이 향을 피운다.

 

 

다리재를 지나니 억새는 萬波를 일으키고
어서 가세 어서 가세 봉화산
산등성이에 서 있는 나는 어찌나 행복한지
푸석푸석한 땅 위에 나뒹굴고 싶고
한쪽은 섬진강을 발원하고 또 한쪽은 낙동강을 발원하니
혼탁의 시간을 어느 물결에 흘러보낼까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은 오로지
반야봉을 보고 지리산을 보고
만행산과 팔공산을 보고
선각산과 사두봉을 보고
장안산과 영취봉을 보고
그 넘어로 남덕유를 보고
백운산과 괘관산을 보고
금원산과 기백산을 보고
또 찬란한 가야산도 보았다.

 

 

이 널따란 平原위에
수줍은 얼굴을 하며
홀로 걷는 대간꾼 여인.....
순간 산이 내 애인이 되어
가슴이 쿵쾅거리고
하늘과 맞닿아 있는 억새의 별천지가 있으니
이곳은 봉화산
여기가 우리의 등줄기인 백두대간 한 자락

 

 [사진 설명]

▲ 복성이재에 있는 이정표

▲ 복성이재 근처에서 바라본 대간길의 고남산

▲ 약 650봉에서 바라본 팔공산, 산아래 쪽으로 번암쪽과 동화댐이 보인다(중앙 맨 뒤에 있는 산이 장수 팔공산)

▲ 약 650봉에서 바라본 봉화산 전경

▲ 철쭉군락지 치재의 모습

▲ 치재를 지나는 회원들

▲ 철이 지났건만 무슨사연이 있길래.....

▲ 대간자락답게 다녀간 이들도 많다

▲ 꼬부랑재 근처에서 바라본 만행산(중앙 맨 뒤 뾰족봉우리)

▲ 봉화산에서 만남 용담과의 용담

▲ 다리재 근처에서 바라본 봉화산

▲ 봉화산에서 광대치로(대간길) 가는 길과 함양 백운산(중앙 맨 뒤 조금 보이는 산)

▲ 봉화산에서 바라본 함양 괘관산, 그 뒤로 기백산, 금원산 줄기가 관찰된다(괘관산은 우측 뒤에 있는 산)

▲ 봉화산 정상에서 바라본 장수 팔공산, 앞으로 신무산과 우측으로 호남정맥의 사두봉이 관찰된다

▲ 봉화산에서 바라본 장안산, 우측으로 무룡고개 그 뒤로 남덕유산, 다시 우측으로 영취봉(작은 봉우리)또 백운산이 장안산과 쌍벽을 이루며 서 있다

▲ 대간길을 홀로 종주중인 여자분 - 회원이 촬영을 요구하자 뒷모습만 허락한다. 무사종주를 기원합니다

▲ 봉화산 정상부의 억새

▲ 은빛 억새물결에 파묻힌 회원들

▲ 은빛의 향연이 시작되고.....

▲ 하늘과 맞닿아 있는 봉화산 억새

▲  붙잡아 두고 싶은 하늘과 억새

▲ 하산시 성리마을 임도로 내려서면서 바라본 봉화산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