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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흔적 그리고 모습/알짜배기 창고

[스크랩] 참죽나무

by 두타행 2011. 6. 9.

참죽나무는 중부 이남 지방의 마을 또는 절 주변에 자라는 수종이다. 새순과 잎은 먹거리로, 수피는 약재로 이용되며 관상적 가치가 크고 목재의 질이 좋아 악기재·가구재로 많이 이용된다.

어릴 적 울타리 사이에 몇 그루 서 있던 참죽나무는 우리 집에 별미 재료를 제공해 주는 아주 중요한 나무였다.
봄에 나오는 새순(참죽)을 찹쌀가루와 고추장을 넣어서 여러 가지 보존식품을 만들어서 보관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요리를 해먹는데
그 중에서 기름에 튀겨서 만든 참죽튀각의 맛은 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
시원하게 하늘을 보고 쭉쭉 뻗어 올라가는 생장 습성을 가진 참죽나무는 원래 중국이 원산지인데,
우리 나라에는 고려 때 들어와서 중부 이남의 해발 100∼500m 되는 마을 또는 절 주변에 자라는 수종이다.
토심이 깊으면서 비옥하고 습윤한 곳에서 잘 자라며 건조하고 척박한 땅에서는 견디기가 힘들고 비교적 햇빛이 잘 드는 곳을 좋아한다.
6월 중순경에 종 모양의 하얀 꽃이 피는데 향기가 좋아서 벌과 나비가 끊이지 않으며 9월에 열매가 익어서 터지게 되면
양쪽에 날개가 달린 종자가 빙글빙글 날아서 먼 곳까지 간다.
참죽나무 목재는 담홍색 또는 흑갈색인데 광택이 있고 결이 고와서 가공하기도 쉬울 뿐 아니라 뒤틀리거나 갈라지지 않아
악기재·가구재로서 최고다. 책장이나 책상을 만들면 세월이 갈수록 변형되지 않으면서도 중후한 아름다운 무늬와 색이 발현되어 더욱 멋있어진다.
이렇게 목재의 질도 좋지만 참죽나무의 진정한 가치는 천연식품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새순과 어린 잎에 있다. 봄에 나오는 새순은 두릅과 함께 으뜸 먹거리로서 여러 가지 형태로 가공을 하게 되면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어 제철 없이 언제라도 먹을 수 있어 좋다. 중부 지방에서 새순을 따는 적기는 빨간 순이 13∼15cm 되는 4월 20일경이고, 2차 채취는 5월 중하순경에 다시 할 수 있어서 수확량도 꽤 많은 편이다. 이와 같이 참죽나무 새순과 잎은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무기질이나 각종 비타민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고 맛이 좋기 때문에 앞으로 그 수요가 클 전망이므로 농산촌의 유휴지에 식재하면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유망한 수종이라고 본다.
또한 참죽나무는 약재로도 쓰인다. 옛날부터 수피를 달여서 산후에 지혈제로 사용하거나 종기 치료제로 쓰고, 뿌리는 염료로 활용했다. 모양이 비슷하게 생긴 가죽나무에 비해서 참죽나무는 이와 같이 쓰임새가 많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참죽나무는 새봄의 신록이 좋을 뿐 아니라 가을의 열매 꼬투리가 달린 모습 또한 관상 가치가 크기 때문에 공원수로도 적합한 나무이며, 중국의 북경에는 가로수로 많이 심겨져 있다.
겨울에 동해를 받기 쉬우므로 중부 이북 지방은 곤란하고 중부 이남의 햇빛이 잘 들고 북풍을 막아 줄 수 있는 양지바른 곳에 심어야 한다. 어릴 때부터 잘 자라서 옛말에는 구름을 깨는 나무 또는 하늘을 모르는 나무라고까지 하는데 커가면서 생장 속도가 늦어진다.
번식은 가을에 익은 종자를 따서 기건 저장했다가 파종하기 한 달 전에 젖은 모래와 섞어 두었다가 파종한다. 분근이나 분주도 가능한데 늦가을에 뿌리를 캐서 5∼10cm로 잘라 가매장했다가 봄에 묻으면 싹이 잘 나온다.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은 집 근처에 참죽나무를 심어서 새순과 잎을 먹거리로 할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고, 큰 나무가 되면 이것으로 온갖 가구를 만들어 쓰는 지혜를 가졌다.

참죽나무 꽃
참죽나무 열매
참죽나무
참죽나무 목재
참죽나무 꽃(근경)

출처 : 아이디어농업
글쓴이 : 지피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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