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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흔적 그리고 모습/책속의 글

최명희의 大河小說[혼불] 줄거리

by 두타행 2015. 9. 9.

 

[혼불 줄거리]

1930년대 말 전북 남원의 양반촌인 매안 마을.

매안의 그늘에는 이 씨 문중의 땅을 부치며 살아가는 상민 거멍굴이 공존한다. 매안과 거멍굴의 실질적인 지배자는 이 씨 문중의

종부(宗婦) 청암 부인이다.

청암 부인은 신랑 이준의와 혼인한 지 1년만인 열아홉에 청상이 되었다. 그리고 25세에 남편의 동생 이병의의 장자(長子)인 이기채를

양자로 맞아 홀로 쓰러져 가는 이 씨 문중을 오 천 섬지기로 일으켜 세운다.

청암 부인이 매안 이씨로 시집오자마자 청상과부가 되었음에도 아랑곳 않고 매안 이 씨의 실질적 가장이 되어 매안 이 씨를

이끌어 가는 여장부의 면모를 보인다. 웃대 대대로 이어지는 불행으로 쓰러져가던 매안 이 씨를 새롭게 세우는데 전력을 다한다.

매안 이 씨가 사는 원뜸 마을뿐만 아니라 상민 마을 거멍굴까지 다 마실 수 있는 대규모 저수지를 만들었으며, 농사만 해도

오 천 석이 넘는 대지주 집안으로 만든다.

조선 말, 일제시대를 걸쳐 폐쇄된 사회에서도 청암 부인은 여인으로 자신의 혼불을 활활 불태운 여인으로 그려진다.

이기채는 비록 양자이나 청암 부인을 극진히 모시고 아들을 낳아 며느리를 보았으나 가세가 점점 기울어간다.

이기채의 아들 강모는 종가의 장손으로 태어나서 강실이라는 사촌 동생을 마음속으로 좋아하지만 결국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허효원과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강모는 마음속에 있는 강실이를 잊지 못하고 효원은 강모에게 정을 주지 않아 5년이 다 되도록 합방을 하지 못한다.

천성이 유약한 강모는 가문의 대를 잇는 일을 버거워하다 징병을 피해 만주로 떠나고 병세가 깊어진 청암 부인은 죽음을 맞는다.

청암 부인의 죽음은 자신의 혼불이 다한 축복 받은 죽음이었다.

청암 부인이 죽은 이후의 이야기는 대부분 강모의 시점을 통해서 효원과의 결혼식 날 왜 그토록 강실이를 그리워했는지,

먼 친척인 죽은 강수의 혼을 결혼시키는 혼례 날, 온통 비워버린 동네, 그 틈을 타 강실이를 강간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그 후 강실이는 강모에 대한 사모의 정은 깊어만 가는데 강모는 장손에 대한 심리적 부담과 가까이 하고 싶으나 가까이할 수 없는

강실이에 대한 심리적 갈등 속에서 일본 여인 오유끼를 사랑하게 된다.

오유끼를 돕기 위해 잠시 차용한 공금이 공금횡령으로 밝혀지고 그 후 강모는 홀로 만주로 떠난다. 뒤이어 오유끼도 따라간다.

역사학자인 심진학을 따라다니는 강태, 강호가 합세해 만주에서의 생활이 펼쳐진다.

강모에 대한 사모의 정이 깊어감에 따라 강실이는 상실과 상심을 통해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간다.

강모가 강실이를 강간했다는 소문은 옹구네의 입을 통해 매안 이씨의 하인들과 상민들 사이에 퍼져나가고, 상민의 신분을

벗어나고 싶은 욕망으로 불타는 춘복은 그 이야기를 전해듣고 자신의 욕망을 강실이를 통해 이루고자 회심의 미소를 띤다.

상사의 정으로 극도로 쇠약한 강실이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흡월을 하던 날, 역시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흡월차 산에 갔던

춘복이 강실이를 만나고 강실이 그 자리에서 기절, 기회를 잡은 춘복이 기절한 강실이를 데리고 숲 속으로 간다.

깨어난 강실이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춘복이를 받아들인다.

이후 강실이는 임신을 하게 된다. 임신했다는 소문을 들은 강실이 어머니 오류골댁은 강모의 처 효원이와 의논, 서둘러 병을 핑계로

먼 곳으로 피접을 보내기로 작정하고 방물장수에게 부탁한다.

방물장수와 강실이 함께 떠나는 날 춘복이와 내연의 관계에 있던 옹구네가 강실이를 가로 채 자신의 집에 숨긴다.

강실이는 옹구네 집에서 얹혀살면서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된다.

청암 부인의 별세 이후 가문을 지키는 일은 이제 3대 종부인 강모의 아내 효원의 몫으로 남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