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정&흔적 그리고 모습/내마음의여행

가족투어 - 항구도시 부산으로(2편)

by 두타행 2011. 4. 6.

 

가족투어 - 항구도시 부산으로

 

 

부산 가족투어 여행 둘 째날.......
찜질방에서 나와 아침 먹을 식당을 찾아보니 호텔 바로 옆에 우리들식당이 눈에 띤다(전화 : 051-759-9010)
썩 맛있는 식당은 아니지만 그런 데로 먹을만하다고........
식당 주인한테 다음 행선지인 해운대해수욕장 거리를 물어보니 4명이면 버스비나 택시요금이 거의 같다고 하길래 택시를 타고 해운대해수욕장으로 이동을 한다.
아직은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는 부산의 명소 해운대해수욕장,
넓은 백사장과 해안선이 아름답고 특히 해안선 주변에 크고 작은 빌딩들과 고급 호텔들이 우뚝 솟아 있어 현대적이고 세련된 분위기의 해수욕장으로 유명하다고.....
여름 피서철 풍경은 아니지만 나들이 나온 사람들 여기저기......
그런데 해수욕장에 있는 갈매기들 사람들을 잘 따른다.

알고 보니 사람들이 과자나 부식 같은 것을 던져주면 받아먹으려고 벌떼처럼 날라 온다.
인간과 가까이 하는 것도 좋지만 자생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백사장이 끝나는 지점에 조선비치호텔이 있고 그 뒤편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동백섬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원래 섬이었던 이곳은 오랜 세월 퇴적작용으로 육지와 연결되었고 아직도 동백섬이라고 부르고 있어 옛날 지형을 연상시켜 주고 있단다.
동백공원 해안산책로를 따라서 걷는다. 어린아이들도 쉽게 산책할 수 있는 길이다.
신라 말기 학자 최치원이 난세를 피해 해인사로 들어가다 절경에 감탄하고 동백섬에 돌을 쌓아 대를 만든 후, 바다와 구름, 달과 산을 음미하면서 이 바위에 새겨 넣은 이름이 해운대(海雲臺)란다.
동백섬에는 최치원의 해운대 각자, 동상, 시비를 비롯해서 황옥공주 전설의 주인공 인어상과 누리마루 APEC하우스 등 과거와 현재에 걸친 인적이 곳곳에 베여있다고......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2005년 APEC정상회의를 가진 장소이며, 세계의 정상이라는 뜻의 누리마루는 한국 고유의 건축인 정자를 본떠 만들었단다.
동백섬에서 광안대교와 부산바다의 상징 오륙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백공원을 빠져나오니 웨스턴조선호텔 뒤편에 다다른다.
항구도시에 우뚝 솟은 빌딩들, 또 아름다운 부산을 만들기 위해 자태를 드러내는 건축물들, 지금 부산은 새롭게 변화하는 중이라고.......
우리가족은 걸어서 동백공원 근처에 있는 동백역으로 이동, 전철을 타고 금정산에 있는 범어사를 찾아간다.
범어사역에서 내려서 범어사를 가려면 시내버스를 타야하지만 택시요금과 비슷하기에 택시로 이동하기로 하고.....(범어사역에서 범어사까지 택시요금 4,000원 정도)
예전에 모임차 짧은 발걸음을 했던 대사찰 범어사........
겨울 기운과 함께 고즈넉한 운치가 산사 여기저기에 베여있다.
우리가 사는 지역과 달리 불교가 융성한 곳이라고.......

우리는 수박 겉 핥기 식으로 경내를 둘러보고 범어사를 빠져나온다.
집에 가는 고속버스 시간은 19시 차.....
3시간 정도 남은 시간을 무엇하고 지내랴
그래, 배도 출출하던 터에 가갈치시장으로 가서 먹을 것이나 먹자.
전철을 타고 가갈치시장으로 갔지만 범어사역에서 가갈치시장까지 무려 한 시간 가까이 걸리니 먹을 시간조차 없이 빠듯하기만 하고 별수 없이 발길을 노포동 버스터미널로 돌린다.
이틀 간의 부산여행........
아쉬움을 뒤로하고 노포동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전주행 고속버스에 오른다.
아이들과 함께 한 가족여행,
목적지를 부산으로 정해놓고 나름대로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 등에서 검색하고 알찬 계획도 세워봤지만 무릇 여행이란 다녀와서 생각해보면 무엇인가 아쉬움이 맴돈다.
무작정 다니는 것보다도 편안하게 구경하고 아이들과 같이 즐긴다는 여행에 초점을 맞추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가 사는 중소도시를 떠나 대도시를 바라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은 여행이 되고 자기 자신을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아이들에게 생소한 부산 여행,
산거북이형의 다정하고 따뜻한 배려에 우리 가족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 가족 투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