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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줄기를 찾아서/전북의산 산행기

산이 존재하는 이유.....구봉산

by 두타행 2012. 7. 3.

 

산이 存在하는 理由

 
언젠가는 너와 함께 하겠지
지금은 헤어져 있어도
山이 보고 싶어도 참고 있을 뿐이지
언젠가는 다시 만날 테니까
그리 오래 헤어지지 않아
너에게 나는 돌아갈 꺼야
모든 걸 포기하고
네게 가고 싶지만
조금만 참고 기다려 줘
알 수 없는 또 다른 나의 未來가
나를 더욱 더 힘들게 하지만
山이 있다는 것이
나를 存在하게 해
山이 있어 나는 살 수 있는 거야
조금만 더 기다려
산아 달려 갈 테니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니.....

 

저녁 늦게 나는 잠이 들었지
山을 생각할 시간도 없이
너무나 피곤해서 쓰러져 잠이 들었지
난 왜 이렇게 사는 거야
눈을 뜨면 또 하루가 가고
내 마음에 포근한 山, 너 뿐
산을 다시 만나면 꼭 안고 놓지 않으리
헤어져 있던 時間만큼
알 수 없는 또 다른 나의 未來가
나를 더욱 더 힘들게 하지만
山이 있다는 것이
나를 存在하게 해
산이 있어 나는 살 수 있는 거야
조금만 더 기다려
산아 달려 갈 테니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니
조금만 더 기다려
산아 달려 갈 테니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니.....

 

 

 

1주일이라는 時間이 흐르면
내 몸은 자연스레
콘크리트가 存在하는 울타리를 벗어난다.
벗어난 발걸음은 聖스러운 곳으로 향하는데
그곳에는
향기보다 더 진한
애절한 사랑과 그리움이 있고
때로는 시리고
모진 겨울바람이 共存한다.
한 발 한 발
가볍게
또 어떤 때는 무겁게
풋풋한 마음으로
그리고 가슴으로
저 편 밑에서
불어오는
산바람을 맞는다.

 

2008년 1월 27일....

 

 

저 너머에는
내가 보고 싶어하는 길이 있다.
헤어져 있는 시간만큼
걷고 바라볼 것이다.

 

 

 지금 바라보고 있는 성치산은
무뚝뚝한 자세로 정지해버렸다.

 

 

 이 놈들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골을 따라 주자천으로 흘러간다.
그땐 완연한 봄이 오겠지

 

 

 산골은 이렇듯 깊은 골을 이룬다.
그저 나를 울리는 고요와
쓸쓸함이 있을 뿐이다.

 

 

 희미한 마루금이 내 눈을 멀게 한다.
꽃 피는 봄이 오면
내 눈을 찾으러 가야겠다.

 

 

 저 두 봉우리의
이름을 나는 알고 있다
이름보다는 산세에
유혹 당하고 만다.

 

 

 봉우리를 넘어
밧줄에 의지한 채
나는 안간힘을 쓰며 내려온다.
산에 필사적인 것이 아니라
내가 한 가닥의 줄에 필사적인 것처럼
때로는 나의 삶도 썩은 동아줄에
필사적일 때가 있다.

 

 

 곰처럼 우직하다.
그래도 질서정연하게
끊기지 않고 선을 이어가며
물을 가른다.

 

 

 길은 협곡으로 이어진다.
꼭 눈사태라도 날 것 만 같다.

 

 

 나는 다시 함께 하기 위해
기약 없는 미래를 약속한다.
조금만 더 기다려
산아 달려 갈 테니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