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이 어딘가
걸어서 갈곳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화질도 자주 못하는 곳이고........
자네가 비행기 타고 떠난 지 벌써 1년이 다되었네 그려
체코 프라하에서 잠시 귀국한 친구
먹고사는 방식은 여기 저기나 다 마찬가지겠지.
지구란 굴레가 특별한 곳이 있겠나
지구 저편에서도 시간은 똑같이 흘러가기 때문에
1년 만에 재회를 하네
우리는 예전처럼 겨울 산을 찾기로 한다.
친구의 둘째 녀석 민기君을 데리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만행산을 오른다.
눈 쌓인 길을 걸으면서 대화를 나눈다.
대화의 주제가 정해진 아니고 그렇다고 물어볼 말이나 할말이 많은 것은 아니다.
깊은 생각을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며 그저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데로 대화의 끈을 잇는다.
우리들에게 직면한 문제, 친구와 같은 생각이고
눈에 보이는 것들을 대상으로 진지한 대화가 이어진다.
산에 오르면 늘 그랬던 것처럼 양지바른 곳에서 남정네들의 수다가 또 다시 계속된다.
아쉽고 시간이 짧다는 것만 느껴질 뿐이다.
모처럼 여유가 있는 산에서의 신선놀음이다.
만나면 헤어진다는 방정식이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것인가
몇 일 후면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겠지.
다음에도 벌써 1년인가
아니면 2,3년인가
그러다 우리 다 늙어가겠네. 이 사람아.....
건강하게나.
2014년 1월 4일
남원 보절 만행산....
★ 산행지도 : http://blog.daum.net/dutahang6209/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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