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山은 좋아라 - 모악산
- 산행일자 : 2011년 7월 16일, 토요일, 무더운 날씨
- 산행자 : 나 홀로
- 산행시간 : 5시간 정도
- 산행코스 : 구이 상학 주차장 - 도립미술관 - 백산암장 - ×590 - 쉼터 - 신선바위 - 모악산 남봉 - 모악산 - 무제봉 - 수왕사 갈림길 - 상학 능선길 - 쉼터 - 송학사 갈림길- 상학 주차장
지루했던 장마도 서서히 물러가고 이제는 폭염과 열대야 현상,
그리고 무더위로 이어질 날만 남았다.
일찍 일어나서 삼복더위에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모처럼 그리고 가까운 모악산을 다녀오기로 한다.
출발지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오르는 구이 상학 주차장,
이곳에서 대원사, 수왕사 코스는 번잡하고 돌계단이 많아서 좀 그렇고 내가 즐겨 찾는 도립미술관 뒤 능선으로 오르기로 한다.
모악산 코스중 한적한데다 제일 가파르고 산을 오르는 맛이 나는 코스다.
지나가는 사람의 손폰에서 10시를 알리는 소리가 귓전에 들린다.
위성지도에 흔적을 그려보고.......
오전 10시 57분,
몇 발자국을 걸었을까.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심장은 요동친다.
장마 때문에 산행을 한 주 쉰 탓일까
걸음걸이도 이상하다.
땅을 밟는 발의 균형이 이상하다.
그래도 좀 걷다보면 자세가 나오겠지
우회 길도 있고 로프가 설치돼 있는 곳,
사람들은 이곳을 백산암장이라고 한다.
어떤 이의 손이 곱기도 하지
예쁘게도 잘 꽂아놓았다.
오전 11시 05분,
산등성 너머로 도심이 열린다.
눈으로 바라보면 선명하고 뚜렷한데
똑딱이의 렌즈에는 한계가 있겠지
그래도 여름날의 도심을 담아보자
저수지 너머로 고덕산, 종남산, 경각산들이 뭉게구름과 조화를 이룬다.
오전 11시 18분,
숨을 헐떡이며 쉬어가기를 몇 차례..........
×590봉에 닿는다.
좌측으로 가면 민속한의원 길, 나는 이 능선 길을 장파 능선 길이라고 부른다.
이 길도 걸어볼 만하다.
오전 11시 23분,
정자와 등산안내도가 있는 쉼터에 다다른다.
등산객들이 뜸하다.
아마도 더위 탓이겠지
산정까지 더 남아 있는 오름 길,
지치면 또 쉬자꾸나.
참, 화살표 좌측 길이 정상으로 가는 길,
우측은 천룡사 쪽으로 가지요.
이게 모악산 남봉 밑의 신선바위랍니다.
12시가 다 되서야
산정에 다다른다.
모악산 정상을 두고 헬기장이 두 군데가 있는데
내가 다다른 곳은 남쪽에 있는 헬기장이다.
선명한 산 색깔들,
이런 풍경들은 가끔 장마 뒤에 볼 수 있다.
오봉산 그리고 멀리 나래산, 백련산
또 앞쪽의 치마산,
골짜기 아래 터를 잡은 금산사...........
모두가 보기 좋다.
오후 12시 7분,
오늘 점심은 밥과 라면이 아닌
참외 1개, 옥수수 1개 구운감자 3개, 구운계란 2개,
간편식이다.
내가 직접 구운 것이다.
배고픈데 빨리 먹자.
간편식을 먹고 한 시간쯤이나 쉬었을까.
더워도 갈 수밖에 없는 게 산길이다.
걷다가 좋은 자리가 나오면 또 쉬어가자.
그냥 아담한 절,
산으로 둘러 쌓여 삼복더위에 숨죽여 있구나.
오후 2시 25분,
송학사, 상학 주차장 갈림길..........
난 주차장 쪽으로 간다.
산을 벗어난다는 것이 왠지 아쉽다.
더워도 산은 좋다.
출발지로 되돌아오니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
비 그치면 물고기 망을 들고 섬진강변으로 달려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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