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좌도 필봉농악 정월 대보름 굿을 찾아서
대간에서 분기한 호남정맥과 섬진강은 좌도와 우도를 나누는데.....
농악에서는
전라도 북동부의 산간지대에서 행하여진 좌도 굿과
전라도의 서부 평야지대를 중심으로 발달한 우도 굿이 있다.
또 판소리에서는
부드러우면서도 구성지고 애절하며, 소리의 끝이 길게 이어진 이른바
꼬리를 달고 있는 점과 계면조(界面調)형의 가락이 많은 서편제는 광주,
나주, 보성, 강진, 해남 등지에서 성행하였다.
한편 웅장하면서 호탕한 소리인 우조를 많이 사용하고 발성초(發聲初)가
진중하고 통성을 쓰며 소리끝을 짧게 끊는 등 대마디 대장단의 특징이 있는
동편제는 구례, 남원, 순창, 곡성, 고창 등지에서 성행하였다.
매년 정월 대보름이면 전북 임실군 강진면 필봉리에서는 좌도농악의
대표인 필봉농악의 신명나는 굿판이 벌어진다.
이 신명나는 굿판을 보기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필봉마을을 찾는다.
아늑한 시골마을인 필봉마을
바람 끝이 차지만 굿판으로 걸어가는 걸음은 절로 신이 나고....
많은 구경꾼들이 운집해 있다.
하지는 못하지만 풍물놀이를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어쩌면 내 몸에도 그런 끼의 피가 적어도 1% 정도는 흐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배우고 싶고 심취해보고 싶다.
아버지께서도 꽹과리를 조금 치셨고 둘째 백부님과 고모님들은
장구를 잘 치셨는데 상당히 수준 높은 솜씨였다.
그런 피가 내에게 조금이라도 흐르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고
또 풍물소리를 들으면 저절로 어깨가 들썩이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나 나름대로의 끼인지도 모른다.
산 이외에 또 다른 것을 좋아한다 것
살면서 다른 것에 신바람을 느끼고 좋아하는 것에 집착을
갖는다는 것은 내가 가질 수 있는 권한이다.
이 곳 행사장에는 무료로 주는 식사와 마음껏 마실 수 있는
탁배기가 준비되어 있으니 어찌 어깨가 들썩거리지 않으리오
그냥 장단에 맞춰 몸을 이리 저리 흔들어 보리라
고개가 저절로 흔들리고 손이 저절로 박자에 맞춰지고
또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이래서 우리 가락은 저절로 흥이 나고 좋다.
필봉 정월대보름 굿 행사는
필봉마을 동청마당에서 기굿을 시작으로 마을 어귀의 당산나무에서
지내는 당산제, 마을 공동우물에서 지내는 샘굿, 마을 가가호호를 돌며
마을의 평안과 복을 비는 마당밟이가 이어진다.
또 채굿, 호허굿, 풍류굿, 영산굿 등의 앞굿과 설장고, 잡색놀이, 소고춤 등의
재능기 영산굿과 노래굿, 대동굿 등 다양한 형태로 보존되고 있는 판굿이
이어지며, 판굿이 끝나갈 즈음 판의 여력을 남겨 정월 대보름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는 밤늦게 진행된다.
달집의 대나무가 불에 타면서 터지는 소리에 잡귀잡신과 액운이 모두 물러가고
참가한 많은 사람들은 한판 대동의 놀이를 마친 후 모든 행사는 막을 내리게 된다.
정월 대보름 행사는 판굿 외에도 가족 방문객들을 위해 연날리기, 쥐불놀이 등
전통 놀이마당을 열고, 마을부녀회가 대보름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민속먹거리장터를 연다.
필봉농악은 양순룡 선생이 작고한 이후로 그의 아들 양진성이 맥을 이어가고
있으며 필봉마을 앞에는 필봉농악 전수관 있으며 필봉농악을 배우고자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2008년 2월 16일 필봉마을을 다녀와서
▲ 호남좌도 굿이란..... [左道─]
전라도 북동부의 산간지대에서 행하여진 농악
호남 좌도농악이란 전라도 동부지역의 농악을 가리키는 것으로, 금산, 화순, 승주, 남원,
진안, 장수, 무주, 임실, 전주, 순창, 운봉, 곡성, 구례 등의 지역을 말한다.
이 지역은 비교적 천수답이 적고 소규모의 밭농사를 위주로 한 영세농업 생산지역이다.
평야지대에서 발달한 우도지역에 비하여 보수적이며 소박하고 폐쇄적이면서 마을 전체의
두레와 품앗이가 잘 되는 집단농경지이다.
당산제와 마당밟기 등 마을 농악을 비롯하여 매굿, 기굿, 두레굿, 길궁굿, 판굿,
노디고사굿 등이 있고, 편성은 우도농악과 같이 쇠와 장구가 중요한 역할을 하며,
잡색의 배역과 놀이가 다양하다. 개인놀이보다는 단체 연기에 치중하고 밑놀이
보다는 윗놀이에 치중하며, 밑놀이 굿가락은 담백하다.
편성은 영기·농기·나발·쇄납·상쇠·부쇠·끝쇠·수징·부징·수장구·끝장구·수북·부북·
수법고·부법고·종법고·칠법고·끝법고·대포수·창부·조리중·양반·할미광대·농구·
각시·무동 등으로 구성된다.
기본적인 복색은 흰옷에 조끼를 착용하는 경우와 신라복을 입는 경우
그리고 검은색 바탕의 마고자를 입는 경우로 나뉜다. 전립은 보통 쇠와
소고가 쓰며, 나머지 징, 장구, 북은 고깔을 쓰는 경우가 있다.
장단의 경우 쇠가락에는 일채에서 칠채까지의 채굿가락이 쓰이며, 그밖에
굿거리(풍류굿)·삼채굿(자진모리)·휘모리(다드라기)·짝드름·호호굿 등의
표준가락과 여천지방의 농악처럼 느린삼채, 잦은삼채 등의 삼채가락을
주로 쓰는 곳도 있다.
가락은 맺고 푸는 변주 기교가 구사되나 우도농악보다는 덜하다.
일반적으로 자진모리로 몰다가 짝드름으로 넘기고 싸잽이로 나가서
휘모리장단으로 마치는 빠른 장단이 특징이다.
판굿에는 연주를 위주로 한 채굿을 비롯하여 노래굿·진풀이·개인놀이·연극놀이
등이 있으며, 쌍방울진·미지기·잡색놀이·영산·소리굿·호호굿·돌굿·수박치기·
등지기·도둑잽이·탈머리 등으로 구성된다.
호남 좌도농악은 우도농악과 경남농악, 경기농악의 특색을 골고루 지녀
음악과 춤사위의 짜임새가 완벽하다.
쇠꾼의 부포놀이에서 부들상모를 이용한다는 것이 호남 우도농악과 다르며,
부포놀이의 대표적인 동작으로는 외사·양사·사사·팔사·퍼넘기기·좌우치기·
이슬털이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우도농악에 비하여 장구놀이가 좀 뒤지나
북춤과 채상모놀이가 돋보인다.
특히 여천지방의 동물가장놀이나 1인 2역의 인형극적인 놀이는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예능이다.
그밖에 특이한 것으로는 외사·양사·사사·팔사·앉은상·나비상·연풍대·자반뛰기·
차고앉은상·지계북 등의 묘기가 있다. 또한 판굿을 할 때 멍석말이를 하는데,
이때 빠른 가락으로 몰아서 전투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특이하며,
군영놀이·도둑잽이 같은 전쟁놀이가 있는 것도 독특하다.
▲ 좌도 임실필봉농악이란......
1988년 8월 1일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11-마호로 지정되었다.
호남 좌도농악을 대표하는 판굿이다.
곡성농악, 남원 금지농악과 함께 남원상쇠 전판이(田板伊)계보에 들어간다.
1920년경 상쇠 박학삼을 초빙하면서 옛부터 내려오던 당산굿, 마당밟이 등의
단순한 농악이 높은 수준의 농악으로 발전했다.
농악대는 큰기, 영기, 나팔, 대포수, 창부, 조리중, 양반, 각시, 무동,
농구(상쇠의 제자), 화동, 꽹과리, 징, 장구, 북 등 40여 명으로 구성된다.
현재 전승하고 있는 농악의 종류는 섣달 그믐날 치는 매굿, 정초에 치는
마당밟이, 정월 초아흐렛날 치는 당산굿을 비롯하여 대보름날 행해지던
노디고사굿, 찰밥걷기농악, 대보름 뒤 마을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딴마을에서 치는 걸궁굿(걸립굿), 두레굿 등이 있다.
또한 정초에 집집을 돌면서 뜰볼비굿을 하고 나서 날을 잡아
넓은 마당에서 밤을 지새며 벌이는 판굿이 유명하다.
판굿은 임실필봉농악 중에서도 가장 예술성이 뛰어난 것으로 꼽히는데
채굿, 호허굿, 풍류굿, 삼방진, 머지기, 가진영산, 노래굿, 춤굿, 수박치기,
등지기, 군영놀이, 도둑잽이, 탈머리의 순서로 진행된다.
판굿의 가락은 오채질굿, 참굿, 호허굿가락 등 특이한 혼합박자와
3분박 느린 4박자로 질굿, 느린풍류, 벙어리삼채가락 등이 있고, 3분박 보통
빠른 3박자로 갠지갱, 차진호허굿, 가진영산, 느린삼채가락 등이 있다.
3분박 빠른 4박자로 일채, 이채, 사채, 육채, 칠채, 두마치, 된삼채,
다드래기영산가락 등이 있고, 2분박 빠른 4박자로 휘모리, 짝드름가락 등이 있다.
필봉농악의 특징은 농악수들 모두가 상모를 쓰지 않고 쇠잡이만 쓰며
나머지는 고깔을 쓴다는 점과 판굿 속에 수박치기가 있다는 점, 군영놀이·
도둑잽이·탈머리의 진행 방식이 특이하다는 점 등이다.
또 영산가락이 가진영산, 재능기영산, 군영놀이영산, 다드래기영산,
머지기영산으로 세밀하게 나누어져 있는 점도 다른 지역의 농악과 구별되는 점이다.
필봉농악대는 징과 북의 수가 적고 꽹과리, 장고에 치중하며 잡색(雜色)이
많이 편성되어 있다. 또 농악을 통해 이웃간의 소중함을 배우며 개개인의
기교보다 단체의 화합과 단결을 중요하게 본다
▲ 전북 임실 강진면 필봉마을의 지도
▲ 동청마당에서 기굿을 하는 필봉농악
▲ 필봉마을의 당산나무
▲ 필봉마을에서 본 필봉농악 전수관
▲ 필봉마을
▲ 당산제를 지내기 위해 이동하는 팔봉농악
▲ 당산제를 지내는 필봉농악
▲ 필봉농악의 나팔수, 할미광대, 조리중, 양반
▲ 샘굿을 하러 가는 필봉농악
▲ 필봉농악의 영기
▲ 샘굿을 하러 가는 필봉농악(상,하)
▲ 물이 마르지 않도록 기원을 하는 샘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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