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한 자락을 찾아서 - 반야봉
(성삼재 - 노고단 - 돼지령 - 임걸령 - 노루목 - 반야봉 - 삼도봉 - 화개재 - 뱀사골대피소 - 뱀사골계곡 - 반선마을)
☞ 산을 찾은 날 : 2006년 6월 18일(일요일)
☞ 일기는 : 맑음
☞ 같이 오른 사람 : 동호회 회원들과
☞ 산행지 교통이용편【동호회 버스이용】
▶ 총 산행거리 : 도상 약 ㎞
▶ 총 산행소요시간 : 7시간 30분(휴식시간 포함)
♬ 지리산 한 자락을 찾아서....
지리산 한 자락을 찾기로 하였다.
오랜만에 지리산 길을 걸으면서
깊은 골을 만나면 마냥 時間을 보내고 싶었다
돌풍을 동반한 소나기가 예상된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그럴 기미는 전혀 없다.
큰 줄기답게 언제 보아도 깊으며 하늘을 닿을 만치 높다
많은 사람들이 대열을 이루며 오른다.
온 몸에는 땀방울이 맺힌다.
산을 찾아 나서는 것은 苦行이다.
오르는 사람이든 내려서는 사람이든 힘이 든 것은 같고
내면이든 외면이든 또 다른 가시밭길이다.
오늘은 북적함에 이끌려 길을 걷는다.
산길을 걷는 것은 제집 드나들 듯
아니면 양반이 동네 행차하듯 성급함이 없어야 하는데
오늘은 그렇지가 못하다.
아마 이런 것 때문에 북적대는 길은 걷기가 싫은 모양이다.
자기 자신을 받아 주는 줄기는 어디일까
3代가 德을 쌓아야 할 만큼의 인연이 있다는 지리산
그래도 오늘은 나에게 덕이 있는가 보다.
주능들과 지능들이 걸친 것 없이 12쪽 병풍에 담아도
손색은 없을 것 같다.
가보고 싶은 능선
가도 되는 능선
다 내 것처럼 여겨진다.
이 자락에서 마냥 살고 싶다.
깊은 골짜기만큼이나 물맛도 좋다
산새들의 울음소리는 내 발길을
좀처럼 놓아주질 않고
잠시 여장을 푸니 숲은 바람을 일으킨다.
산허리를 휘감고 내려오는 물은
사람 사는 곳으로 한없이 흘러가며
탁배기 한 사발을 걸치니
지리의 또 다른 마루금이 가슴속에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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