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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흔적 그리고 모습/내마음의여행

섬진강 답사 3구간 - 시인의 마을로 가는 길(옥정호→천담리)

by 두타행 2012. 7. 11.

頭陀行의 江따라 길따라

 

섬진강 답사 3구간 - 시인의 마을로 가는 길(옥정호→천담리)
  - 전북 정읍 산외·산내, 임실 운암·강진·덕치 -

 


☞  언제, 날씨는 그리고 누구랑 : 2007년 12월 2일(일), 추적추적 비오는 날, 혼자


☞  다녀온 흔적
▲  전주 → 임실 운암 입석리(749번 지방도) → 완주 구이 초당골 → 운암대교 →

정읍 산외 가는정이 → 정읍 산외 소리개재 → 정읍 산외 두월리 → 정읍 산내

산내교 → 정읍 산내 섬진강댐(30번 국도) → 임실 강진 강진교 → 섬진강 본류를

따라서 회진교 → 임실 덕치 회문리 회곡교 → 임실 덕치 물우리 새마을교 →

임실 덕치 물우리 물우교 → 임실 덕치 일중리 일중교 → 순창 구림 안정리 만일사

 → 다시 일중교로 이동 → 임실 덕치 창암리 장산마을 → 임실 덕치 창암리 백양

→ 임실 덕치 천담리 천담마을 → 천담교 → 717번 지방도를 따라서 임실

강진으로 이동(도보) → 전주

 

■  주요 답사코스 및 둘러 볼만한 곳
- 옥정호(임실 운암면)
- 초당골(완주 구이 백여리)
- 가는정이(정읍 산외 종산리)
- 소리개재(정읍 산외 종산리)
- 정읍 산내 두월리
- 추령천 합류지점(제1지류, 정읍 산내 매죽리)
- 옥정호 섬진강댐(정읍 산내)
- 갈담천 합류지점(제1지류, 임실 강진 강진교)
- 치천 합류지점(제1지류, 임실 덕치 물우리 물우교)
- 만일사(순창 구림 안정리)
- 회문산 자연휴양림(순창 구림 안정리)
- 임실 덕치 창암리 장산리 진뫼마을(김용택 시인 생가)
- 임실 덕치 천담리 천담마을

 

♣ 참고사항
【지도】영진5만지도(400p, 401, 426, 427)
【전체개요】
- 임실군 운암면 입석리 옥정호부터 섬진강댐, 임실 덕치면 천담마을까지 섬진강

本流를 따라 도로와 제방이 연결돼 있어 답사하기가 편리하며 1지류 합류지점은

대체적으로 도로와 근접해 있어서 살펴보기가 쉽다.

 

♬  섬진강 나들이(옥정호에서 천담마을까지) 
강가를 따라 간다는 것은 산줄기를 걷는 것만큼이나 흥미진진하고 또

신비하고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크고 작은 가지들이 움터서 큰 나무를 지탱하듯
짧고 긴 지능선들이 모여서 支脈, 正脈을 만들어 내고 또 이것들은 커다란 등뼈를

이루게된다.
우리의 江도 마찬가지다
크고 작은 실개천들이 모여서 내를 이루고 또 이것들은 하나의 支流를 만들어

本流와 河口를 거쳐 광활한 바다에 다다르게 된다.
우리네 삶도 산과 강의 흐름과 같다.
잔잔한 호수에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파장이 일 듯 고달프고 버거운 시간이 있다.
또 때로는 화려하고 아름답고 찬란한 自然이 있듯이 우리에게도 幸福을 꿈꾸며

未來를 향한 시간이 주어진다.

 

강가를 걷는다.
풀숲을 헤치고 살아 있는 길로 눈을 뗀다
성가시런 가시가 있지만 나는 그런 길도 좋다.
이름 모를 들꽃이며 이슬이 맺혀 있는 거미줄, 비참한 천적의 세계를 눈으로

확인하기도 하고, 흔하디 흔한 낙엽 한 장에 아름답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며

또 산허리를 돌 때는 너울너울 춤을 추기도 한다.

 

옥정호
유역면적이 7백63㎢, 저수면적 26.5㎢, 총저수량 4억3천만톤에 달하는 옥정호는

호남정맥 줄기사이 임실군 운암면 일대를 흘러가는 섬진강 상류 물을 정읍

산내에서 댐을 막아 반대쪽인 서쪽 정읍시 칠보로 넘겨 계화도와 호남평야,

만경평야에 아주 중요한 用水를 공급하고 있다
한편 물을 배수하면서 그 낙차를 이용하여 發電을 하기도 한다.
운암대교와 어우러진 호반의 주변경관이 빼어나고 특히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가을의 아침 경관은 장관을 이룬다.

 

옥정호에는 붕어섬이 있다
강이 빚어낸 조각품이다.

 

옥정호는 순환도로를 따라 초당골 쪽으로 흘러간다.
초당골, 分水界가 되는 곳이다.
湖南正脈이며 남쪽은 섬진강, 북쪽은 만경강으로 流入된다.
호남정맥의 가는정이, 소리개재
동진강과 섬진강의 分水界가 되며, 정맥은 구절재 쪽으로 뻗어간다.

 

정읍시 산내면 매죽리
제1지류 추령천 합류점
유료연장이 37.00km에 달하는 추령천은 순창 복흥 서마리 쪽에서 發源하여

순창 복흥, 쌍치 쪽을 거쳐서 이곳에서 本流에 합류하게된다.
또 호남정맥의 왕자산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예덕천을 통해 본류로 흘러들고

구절재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사적천을 통해 곧바로 본류로 유입된다.

 

섬진강댐
전라북도 임실군 강진면 용수리와 정읍군 산내면 종성리의 섬진강 상류에 위치한

콘크리트 중력식 댐, 1961년 8월에 착공하여 1965년 12월에 준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댐이라고 한다.
댐 높이 64m, 제방길이 344.2m, 총저수량은 4억6600만톤이며 만수위 때의

수면면적은 26.51㎢이며 유역면적은 763㎢이고, 발전용량은 3만1400kw이다.
댐의 건설로 전라북도 임실군, 정읍시의 5개면, 28개리의 총면적 9,371정보가

수몰되었다고 한다.
발전에 이용된 유수를 동진강으로 유역 변경시킴으로서 동진강 하류지역의 경지,

계화도 간척지, 부안농지 확장지구 등 관개용수를 공급, 농업용수와 섬진강

중·하류의 홍수피해를 방지하게 되었다고 한다.
정읍, 김제, 부안 쪽을 가면 섬진강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가 있다.

 

임실 강진면 강진교에서 본류는 임실 청웅 구교리에서 발원한 갈담천을

합류하게 된다.
임실 덕치 방향으로 흘러가는 본류는 유역은 크지 않은 편이며 수질은 탁하고

또 유속은 완만한다.
높다란 橋脚
開發의 産物이다.
우리들을 위한 개발인데
거북스럽다.
文明이 발달하니 당연히 人類도 발을 맞추어야 하겠지만 찾아올 災殃을 우리는

감당을 못하고 있다.
우리의 허리를 잘라내고 또 깎아내고 폭염을 일으키며 대책 없는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니.....
친환경적인 개발이라는 것은 내뱉기 좋은 말 아닌가
偉大한 人間이 아니라 自然을 좀먹는 곰팡이 일 것이다.

 

회곡교부터는 제방을 따라 걷는다.
무심코가 아닌 내팽개쳐진 농약병
농심이 이러한 것인가
또 강가 옆쪽에 자리잡은 축사
장마철에는 쥐고 새도 모르게 얼마나 많은 오폐수를 放流할까
늘 우리는 環境을 부르짖고 산다
누구를 위한 환경인지도 모르고.....

 

임실 덕치 물우리 물우교
순창 구림 쪽에서 발원한 치천이 본류와 합류하는 곳이다.
이 곳도 수질은 지나온 곳과 별 차이가 없다.
그저 탁하고 유속도 완만하다.

 

회문산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만일사로 발길을 돌렸다.
호남정맥 용추봉에서 분기한 줄기가 세자봉, 산광사재, 장군봉, 회문산으로

이어진다.
회문산은 천혜의 요새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지형적인 특성 때문에 역사적으로

많은 사연을 품고 있다.
소설 남부군의 배경이 되기도 하였으며 동학혁명과 한말 의병활동의 근거지가

되었고, 빨치산 전북도당 유격대 사령부가 이곳에 자리잡고 빨치산들이 오랫동안

저항한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이러한 역사적인 슬픔을 뒤로 한채 자연휴양림이 자리 잡고 있다.
이쪽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치천으로 흘러들고 북쪽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황토천과 평내천을 통해 본류에 유입된다.
만일사
만일사라는 명칭은 무학대사가 이성계를 임금의 자리에 오르게 하고자 만일동안

이 곳에서 기도를 하였다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임실 덕치 일중리 일중교에서 제방을 따라 간다.
공사중인 제방 일부 구간을 지나 답사 길은 본류와 만난다
본류는 임실 덕치 장산리 진뫼마을 앞으로 그 맥을 잇는다.
섬진강 사람들과 김용택 시인
척박한 땅에서 生命을 이어가며 내일을 열었던 사람들
늘 그리움을 안고 섬진강과 부디끼며 살았던 사람들
그들에게는 섬진강이 전부였고 지금도 이곳이 전부다
어느 자식의 부모를 기리는 애틋한 글이 눈시울을 적신다.
그 자식들에게는 섬진강이라는 單語보다 父母가 더 좋았을 것이다.

 

장산리 진뫼마을에서 천담리로 가는 길은 내가 좋아하는 길이다.
적절한 물안개와 빛 바랜 낙엽, 때묻지 않은 길이다.
지금 나 혼자라는 순간에 고독보다는 철저하게 즐거움을 느낀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온 종일 그칠 줄 모른다.
우산을 쓰고 좋아하는 노래를 지독하게 듣는다.
지독한 사랑만큼 나는 그런 병이 다시 도진 것만큼이나
노래를 듣는다

 

그대 보내고 멀리
가을새와 작별하듯
그대 떠나보내고
돌아와 술잔 앞에 앉으면  눈물 나누나

그대 보내고 아주
지는 별빛 바라볼 때
눈물 흘러내리는  못다한 말들
그 아픈 사랑  지울 수 있을까

어느 하루  비라도
추억처럼 흩날리는 거리에서
쓸쓸한 사람 되어 고개 숙이면
그대 목소리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어느 하루 바람 젖은
어깨 스치며 지나가고
내 지친 시간들이 창에 어리면
그대 미워져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젠 우리 다시는
사랑으로 세상에 오지 말기
그립던 말들도 묻어버리기 못 다한 사랑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천담리로 간다.
그 많은 날
다 보내고 꽃이 진 길을 걷는다.

 

천담 가는 길(김용택 詩)

세월이 가면
길가에 피어나는 꽃 따라
나도 피어나고
바람이 불면
바람에 흔들릴라요
세월이 가면
길가에 지는 꽃 따라
나도 질라요
강물은 흐르고
물처럼 가버린
그 흔한 세월
내 지나온 자리
뒤돌아보면
고운 바람결에
꽃 피고 지는
아름다운 강 길에서
많이도 살았다 많이도 살았어
바람에 흔들리며
강물에 모르게 가만히
강물에 떨어져
나는 갈라요

 

섬진강은 물우리, 장산리를 지나 서쪽으로 크게 꺾어 내려오면서 평지천을

합류시키고 천담마을 앞을 지난다.
천담마을
김용택 시인 때문에 잘 알려져 있는 마을이며 섬진강이 만든 아름다운 삶의

터전이다.
이 마을 앞으로 흐르는 섬진강은 호젓한 모습이며, 뒤로는 나지막한 산들이

감싸고 있는 산골이다.


용골산 너머로 재 빛 구름이 가득하다.
섬진강은 이미 저녁을 맞고 있다.
나는 다시 지독하게 노래를 듣기 위해 또 걷는다.
집으로 가기 위해서.....


※ 참고자료
- 영진5萬지도(영진문화사 발행)
- 한국의 강(이형석 著)
- 들꽃을 그대에게(야생화)
- 건설교통부/하천/우리가람길라잡이/하천지도정보
- 건설교통부/하천/2004하천일람
- 국가수자원관리종합정보/하천/우리가람길라잡이/하천인문정보
- 한국수력원자력/댐정보
- 임실군청 홈페이지/문화관광

 

▲  섬진강 3구간 답사지도 - 노란색은 섬진강 본류이며 파랗게 표시된 것은 답사 경로이다.

▲ 호남정맥 오봉산에서 분기한 국사봉 - 국사봉에서는 붕어섬을 조망할 수가 있으며 국사봉 밑으로는 옥정호순환도로가 나 있다.

▲ 호남정맥의 초당골 - 이 곳은 분수계가 되며 좌측은 섬진강, 우측은 만경강으로 유입된다.

▲ 옥정호와 전주~순창간을 잇는 운암대교 - 우측으로 나래산이 운무에 쌓여 있다.

▲ 운암대교에서 정읍 산외 쪽으로 흘러가는 옥정호

▲ 호남정맥의 가는정이 - 분수계가 되는 곳이며 좌측은 섬진강으로, 우측은 동진강으로 흘러간다.

▲ 호남정맥의 소리개재 - 분수계가 되는 곳이며 좌측은 섬진강으로, 우측은 동진강으로 유입된다.

▲  정읍시 산내면 두월리 일대의 옥정호

▲ 정읍시 산내면 매죽리 제1지류인 추령천 합류점

▲ 정읍시 산내면 30번 국도변에 있는 섬진강다목적댐

▲ 섬진강다목적댐에서 본 옥정호

▲ 순창 구림 쪽에서 발원하여 흘러내려 오는 치천, 일중교에서 본 것이다.

▲ 순창 구림면 회문산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만일사

▲  포근함이 느껴지는 만일사

▲ 제1지류 갈담천 합류점인 임실 강진 강진교 - 본류는 좌측으로 흘러간다.

▲ 전주~순창간 4차선 확장공사에 세워진 교각 - 개발이라는 산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 임실 덕치 동막마을 앞의 섬진강

▲ 임실 덕치 장산마을의 장산루 - 부모를 생각하는 애틋한 비가 세워져 있고.....

▲ 임실 덕치 장산리 진뫼마을 앞의 섬진강 - 김용택 시인의 문학의 세계를 엿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임실 덕치 장산리 진뫼마을과 정자나무 - 정자나무는 13회 풀꽃상을 수상하였다.

▲ 임실 덕치 장산리 진뫼마을 - 시골 그대로의 모습이다. 김용택 시인의 생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임실 덕치 장산리 진뫼마을에서 천담리로 흘러가는 섬진강

▲  임실 덕치 장산리 진뫼마을에 천담리 가는 길 -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나올까

▲ 임실 덕치 천담마을

▲ 임실 덕치 천담마을 앞의 천담교와 섬진강 - 용골산 아래로 어둠이 내려 앉기 시작하고.....

▲ 지독할 만큼 노래를 듣기 위해 천담리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