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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줄기를 찾아서/전북의산 산행기

지리능선과 덕유능선을 바라보며 - 구봉산

by 두타행 2014. 4. 23.

 

지리능선과 덕유능선을 바라보며 - 구봉산
(전북 진안 정천, 주천면)

 

 

◈ 산소개〔구봉산은....〕

▶ 운장산의 한줄기인 구봉산은 운장산에서 북동쪽으로 9.1Km 지점에 뾰족하게 솟구친 아홉개의 봉우리들이 우뚝서서 다가설 듯이

내려다보고 있다. 구봉산 정산인 천황봉은 호남의 유명한 산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을 갖고 있지만 마이산이나 운장산에 가려 각광을 받지

못하였다.

복두봉과 칼크미재, 그리고 운장산 동봉과 연계된 산줄기로 운장산 동부능선 9.1km 지점에 자리잡은 이 산은 기암괴석의 암봉으로

뾰족뾰족하게 솟아 있는 특이하게 생 긴 모습이 남쪽 천황사 쪽에서 바라보면 아홉 개의 봉우리가 뚜렷하여 구봉산이라 불리운다.
운장산에서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북쪽으로 흘러내리는 물탕골, 연화골 계곡물은 동쪽에서 주자천과 만나 금강으로 흘러든다. 특히 구봉산 물탕골 계곡에는 상탕, 중탕, 하탕이 있어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 뛰어난 경관을 지닌 곳이다.


☞ 일  시 : 2004년 9월 19일 (일요일)

☞ 날  씨 : 맑음

☞ 같이 오른 사람 : 후배와 함께


☞ 산행지 교통이용편【자가용 이용】

 ▶ 갈 때 : 전주에서 26번 국도를 따라서 진안방면으로 진행 - 부귀 교차로에서 정천, 주천방면으로 진입(49번 국지도) - 월평 삼거리에서 좌회전 - 정천면소재지 경우 - 정천휴게소 삼거리에서 좌회전 - 725번 지방도를 따라서 주천방면으로 진행 - 구봉산 주차장(윗양명 마을)

▶ 올 때 : 갈 때의 역순

 

▶ 주요 산행 코스 : 구봉산 주차장 - 의자 쉼터 - 1,2봉 갈림길 - 1봉 - 2~9봉 - 돈넘이재 - 천황봉(정상) - 나주 임씨 묘지 - 천황사


☞ 산행 소요 시간 : 6시간 20분(10:15 ~ 16:35)

☞ 산행 총 거리 : ㎞


 -  09:10  전주출발

 -  10:05  구봉산 주차장 도착(윗양명 마을)

 -  10:15  산행시작

 -  10:50  의자 쉼터

 -  11:05  1봉

 ※ 1봉은 1,2봉 갈림길에서 40m거리에 있으며, 다시 돌아서서 2봉으로 진행해야 된다.

 -  11:15  1,2봉 갈림길(이정표 있음)

 -  12:30  9봉 지나서 넓은 바위지대(휴식 취함)

 -  12:35  돈넘이재(이정표 있으며, 윗양명 마을로 내려서는 길 있음)

 -  13:20  구봉산 천황봉(정상)

 ※ 이정표 있으며, 정상에서 복두봉~주줄산~연석산으로 가는 길과, 복두봉을 거쳐 운장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 남릉을 타고 윗양명

마을로 내려서는 길, 천황사를 거쳐 수암마을로 내려서는 길 등이 있다.

 -  13:20 ~ 15:00 중식 및 휴식 취함

 -  15:35  구봉산 0.5㎞지점

 ※ 이정표 있으며, 급경사 내리막길을 통해서 양명마을로 내려가는 길 있음

 -  16:00  나주임씨 묘지(양명마을로 내려서는 길 있음)

 -  16:15  죽산안공 묘지

 -  16:35  천황사(산행완료)

 -  17:20  구봉산주차장(천황사에서 주차장까지 도보로 이동)

 

♣ 참고사항

 - 산행은 수암마을이나 윗양명마을에서 시작하면 된다. 등산은 다음의 3개 코스 외에 윗양명마을에서 아홉개의 봉우리 능선을 타고 올라가는 코스가 있으며, 9봉을 거쳐 정상에 오르기까지 다소 체력소모가 많은 편이며, 암봉을 오를 때에는 위험지역이 더러 있어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하나 위험 구간마다 로프와 안전시설이 잘 설치되어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바위구간이 미끄러워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를 해야 된다.


▶제1코스 : (7.5km, 4시간 30분)

윗양명마을 → 천황암 → 구봉산 → 서능 → 남능 → 천황사 → 수암마을

▶제2코스 : (8.2km, 4시간 20분)

갈룡리 수암마을 → 천황사 → 계곡길 → 구봉산 → 물통골계곡 → 안정동 → 구봉초등학교 → 구암마을

▶제3코스 : (9.6km, 5시간)

윗양명 → 천황암 → 구봉산 → 돈넘이재 → 연화골계곡 → 안정동 → 구봉초등학교 → 구암마을

▶제4코스 : (5.8km, 3시간)

윗양명마을 → 1~2봉 갈림길 → 돈넘이재 → 구봉산 → 남능 → 별장 → 윗양명

▶제5코스 : (17km, 10시간)

※ 운장산 종주코스다. 거리상으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철저한 준비를 한 후에 산행을 시도함이 좋을 것 같다.

윗양명마을 → 1~2봉 갈림길 → 돈넘이재 → 구봉산 → 복두봉 → 운장산 → 연석산 → 연동마을(완주군 동상면)

▶제6코스 : (8.7km, 5시간)

윗양명마을 → 1~2봉 갈림길 → 돈넘이재 → 구봉산 → 복두봉 → 갈거리계곡 → 운장산휴양림 → 갈거마을

※ 구봉산을 기준으로 상양명 2.9km, 복두봉 2.7km, 운장산 9.1km 운장산휴양림 5.8km

 

 

♬ 구봉산 나들이 ♬

♠ 오고 가면서 자주 보고 여러 번 올랐던 산이지만 10월에 있을 한국의산하 가족 모임 답사겸해서 구봉산을 찾기로 하였다.

당초 오늘 가족행사로 인하여 자칫 산행을 못하였을 뻔 하였는데 가족행사가 다른 장소에 치러지는 바람에 구봉산을 오르는 행운을 얻었다.


09:10 집에서 나오니 날씨가 너무도 좋다.

지난주에는 심통이라도 부리듯 많은 비가 오더니 오늘은 하늘이 완전히 짙푸른 코발트색이다.

날씨, 컨디션 모두가 다 만점이다.

10월 17일도 날씨가 이처럼 좋았으면 좋겠다.

가는 도중에 주줄산 서봉도 잠깐 보이고 들밖에는 확연히 색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었다.

부귀에서 정천방면으로 접어드니 육산인 부귀산이 강한 햇살을 받으면서 우뚝 서 있고 부귀천의 물은 참으로 맑다.


10:05 구봉산 주차장(윗양명 마을)

대형버스와 소형승용차들이 주차되어 있고 산님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산행에 나선다.

나와 후배도 단체의 뒤를 따라 9봉에 오른다.

길 가장자리에는 물봉선이 지천으로 피어 있고 땅을 밟는 촉감이 참으로 좋다.

급경사의 돌계단에서는 가쁜 숨과 살 맛 나는 땀이 온 몸을 적시고 주 오름길이 시작된다.


10:50의자가 설치되어 있는 쉼터다.

좌측으로는 주봉인 천황봉이 나를 압도하듯 서 있고 우측으로는 조망하는데 불편하나 없이 그 장쾌한 남덕유에서 향적봉에 이르는 덕유산이 하늘금을 긋는다.

1,2봉 갈림길에서 1봉은 40m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야 한다.

1봉에는 층꽃풀과 쑥부쟁이가 아름다운 나머지 내 발걸음을 놓아주질 않으며, 또한 명도봉과 명덕봉이 쌍두마차를 이루고 서 있다.

이제부터 9봉을 넘는 묘미 있는 산행길이 시작된다.


봄에 올랐을 때는 로프가 많이 낡아었는데 진안군에서 산님들이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도록 새 로프로 교체를 하였고 간혹 놓여있는 의자에도 보기 좋게 도색을 해놓았다.

진안군청에 고맙고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런데 눈살을 찌푸리는 것은 의자가 있는 곳에 술병과 쓰레기....

먹고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줍는 사람 따로 있는 것인가

이런 행위는 근절되었으면 한다.


2, 3, 4봉 등을 오르고 내리면서 손발을 다 썼더니 힘도 들고 목도 마르다.

후배가 준비해가지온 사과가 꿀맛이다.

지나온 암봉들이 파란하늘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고 양명마을이 발아래에 놓여있다


휴식을 취하고 다시 산행을 진행한다.

산죽이 있는 돈넘이재 갈림길이다.

좌측으로는 양명마을로 곧장 내려서는 길이며, 정상은 직진하는 길이다.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엔 바위틈마다 물이 흘러내리고 찬 기운이 돈다.

협곡같은 곳에서 또 한 번 오름길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로프를 잡고 앞서가던 산님 왈

군대 유격훈련보다도 더 한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

로프를 몇 군데 잡고 더러는 디딤 발을 최대한대로 멀리 놓아야 하는 지역을 거치다 보니 정상이 직전이다.


13:20 주봉인 구봉산 천황봉이다.

60~70여명의 산님들이 식사를 하고 계셨고 저마다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분주하다.

조망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식사를 하기 위해 컵라면 끊일 준비를 했다.

장시간 동안 컵라면과 간단하게 팩소주로 휴식을 취하고 구봉산에서 조망을 즐겼다.


사방을 둘러보니 지리산까지 볼 수 있는 행운도 얻었다.

반야봉과 천왕봉 저 멀리 추부의 서대산 금산의 진악산, 적상산, 용담호를 에워싸고 있는 안천의 지장산과 상전의 대덕산, 숫마이봉과 암마이봉, 그 뒤로 덕태산, 만덕산, 모악산, 복두봉, 나뭇잎사이로 보이는 대둔산 등등 첩첩이 에워싸이고 도열해 있다.

5개면을 수장시킨 용담호는 굽이굽이 산허리를 휘어감은채 수몰민들의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이 없다.


15:00 천황사로 내려서는 하산길이다.

능선길에서 바라보는 구봉산은 한폭의 산수화 같고 아름다운 산하라고 자랑하기에 손색이 없다.

구봉산에도 가을이 찾아오고 있음은 분명했다.

능선길에는 구절초와 들국화가 가을바람과 조화를 더욱 잘 이루고 갈 길이 바쁜지 벌써 붉게 물든 낙엽을 볼 수가 있다.


16:00 나주임씨 묘지를 지나서 조금 진행하니 참판을 지낸 죽산안공묘지에 도착한다. 커다란 봉분과 오래된 상석이 있으며, 묘비명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嘉善大夫○?判竹山安公諱思烈之墓”

천황사를 향해 고도가 갈수록 낮추어지고 나무로 만든 계단 길이 이어진다.

구봉산, 운장산, 천황사 거리를 알리는 이정표와 만나게 되니 천황사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천황사 뒤쪽 계곡에는 맑은 물과 물봉선이 참으로 많이 피어 있다.


16:35 산골마을의 아늑한 사찰 천황사다.

불교가 덜 발달한 이곳 지역에서 보기 드문 큰 사찰이다.

도량사찰 천황사에는 거목 은행나무와 8백년된 전나무가 천황사의 옛 역사를 대변이라도 해주듯 우뚝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