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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행 필수장비 1호 아이젠

by 두타행 2011. 8. 4.

 

겨울산행 필수장비 1호 아이젠

 

 

구입시 아이젠 밴드 반드시 점검, 바른 보행법 숙지해야
겨울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장비가 필요하지만 그중에도 워킹용 아이젠은 필수품목 제1호로

꼽는다.
만약 아이젠이 없다면 미끄러운 빙판 길을 지나거나 얼어붙은 계곡을 건너려할 때 사고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모험을 감행해야 한다. 때문에 겨울동안 단 한번을 사용할지라도 항상 휴대해야

하는 것이 워킹용 아이젠이다.
워킹용 아이젠과 전문 빙벽용 아이젠은 겨울에 사용한다는 근본적 효용은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그 크기와 모양을 살펴보면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먼저 주지할 수 있는 차이점은

워킹용 아이젠이 가지고 있는 발톱의 수와 길이가 상대적으로 작고 짧다는 것이다. 이는 보행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빙판에서 유효한 지지력을 얻기 위한 것이다.
현재 워킹용 아이젠으로 가장 많이 보급 사용되고 있는 것은 4발톱 짜리 아이젠이다.
제작이 쉬운 형태라 등산장비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이름 없는 군소업체들까지 수십 군데서 생산하고

있다. 제조사마다 규격과 형태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등산화 바닥에 고정하는 쇠판과 밴드로 구성된

기본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워낙 종류가 많다보니 조잡하고 안전에 문제가 있는 제품이 유통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구분해 사용하면 편리
대표적인 국내 제조업체는 코베아, 리(Lee), 라이프, 천지개발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4발톱 짜리는 물론 6발톱, 8발톱, 12발톱, 심지어 17발톱 짜리 아이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생산하고 있다. 일부 장비점의 진열대에는 외제품도 눈에 띄지만 국산품의 시장점유율이 압도적이다.
이처럼 형태와 종류가 많다보니 어떤 제품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점이 상당히 어려워진다. 하지만

자신의 산행 빈도와 취향을 파악하고 그와 가장 잘 어울리는 특성을 지닌 제품을 고른다면 별지장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아이젠의 발톱의 수에 따른 제품별 특성을 알아보자.
발톱 수가 많은 아이젠은 적은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 예를 들어 눈이 굳어 다져진

산길이라면 4발톱 아이젠으로도 충분하지만, 계곡 물이 넘쳐 알어 붙은 경사가 급한 빙판 길은 발톱

수가 많은 아이젠이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원터치식이 아니면 차고 벗는데 번거로워 우리나라처럼

돌밭과 빙판이 번갈아 나타나는 등산로에서는 사용하기 불편한 면도 있다. 게다가 4발톱 아이젠에

비해 무거워 짐이 많아지는 겨울산행에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겨울철 산행에 4발톱 아이젠이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가
결론부터 이야기하, 꼭 그렇지만은 않다. 겨울과 다른 계절이 공존하는 환절기에는 4발톱 짜리

아이젠으로도 별 무리가 없다. 그러나 산이 높고 크며 눈이 오래도록 쌓이고 녹기를 거듭하는

겨울산이나, 계곡을 여러 번 건너야 하는 산에서는 발톱이 많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즉 두 가지

다 준비하고 산의 특성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이용방법이다.

 

밴드와 걸고리 시스템 등 점검해야
아이젠을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등산화와 밀착시키는 밴드나 고리 부분의 견고성과 사용

용이성을 점검하는 것이다. 상상해 보라. 추위로 손이 곱아 움직이기도 힘들 지경인데 아이젠을

착용하느라고 고생하고, 정작 필요한 곳에서는 고리가 벗겨져 나가거나 부러져 무용지물이 돼버린다면

어떻겠는가. 이럴 때는 차라리 없느니만 못한 물건인 셈이다.
이런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우선 아이젠의 폭이 자신의 등산화와 잘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폭의

조절이 가능한 제품도 있지만 4발톱 짜리 제품들은 고정형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여러 회사 제품들을

착용해보고 맞는 것을 고르거나, 자신의 신발에 맞도록 지지대에 테이프를 감아 아이젠이 흔들리지

않도록 미리 조치를 취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밴드의 고정 시스템과 제질 등을 살펴본다.
시중에 판매되는 아이젠 중에는 폴리프로필렌 계열의 뻣뻣한 테이프를 사용하며 조임쇠도 부실한

것들이 있다. 이런 제품은 아이젠과 등산화를 밀착시키기 힘들어 보행 도중 헐거워져 벗겨지기 쉽다.
일부 제품은 넓적한 고무밴드에 걸고리를 달아 아이젠에 거는 방식을 채택했는데 착탈은 쉽지만

순간적으로 강한 힘이 가해지면 고무밴드가 늘어나며 돌아가거나 벗겨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걸고리의 형태가 밖에서 안으로 걸도록 고안되어 운행도중 등산화의 외피를 손상시키는 경우도

있으니 고리의 위치와 크기 등을 잘 살펴야 한다.
밴드를 고정하는 조임쇠는 톱날형, 혁대처럼 구멍에 끼우는 방식, 고리를 통과시킨 밴드의 마찰을

이용하는 것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어떤 것이든 단단히 조여 고정시킬 수 있는 것이면 된다.
최근에는 고어텍스를 이용한 트레킹화 스타일의 등산화를 겨울에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경등산화류는 재질이 부드러워 아무리 단단히 밴드를 고정한다 해도 아이젠이 돌아가 버릴 우려가

있다. 안정되게 아이젠을 착용하기 위해서는 창이 견고하고 가죽도 비교적 딱딱한 중등산화가 알맞다.
아이젠이 아무리 발에 잘 맞고 견고하다해도 올바르게 착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압박감이 느껴질 정도로 꽉 묶어 고정시켜야 하며, 착용했을 때 고리 부분을 반드시 발 바깥쪽으로

가게 해야 한다.
만약 안쪽으로 고리가 오게 되면 걸을 때 아이젠 고리가 바짓가랑이에 걸려 넘어지기 쉽다.

초보자일수록 특히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전체 발톱을 이용한 보행법
우리는 주변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서도 넘어지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다. 아이젠을 너무 믿고

방심했거나 보행법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면 그런 경우를 당한다. 빙판 길을 안전하게 통과하는 것은

아이젠의 종류에 달린 것이 아니라 아이젠을 착용하고 걷는 방법에 달린 문제인 것이다.
눈이 다져진 정도의 길이라면 아이젠 발톱이 눈 속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평소와 같은 걸음걸이로도

무난히 지나갈 수 있다. 그러나 계곡 물이 넘쳐 단단하게 얼어버린 곳에서는 보행법을 달리해야 한다.

프랑스식 빙벽기술처럼 모든 발톱이 동시에 얼음 면에 닿도록 걷는 것이다.
발바닥 전체를 이용해 4발이던 6발이던 간에 얼음 위에 동시에 박히고 떨어지게 한다. 부자연스럽기는

하지만 빙판에서는 일반적인 걸음걸이보다 훨씬 안정감이 있다.
겨울철 근교산에서 보면 가끔 눈 한 점 없는 길을 아이젠을 차고 가는 등산객들이 있다. 이런 경우

돌 긁는 불쾌한 소리가 주변에 피해를 주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발톱이 닳아 정작 필요할 때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아이젠은 가능한 짧게 필요한 곳에서만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장시간 착용하게 되면 발이 피로해지는 것은 물론 균형감각도 둔해진다. 심할 경우 아이젠을 벗었을 때

대수롭지 않은 평지의 눈길에서도 쉽게 넘어져 산행을 마칠 즈음에 부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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