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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의류 집중연구 - 등산용 바지(Climbing Pants)

by 두타행 2011. 8. 8.

등산의류 집중연구 - 등산용 바지(Climbing Pants)

 


"고기능 신소재 원단 적용한 가볍고 편한 제품 인기"
▶ 등산 애호가들의 복장에 관심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인들은 등산복 혹은 레저용 의류에 대해 확실하게 구분하지 않고 대충

입고 다녔다.

그저 캐쥬얼 의류면 실내운동에서 야외활동까지 만사 오케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아웃도어 레저가 하나의 문화활동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복식에 대한

의식도 서서히 변화를 맞게 된다.
이제는 낚시면 낚시, 등산이면 등산에 걸 맞는 기능과 멋을 갖춘 의류를 하나의 예복처럼 갖춰 입는

추세다.
특히 등산은 걷는 행위 그 자체가 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착용한 의류의 기능성이 매우

강조되는 레포츠다. 그 가운데서도 하체를 감싸는 바지의 성능은 산행의 성패를 가늠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아마추어 등산인들의 경우 특별히 등산용 바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약수터까지 가벼운 산책을 즐기는 정도라면 흔히 트레닝이라고 부르는 운동복 바지면 어떻고

청바지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하지만 입문의 단계를 넘어 본격적으로 산행을 즐기는 수준에

들어서면 조금 더 편하고 기능이 뛰어난 바지가 필요하게 된다.
거친 숲을 헤치며 가파른 오르막을, 혹은 험한 바위를 타고 넘기도 하는 과격한 활동을 생각해보자.

비에 흠뻑 젖은 청바지를 입고 험한 산을 올라본 적이 있는가. 이런 상태면 착용감은 고사하고

움직이기조차 힘들어 체력이 몇 배로 더 소모된다.
등산용 바지는 여러 악조건에서도 충분히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다.
초기에는 등산복으로 구분 짓는 잣대가 내구성이었다. 나뭇가지나 바위에 심하게 쓸려도 찢어지거나

헤지지 않아야 했다. 평상복에 비해 질기고 튼튼해야 야외활동용으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단순한 내구성의 우위만으로 등산용 바지의 기능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튼튼하기로 치자면

두툼한 범포지나 청바지도 만만치 않으나 활동성은 제로에 가깝다. 얼마나 움직임이 자유로운가 하는

것은 내구성과 더불어 등산용 바지의 기능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축이다.
등산용 바지는 원단의 기능과 함께 활동성을 염두에 둔 패턴 디자인도 성능에 매우 큰 역할을 한다.

산행시 무릎을 굽히고 펴는 동작이 편하도록 무릎 부위에 절개선을 넣는다든가 천이 닳기 쉬운

무릎이나 엉덩이 부위를 덧대어 보강하는 등 착용감과 활동성을 높이기 위한 고안이 필요하다.
얼마 전까지 만해도 등산용 바지의 소재로는 신축성이 좋은 면 스판류가 주종을 이뤘다.
면과 우레탄고무를 혼용해 만든 이 제품은 착용감과 활동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부드럽고 포근한 면 특유의 감촉과 탄력 좋은 합성고무의 장점이 이상적으로 조화된 것이 인기의

비결이었다.
하지만 젖었을 때 잘 마르지 않고 축 쳐지며 햇빛과 땀 등에 쉽게 탈색이 되고 오랫동안 사용하면

원단의 탄력이 떨어지는 등 단점도 있다. 게다가 나일론 재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거워 장기산행용으론 적합지 않았다.
결국 면 스판은 가볍고 질기며 활동성이 요구되는 등산용 바지의 기능성을 충분히 만족시킬 만한

소재가 되지 못했고 합섬계열의 원단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그러나 어떤 소재도 단독으로 사용해서는 충분한 성능을 얻기 힘들었다.

듀폰(Du Pont)의 쿨맥스(Coolmax) 소재는 땀 배출력이 뛰어나지만 예민하고 내구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쿨맥스만으로 바지를 만든다는 것은 매우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들어 생산되고 있는 쿨맥스 소재의 바지는 비교적 내마모성이 약해 심한 마찰을 요하는

산행보다는 가벼운 근교산행용으로 적당하다.
서플렉스(Supplex) 원단은 부드럽고 가벼운 데다 강하고 건조가 빨라 등산용 바지의 소재로 즐겨

사용된다. 하지만 아무래도 스판덱스보다 신축성이 떨어지고 습기가 차면 다리에 감겨 몸놀림이

자유롭지 못한 단점이 있다.
결국 등산용 바지는 여러 종류의 원사를 혼용해 겉면과 속의 소재를 서로 다르게 직조한 이중구조의

원단을 많이 사용한다.
이런 원단의 겉감은 주로 내구성이 높은 나일론을 이용하며 여기에 기능성을 강화하기 위해 발수 등의

기능을 추가하거나 다른 섬유와 혼방하기도 한다.
즉 신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라이크라(lycra)를 땀을 신속히 배출하기 위해 쿨맥스를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코듀라 등과 혼방한다. 또한 원사에 테프론 처리를 해 오염을 막고 발수기능을 높이기도 한다.
그러나 가공섬유는 기능성은 높은데 반해 면직류에 비해 아무래도 착용감이 떨어진다.
제조업체들은 등산에 필요한 첨단기능을 갖추면서 천연섬유의 부드러운 감촉을 지닌 원단을 개발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기능성 원단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스위스 쉘러사 제품이다.
전 세계 500여 브랜드에서 사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데 용도와 기능에 따라 수많은 종류가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은 성능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은 것이 흠이다.
현재 국내에서 쉘러 원단을 사용한 등산용 바지의 소비자가격이 150,000~250,000원을 호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다행스럽게 우리나라 시장에는 국내 제조업체들이 자체 개발한 기능성 원단을 적용한 제품이 다수

출시중이다.
가격도 100,000원 내외로 비교적 저렴하고 품질도 외국산과 비해 큰 손색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시장 점유율도 국산이 절대적인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는 등산복을 생산하는 곳이 무수히 많다.
대기업인 코오롱을 비롯, 동진, 영원무역, 에델바이스, 에코로바 등 대부분의 대형 아웃도어 레저

브랜드사들이 등산복을 만들고 있다.
그런 가운데도 등산용 의류, 특히 양질의 등산용 바지를 전문적으로 제조해온 몇몇 중소기업들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선발주자는 눈사람 마크로 친숙한 설우상사(대표 김세경)로 1975년부터 등산용 셔츠와 바지를

제조해온 전통의 기업이다.
대중적인 디자인과 친숙한 기업 이미지를 앞세워 중장년층에 인기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레이온과 나일론을 혼방한 레이덱스(Raydex) 원단을 이용한 등산용 바지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예솔스포츠는 자체 개발한 기능성 원단인 하이라이트(Highlight)로 등산용 바지를 만들어 큰 성공을 거둔 기업이다.
쉘러를 모델로 저렴하면서도 기능성이 뛰어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원단 개발에만 3억원 가량 투자했다 한다.
지난해와 올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많은 판매량을 기록, 고품위의 등산용 바지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셔츠나 재킷, 조끼 등 몇 가지 품목을 생산하고 있지만 주력 품목은 역시 등산용 바지. 남성용 7단계,

여성용 5단계에 이르는 다양한 사이즈의 제품을 생산해 선택의 폭이 넓다.
디자인과 품질이 우수해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계속된 원단

개발로 하이라이트란 제품 브랜드를 명품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설우상사나 예솔스포츠가 일반등산인과 레저분야의 바지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면 지노는 전문등반용

의류에 집중하고 있는 업체다.
초기에는 티셔츠 생산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으나 현재는 바지를 비롯한 다양한 기능성 등산복을

생산한다.
자체 생산한 마일스톤(Milestone)이란 원단을 이용한 바지를 내놓고 있다.
젊은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타이트한 스타일과 단순한 디자인으로 전문 산악인들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스포츠클라이머나 전문 산악인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마케팅을 해나겠다는 복안이다.
이들 기업 외에도 엘캡(El Cap)이란 브랜드로 쿨맥스 바지를 생산중인 동보상사를 위시해 데이브레이크상사, 레펙스, 쎄로또레 등 여러 업체가 등산용 바지를 만들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가 등산용 바지뿐만 아니라 티셔츠나 남방셔츠, 조끼 등 다양한 품목을 갖추고 있는 종합

레저의류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
많은 업체가 엄청난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다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것을 선택해야할지 어려움이

따른다.
등산용 바지를 고를 때에는 일단 자신의 산행 스타일을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한다.
당일산행을 즐기는 사람에겐 고기능성 제품보다 면 스판류의 등산용 바지가 더 편할 수 있다.
그런 다음 매장에서 적당한 제품을 직접 입어보아 자신의 체형에 적합한 모델을 고르고, 마지막으로

구입할 제품의 바느질이 잘 되었는지, 밴드나 지퍼, 똑딱이 단추 등이 제 기능을 발휘하는지 등을

점검하는 것이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