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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램프 고르기

by 두타행 2011. 8. 8.

헤드램프 고르기

 
" 초경량 고성능의 극한 대치 "
▶  산에 좀 다닌 사람이라면 헤드램프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헤드램프는 야간에 활동하거나 이동해야 하는 경우 손전등에 비해 훨씬 편리하다. 램프를 머리에 고정한 덕분에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간에 장애물이 많은 지형을 지나거나 손에 든 짐이 많을 때면 얼마나 요긴한 장비인지 실감할 수 있다. 헤드램프의

가장 큰 특징은 불빛이 항상 사용자의 시선과 일치한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고개를 돌려도 늘 불빛이 따라다니며 시야를

밝혀준다.
이러한 특성은 기동성을 필요로 하는 야간활동에 뛰어난 편의성을 제공한다. 손전등이 흉내낼 수 없는 헤드램프만의

기능성이 바로 이것이다.

  
LED VS 일반전구, 최후의 승자는?
▶ 헤드램프는 프랑스의 페드란드 페츨(Petzl)이 최초로 고안한 장비다.
동굴탐험가였던 그는 어두운 동굴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조명장비를 개발하는데 몰두하다 헤드램프를 발명했다.
당시에 사용하던 조명기구는 램프나 횃불 같은 것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러한 장비는 일일이 손으로 들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활동에 제약을 줬다. 이러한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머리에 쓰고 다니는 램프를 만들게 된 것이다.
초기의 헤드램프는 건전지 통을 허리에 차고 밴드로 머리에 부착한 램프에 전선으로 연결한 분리형이었다. 하지만

70년대 중반 이후 건전지와 램프 모두를 머리에 고정시킨 일체형 제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기술의 발달로 부품과 전지가 작고 가벼워졌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이다. 요즘은 일체형 헤드램프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대용량의 건전지를 사용하는 제품의 경우 여전히 분리형 모델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현재 시중에는 헤드램프의 시초인 페츨을 비롯하여 블랙다이아몬드, 프린스턴텍, 코베아 등 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어 있다.
워낙 제품의 종류가 많아 초보자의 입장에서 보면 어떤 헤드램프를 구입해야 할지 혼돈이 올 정도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헤드램프는 크게 일반 백열전구를 사용하는 것과 LED(Light Emitting Diode)를 사용하는 것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백열전구를 사용한 대표적인 제품으로 페츨의 줌(Zoom) 기능 헤드램프를 꼽을 수 있다.
램프를 둘러싼 둥근 통을 회전시켜 반사판의 위치를 변화함으로서 조명 범위를 조절하도록 고안된 독특한 시스템의

제품이다. 이런 종류의 제품은 회전운동만으로 램프를 끄고 켤 수 있고, 장갑을 끼고도 조작이 간편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헤드램프에 사용되는 백열전구의 종류도 일반형과 할로겐으로 또다시 나눌 수 있다.
일반형에 비해 3배 이상 밝은 할로겐 전구는 내부에 불활성 가스를 채워 필라멘트가 높은 열과 강한 빛을 발하더라도

끊어지지 않고 잘 견디도록 고안되어 있다. 물론 전력 소비가 심해 사용시간이 일반 전구에 비해 1/3~1/5 밖에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빛의 도달거리가 100m에 달해 본격적인 산행이나 구조용으로 적합하다.

 

반드시 여분의 건전지 휴대해야
▶ 최근에는 LED 전구를 사용한 헤드램프가 인기를 끌고 있다.
헤드램프에 사용되는 고휘도 백색 LED는 특정 전류(20mA)에서 형광등과 같은 색 온도의 빛을 낸다. LED의 빛은 자동차

실내등에 비해 2배 가량 밝고, 색 재현도가 뛰어나 자연광처럼 사물의 식별이 용이한 것이 장점이다.
LED 전구는 효율이 높아 소비전력이 일반 전구의 1/8, 형광등의 1/2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일반 전구로는 3~4시간

정도 사용 가능한 전원으로 70~80시간 동안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 크기도 작아 소형화, 박형화, 경량화 할 수 있고,

최소 50,000시간 이상 사용 가능해 형광등의 10배가 넘는 수명을 자랑한다.
하지만 빛의 세기가 보기보다 약한 것이 문제다. 가까운 곳을 비추거나, 텐트 속의 조명으로는 훌륭하지만 먼 곳의

물체를 식별해야할 때는 성능이 기대이하다.
아무리 LED전구의 개수가 많은 제품이라 해도 초행길에 등산로를 찾거나, 구조활동을 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LED램프는 본격적인 산행보다는 캠핑이나 트레킹 때 야영지에서 쓰기에 적당하다.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할로겐전구와 LED전구를 동시에 사용한 헤드램프도 선보였다. 상황에 따라

전구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어 효율성이 뛰어나다. 앞으로 이런 스타일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지만 덩치가 커지고

가격도 비싸질 전망이다.
LED 램프의 등장으로 전지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전구의 기능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는

이상 전지의 효율성은 여전히 중요한 문제다.
최근 휴대용 통신기기의 대중화와 함께 전지의 성능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첨단제품은 가격이 높아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하기에 힘든게 현실이다. 따라서 항상 여분의 전지를 준비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알카라인 건전지나 망간 건전지는 추위에 약한 것이 최대의 약점이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상온의 10~20%의 성능밖에 내지 못한다.
이에 비해 충전식인 니켈-카드뮴 전지는 같은 상황에서 70%의 성능을 낼 수 있으나 수명이 짧다. 헤드램프용으로

적격인 리튬전지는 추위에 강하고 수명도 길지만 값이 비싸고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헤드램프를 선택할 때는 사용자의 용도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야간산행과 같이 본격적인 활동을 즐기는 분들은

강력한 할로겐전구 램프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야영지 생활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LED 램프가 적당하다.
헤드램프 구입시 전구의 종류도 중요하지만 사용 편의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잡목 숲이 많은 산을 자주 찾는 산악인이라면 일체형이 좋다. 건전지 케이스가 따로 분리되어 있는 것은 램프와 연결된

전선이 나뭇가지 등에 걸려 불편하다.
동굴탐험과 같이 장시간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대용량 건전지를 수납할 수 있는 모델이 알맞다. 여러 용도로 사용하는

분은 좀 비싸더라도 LED와 일반전구 겸용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