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 친절가이드 - 보온 장비
겨울 산행 시 항상 보온병에 뜨거운 물 담아가야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인지 겨울다운 추위를 느끼지 못하고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새해가 시작되는 1월은 땅의 온도가 내려가면서 가장 추운 달로 접어든다.
지구가 온난화 되었다 하더라도 산은 춥다라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한다.
높은 곳이 춥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산에 가면서 대상 산의 기온이 몇 도인지 정확하게 계산하고 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정확하게 계산하지 않더라도 지역에 따라 또는 높이에 따라 변하는 기온을 알아두어야 하며 풍속에 따라 체감온도는 어떻게 변하는지 알아두어야 보다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다.
체온 빼앗기면 저체온증 걸려
북반부에 위치한 우리나라는 북위 1도씩 북쪽으로 갈 때마다 온도는 1도 낮아진다. 또한 같은 위도상 일지라도 높이 올라갈수록 온도가 떨어지는데 높이 100m 오를 때마다 0.6~0.7도씩 낮아진다.
추위를 느끼는 체감은 온도에 의하여 좌우되지만 습도나 바람에 따라서도 결정되어 진다.
특히 바람에 의한 온도저하의 느낌은 현저하게 나타난다.
풍속이 1m씩 증가함에 따라 기온은 약 1.2~1.6도의 저하를 보인다.
겨울 산행에서는 보온을 어떻게 해야 되는 지가 가장 중요하다. 체온을 빼앗기면 저체온증에 걸린다.
사람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사람의 체온은 36.5도이며 34도 가까이 내려가면 뇌에 이상을 초래하고 28도까지 내려가면 심장의 활동이 약해져 사망한다. 그러므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옷과 양말, 장갑, 모자, 보온병 등 겨울철 보온유지를 위한 장비의 기능에 대해서 알아두어야 한다.
옷이 두터우면 활동하기가 불편하고 배낭의 무게도 무거워진다.
등산의 묘미가 추이를 견디고 힘든 것을 극복하는 과정에 있다고 하지만 무방비 상태로 즐긴다는 것은 무모한 일일 것이다.
등산복은 첫째, 보온이 잘 되어야 한다.
둘째, 가벼워야 하며 활동하기에 편해야 한다.
셋째, 비와 눈 그리고 바람을 막아 줄 수 있어야 한다.
넷째, 부피가 적고 입고 벗기가 편해야 한다.
다섯째, 물에 잘 젖지 않고 젖은 다음에도 빨리 말아야 한다.
여섯째, 땀을 잘 빨아들일 수 있어야 하고 밖으로 쉽게 내보낼 수 있어야 한다.
등산복을 선택할 때에는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고려해서 옷의 소재를 정확하게 알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 옷의 소재에는 천연섬유부터 합성섬유, 섬유 혼용 제품까지 다양하다.
최고 성능의 최첨단 의류들이 나오고 있지만 어느 한가지 특수 원단이나 의류가 산행 중에 추위나 더위를 다 막아줄 수는 없다.
또한 사람마다 신체구조와 신진대사가 다르기 때문에 의류 소재나 상품의 선택 기준도 달라야 한다.
남이 좋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장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한 다음 자신의 신체에 알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 의류부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면은 흡수성이 뛰어나며 촉감이 부드럽지만 잘 마르지 않아 보온성이 떨어진다.
저체온증이 나타날 때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모는 천연섬유 중 탄성이 가장 우수하고 공기층을 많이 함유하여 보온성이 뛰어나다.
면보다는 흡수성이 적어 젖었을 때도 어느 정도 보온력을 유지해 겨울용 의류 소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수분 흡수율이 높기 때문에 젖으면 무겁고, 더운물로 세탁하거나 따뜻한 곳에서 말리면 줄어들기 때문에 세탁과 건조에 주의가 필요하다. 양말 소재로 많이 사용되었으나 합성섬유에 밀리고 있다.
나일론은 합성섬유 가운데 가장 강도가 강한 섬유로서 얇고 가벼우며 질기고, 오염에 강하고, 내구성이 뛰어나 등산 옷가지와 여러가지 등산장비의 원단으로 너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열과 자외선에 약하고 건조, 흡수율이 아주 낮으며 촉감이 좋지 않은 단점이 있다.
천연섬유 중 탄성이 우수한 모가 보온성 뛰어나
폴리프로필렌이나 폴리에스터, 캐프린 같은 옷감은 어느 정도 얇아도 보온력이 뛰어나고 활동하기에 편해 속옷으로 많이 입는다.
오론(Orlon)보다 더 가볍고 빨리 마르며 세탁기로도 빨 수 있어 관리하기는 좋지만 열에 아주 약하고 여름철에 입기에는 너무 두텁고 덥다.
물을 잘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땀이 많이 나면 옷에서 냄새가 나고 불편한 느낌을 주며 정전기가 많이 생기는 단점도 있다.
아크릴 섬유의 한 종류인 오론과 위크론은 나일론과 테프론 다음으로 강도가 강하고, 땀을 빨아들이고 밖으로 내보내는 기능이 뛰어나다.
면처럼 몸에 휘감기는 불편함이 없어 몸을 항상 쾌적하고 산뜻하게 유지시켜 준다.
화학섬유인데도 불구하고 착용감이 좋고 보온도 잘되며 마른 상태에서는 면만큼 부드럽기 때문에 속옷으로 가장 좋다.
하지만 폴리프로필렌이나 폴리에스터보다 잘 마르지 않고 보온성이 조금 떨어지는 편이어서 봄, 여름, 거을철 옷감으로 주로 쓰인다.
스판덱스는 나일론과 2~3가지 섬유를 혼합하여 만든 소재로서 신축성이 뛰어나 활동하기에 편하고 내구성, 발한성, 건조성이 뛰어나 안감, 속옷, 겉옷 등 여러가지 용도로 많이 쓰이고 있다.
땀을 밖으로 빠르게 내보내기 때문에 항상 쾌적한 느낌이 들지만 가격이 비싸고 열에 약하며 정전기가 생기는 단점도 있다.
신축성이 10~20퍼센트 정도 되는 것은 재킷과 바지로, 20~50퍼센트인 것은 티셔츠와 양말 등으로, 50퍼센트가 넘는 것은 등반용으로 쓰인다.
폴리에스터계 직물인 플리스는 물기를 잘 빨아들이지 않고 빨리 마르기 때문에 입었을 때 느낌이 좋을 뿐만 아니라 체온을 유지하면서도 땀을 잘 내보내는 장점이 있다. 요즘 등산의류에 가장 많이 쓰인다.
세탁이 편하고 정전기가 생기지 않는 것도 이 섬유의 장점이다.
그러나 바람과 열에 약하다는 결정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강한 바람을 막아주기 위해서 항상 덧옷을 가지고 다니거나 원단 안쪽에 홑겹의 천을 덧댄 것을 사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플리스천의 약점인 방풍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한 장의 천으로 방풍과 보온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는 윈드스토퍼라는 원단을 개발했다.
폴라텍 원단 두 겹 사이에 방수투습 필름을 껴 바람을 막아주는 윈드블록과, 스판덱스를 혼합하여 신축성을 높인 스트레치 폴라텍이라는 제품도 내놓고 있다.
쿨맥스 소재는 폴리에스터 섬유에 4채널 방식을 써서 일반 섬유보다 20퍼센트 정도 더 많은 표면적을 가진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섬유자체는 물기는 빨아들이지 않으면서 몸에서 생긴 땀은 빨리 마르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늘 뽀송뽀송하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또 가볍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곰팡이나 냄새애 대한 저항력이 좋으며 빨리 말라 편하다.
아크릴 섬유인 드랄론 소재는 면이나 모보다 밖으로 땀을 내보내는 속도가 2.5배 정도 빠르고, 섬유에 남아있는 땀의 양도 1/10밖에 안돼 땀이 차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모에 비해 부드러운 장점이 있긴 하지만 보푸라기가 많이 생기는 단점도 있다.
써맥스는 섬유 속이 비어 있는 중공섬유로 섬유 속 공간에 따뜻한 공기층을 가지고 있으며 몸에서 생기는 열을 밖으로 빼앗기지 않도록 공기의 흐름을 막아 체온을 유지해주는 보온력이 뛰어난 섬유다.
또한 써맥스는 오래 입어도 거칠어지지 않고 잘 마르며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항상 모양과 감촉을 유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모나 드랄론, 써맥스 같은 섬유는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난 반면 보푸라기가 많이 일어나는 단점이 있다.
웜센스는 몸에서 배출되는 땀을 열로 전환시켜 섬유 전체로 퍼지게 하여 몸을 따뜻하게 하고 뽀송뽀송한 느낌을 준다.
의류의 소재를 알면 장비점에서 자신에게 맞는 옷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된다.
부피가 작고 가벼우면서 보온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옷을 스스로 고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산행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되는 것이다.
저체온증 예방 위해 뜨거운 물을 자주 마셔야
겨울철 산행 중 바람 부는 능선이나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도 저체온증을 느낄 수 있다.
그때 찬물을 마신다면 체온은 급격히 떨어지고 저체온증에 걸려 죽음을 불러올 수도 있다.
저체온증을 예방하는 데는 뜨거운 물을 자주 마셔 주어야 하는데 바람 부는 능선이나 정상에서 물을 끓여 마시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항상 병에 담아서 상비하는 것이 좋다.
보온병은 물의 양에 비하여 무게와 부피가 커서 작은 것을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하루 종일 산행할 경우에는 1리터 정도는 되어야 좋으며 장시간 보온을 유지할 수 있는 가볍고 단단한 제품이어야 한다.
요즘엔 유리제품 보기 힘들지만 간혹 유리제품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산행 중에는 떨어뜨릴 위험이 많기 때문에 유리제품은 좋지 않다.
일반적으로 스테인레스 제품이 많은데 보온효과는 크지만 무거운 게 단점이다. 스테인레스 스틸은 무게는 가볍고 보온력 또한 큰 차이가 없어 좋다.
가장 가벼운 보온병으로는 티타늄 제품이 있다.
보온력이 조금 떨어지고 현재 시판되고 있는 보온병의 용량은 480cc와 350cc밖에 없다.
스테인레스 제품보다 가격 비싼 것이 단점이다.
근교산행이나 짧은 코스의 산행이라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보온병의 보온효과는 기온에 따라 또는 배낭 안과 밖, 보관하는 방법이나 소재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70도까지는 5~6시간 정도이고 60도를 유지하는 데는 대략 8~10시간으로 보면 된다.
야영을 할 때 끓인 물을 날진통에 넣고 품에 안고 자면 보온을 유지할 수 있으며 아침에 갈증을 해소할 수 있고 물이 얼지 않아 물을 끓이거나 밥을 지을 때 연료와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요즘 나오는 보온팩을 챙기는 것도 유용하다.
자신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추위를 심하게 느끼는 일행이 있다면 보온팩을 흔들어 안주머니에 넣어주는 미덕을 베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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