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족관(어항) 물잡이와 관련한 상식
자연에서 사는 어류를 인위적으로 가두어서 어항에서 기르기 위해선 자연에 존재하는 일종의 생태계를 만드셔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여과사이클'이라고 하는 것이구요. 이 여과사이클에서 주인공은 물고기, 박테리아 입니다.
민물고기는 어항 속에 살면서 상당한 양의 오줌 즉, 암모니아를 수조내로 배출합니다. 몸속의 농도가 물보다 짙기 때문에 물이 수시로 몸속으로 들어오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빼 줘야 하므로 오줌이 많습니다.
바닷고기는 반대이죠. 따라서 보이지는 않지만 필히 고려해야 할 것이 이 암모니아입니다. 아시다시피 암모니아는 독성이 강한 액체로 냄새역시 고약합니다.
사람의 경우 오줌은 암모니아를 체내 대사를 통해 요소라는 독성이 덜한 물질로 바꾸어 배출하고 물과 접해있는 양서류는, 암모니아를 요산이라는 물질로 바꾸어 배출합니다.
독성을 따지자면, 암모니아>요산>요소 가 됩니다.
물고기는 물에 살므로 암모니아상태로 배출하여도 희석이 되어 문제가 없습니다. 물론 자연 상태에서 말이죠. 그러나 어항에서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어항물은 일정하고 고여 있기 때문이죠.
물고기는 어항 속에 살면서 암모니아를 오줌으로 계속 배출할 것이고 그것이 물에 쌓이면서 농도가 짙어지면 물고기는 죽게 됩니다.
하지만 수조에서 물고기를 기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 여과박테리아 때문입니다. 여과박테리아는 물고기가 배출한 암모니아를 먹고사는 박테리아입니다.(3종류가 있습니다.)
암모니아는 이 여과박테리아에 의해 독성이 덜한 물질로 분해가 됩니다. 그리고 다른 종류의 박테리아가 이것을 더 독성이 덜한 물질로 분해를 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세 번째 박테리아에 의해 완전히 분해가 됩니다. 이 여과박테리아는 뒤로 갈수록 생성과 번식이 더딥니다. 따라서 암모니아가 분해된 독성이 덜한 물질은 자연적으로 쌓이게 됩니다.
(아질산이라고..암모니아보단 덜하지만 독성을 띱니다.)
따라서 물갈이가 필요한 것이구요.
그럼 이 여과박테리아의 생성조건에 대해서 알아볼까요?(물잡이입니다.)
먼저 가장 당연한 것으로 수조 내에 암모니아가 필요합니다.
안 그러면은 박테리아가 먹고살게 없겠죠?
암모니아는 물고기의 오줌이므로 수조엔 물고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물잡는 기간엔 물잡는 용도로 쓰일 물고기가 꼭 한두 마리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암모니아에 잘 견디는 강인한 물고기여야 할 겁니다. (금붕어, 블랙테트라, 제브라다니오 등..)
그리고 두 번째로 필요한 것이 여과박테리아가 서식할 장소입니다. 이 때문에 여과기가 필요합니다. 여과기 내의 여과제와 같이 작은 구멍이 많은 곳에 서식합니다.
박테리아의 생성 과정을 살펴봅시다.
먼저 수조에 물고기를 한 두 마리 넣습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암모니아가 축적되기 시작합니다.
암모니아 농도가 짙어질수록 물고기가 괴로워합니다.
따라서 물잡이 고기를 죽이지 않기 위해 환수가 필요합니다.
일단 암모니아가 쌓이면 여과박테리아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 박테리아가 암모니아를 먹고 대량으로 번식을 시작하면 수조내의 암모니아 농도가 줄어듭니다. 물고기의 상태도 호전됩니다. 좀 더 시간이 흘러 암모니아가 웬만큼 쌓여도 분해가 가능할 정도의 여과박테리아가 생성이 된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기르고 싶은 물고기를 조금씩 투입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갑자기 많은 고기를 넣으면 암모니아의 농도의 급상승을 여과박테리아가 따라가지 못할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다른 물고기들까지 잘 산다면 물잡는 것은 끝난 것입니다.
대략 한 달 이상 지나야 안전하게 여과사이클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격이 급한 사람들은 이 과정을 어떻게 기다리겠습니까?^^
그래서 시중에 나온 것이 "박테리아제" 라는 것입니다. 역시 여과박테리아로 구성되어 있구요. 수조 셋팅시 박테리아를 같이 넣음으로 빠른 시일내 여과사이클의 생성을 유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박테리아제를 넣는다고 해서 또는 물잡이 고기를 사용해서 물잡는다고 해서 무조건 박테리아가 번식하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여과기"라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과기의 효과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일단 여과기는 물리적 여과를 할 수 있습니다. 어항속의 부유물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죠.
두 번 째로 박테리아의 서식지가 됩니다.
모든 여과기의 기본적인 원리가 촘촘한 다공성 물질(스펀지, 여과제 등..) 사이로 지속적으로 물을 통과시켜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박테리아가 거기에 서식하면서 계속해서 새로이 공급되는 암모니아를 먹고살 수가 있게 됩니다.
만약 지속적으로 물을 통과시켜주지 않는다면 아무리 서식할 장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암모니아가 계속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박테리아의 번식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여과기"라는 것은 물잡는 데 필수사항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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