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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줄기를 찾아서/전북의산 산행기

운장산 - 와이프 살빼기 프로젝트에 돌입하다

by 두타행 2012. 3. 7.

운장산 - 와이프 살빼기 프로젝트에 돌입하다
(진안군 부귀면 상궁항 정수암 → 늦은목 → 운장산 서봉 → 남능 → 부귀 상궁항 정수암)
- 진안군 부귀면, 정천면, 주천면, 완주군 동상면 -

 


☞  2012년 3월 3일(토요일), 맑음, 와이프와 둘이서......

☞  산행지 교통이용편【자가용 이용】
▲  갈 때 : 집에서 → 진안군 부귀면 상궁항 정수암
▲  올 때 : 갈 때의 역순

☞  산행거리 및 산행시간
- 산행시간 : 5시간 10분(중식 및 휴식시간 포함)
- 산행거리 : km(도상거리)

 

☞  지나온 흔적
▲ 10:00  집 출발
▲ 10:50  진안 부귀면 상궁항 정수암(산행시작)
▲ 11:54  늦은목
▲ 13:25  운장산 서봉(×1,125.8)
▲ 13:40∼14:50  중식 및 휴식
▲ 15:21  임도와 만나는 지점
▲ 16:00  부귀 상궁항 정수암(산행완료)
▲ 17:00  집 도착

 


【지도】국립지리원발행 1:25000 지형도, 도엽명 : 대아

 

 

- 운장산 산행지도

 

- 운장산 위성지도

 

 

★  頭陀行의 운장산 나들이 

2월 중순부터 와이프 살빼기 프로젝트에 돌입하였다.
오늘은 와이프와 함께 세 번째 하는 산행으로 운장산을 오르기로 한다.
오후에 약속이 있다는 것을 그 시간 안에 내려올 수 있으니 살살 꼬드겨서 신주단지 모시듯 데리고 나선다.
사실 와이프가 살이 찐 것은 본인 책임도 있지만 내 책임이 더 크다는 사실......
수수방관한 죄, 나 혼자만 산에 다닌 죄, 살이 찌면 여러 가지 병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척 한 죄,
집에서도 와이프를 소홀히 했다는 것만으로도 중형에 해당되는 죄질인데 와이프의 건강을 챙기지 않았다는 것은 중벌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범죄자가 되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와이프의 건강을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운장산을 오르는 들머리는 여러 곳이 있는데 이번에는 진안군 부귀면 상궁항정수암 마을에서 시작하여 원점 회귀하는 코스다.
진안 소태정고개를 넘어 도착한 부귀면 상궁항 정수암 마을.
큰 산 아래 자리 잡은 작은 산골마을, 아직은 겨울의 끝이 많이 남아 있다.
와이프와 나는 준비를 하고 산길로 접어든다.
계곡으로 난 길을 조금 걸으면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좌측 길은 늦은목을 경유해서 연석산이나 운장산으로 가는 길,
우측 길은 운장산 서봉으로 곧장 가는 길,
와이프를 위해 좀 더 먼 코스를 선택한다.
와이프가 알면 훈련시키냐고 호들갑을 떨겠지만 힘들어도 강도 높은 운동이 필요하다고........
바람소리가 이상하다. 새로운 손님을 맞듯 상쾌한 소리다.
또 산 색깔은 무거운 먼지를 털어 내고 캔버스에 새로운 그림을 그린 듯 하다.
계곡 길에 접어들자 땀방울이 맺힌다.
춘풍과 함께 곧 봄이 시작됨을 느낀다.
질퍽거리는 땅,
해동이 된 것이다.

이 땅은 봄비를 맞고 또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땅심이 더욱 단단한 땅으로 일궈지리라.
계곡을 벗어나 길은 곧장 안부에 닿는다. 늦은목이라고 일컬어지는 곳이다.
와이프가 가까운 연석산이나 다녀오자고 한다. 그건 안 될 말........
오늘 우리의 목적지는 운장산이랑께..........
걸음을 재촉한다. 곧이어 근육질의 등성이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2월이 지나면서 순백의 색은 온데 간데 없다.
힘들지만 잘 걷는 와이프, 왕년의 실력은 죽진 않았군...........
사면과 등로 여기 저기에 남아 있는 잔설,
이 눈들은 곧 녹아내려 저 아래 동네 저수지에 가득 모이고 또 흘러서 봄이 태동하는 땅에 좋은 양분과 함께 골고루 적셔주리라.
산은 이렇게 살기 좋은 땅과 아름다운 강을 만든다.
마지막 가파른 길이지만 산정을 향해 우리는 피치를 올린다.
약간의 지체를 했지만 우리는 무난히 운장산 서봉에 도착한다.
아직은 찬바람이 우리를 맞이한다.
우리는 서봉 아래 양지바른 쪽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는다.
컵라면과 밥 또 사과도 먹고 난 두어 잔의 반주를 곁들인다.
산에 머물고 있는 시간은 이처럼 행복하다.
하산은 상궁항마을을 향해 남쪽 능선을 따른다.
오전에 올랐던 길보다는 완만하고 부드러운 등로다.
외길이니 누구나 찾아갈 수 있는 길이다.
16시, 상궁항 정수암 마을에 닿는다.
이로서 운장산 원점회귀 산행을 마친다.
와이프한테 약속시간 5시까지 충분히 갈 수 있다고 했지.
시간 정확하잖아.
옷에 묻은 흙먼지를 턴 다음 운전대를 잡고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간다.
저녁에는 지인의 초대를 받아 봄철의 보양식인 주꾸미 샤브샤브에 곡주와 세상사는 얘기를 나누다보니 밤은 점점 깊어만 간다.

 

 

- 들머리에서 길을 따른다. 길은 어느덧 계곡으로 접어들고 춘풍이 간간히 불어온다.

 

 

- 숨을 헐떡이며 비지땀을 쏟는다. 늦은목이다. 이제부터는 능선 길이다. 여유를 부려본다.

 

 

- 고개를 들어본다. 저게 가야할 운장산이다.

 

 

- 뒤를 돌아본다. 우람한 사내가 근육질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여름 땀을 무척이나 흘렸던 연석산이다.

 

 

- 잔설이 녹아 산 아래 마을 저수지로 흘러간다. 좋은 양분과 함께 상궁항 땅을 흠벅 적셔주리라.

 

 

- 연석산이 자꾸 멀어진다.

 

 

- 운장산을 향한 마지막 오르막 길이다. 살빼기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 상검태에서 뻗어나간 골짜기가 길게 뻗어있다. 운암산도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에 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자리다.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눠도 좋고...........

 

 

 

 

- 명덕봉, 명도봉, 진악산 쪽을 바라본다.

 

 

 

-  이 남능을 타고 하산을 한다. 소잔등처럼 부드러운 길이다.

 

 

- 연석산 너머로 종남산, 서방산도 보인다.

 

 

- 운장산 서봉에 우뚝 곳은 암봉이다.

 

 

- 정수암 하산지점이다.

 

 

- 어느덧 산에서 다 내려왔다. 정수암 마을이고 내려앉은 곳이 늦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