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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줄기를 찾아서/그밖의산 산행기

지리산 남부능선을 찾아서 - 삼신봉(1,289m), 내삼신봉

by 두타행 2012. 2. 22.

 

지리산 남부능선을 찾아서 - 삼신봉(1,289m), 내삼신봉


(함양군 마천면 백무동 → 가내소폭포 → 한신계곡 → 한신폭포 → 세석대피소(1박) → 음양수 →

석문 → 한벗샘 → 삼신봉 → 내삼신봉 → 삼신봉 → 하동군 악양면 청학동탐방지원센터)

- 경남 함양군, 하동군, 산청군 -


☞  2010년 8. 22∼23(1박 2일) 연일 이어지는 폭염, 나와 친구 그리고 직장동료
                               

☞  산행지 교통이용편【대중교통 이용】
▲  갈 때 : 전주 → 남원 → 남원시 인월면 → 함양군 마천면 백무동
▲  올 때 : 하동군 악양면 청학동탐방지원센터 → 단성IC → 전주

 

☞  총 산행거리 및 산행시간
- 첫 째날 5시간 정도, 둘 째날 8시간 정도

 

【지도】국립지리원발행 1:25000 지형도, 도엽명 : 대성

 

 

 

※  頭陀行의 지리산 남부능선 나들이 

2010년 여름은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동안 가장 더웠던 해로 기억될 것이다.
6월부터 더워지기 시작한 여름은 7,8월을 줄곧 폭염으로 달구었으니 말이다.
전국 방방곡곡은 물론 더욱이 내가 사는 곳은 늘 높은 온도로 전국을 들썩였다.
살인적인 더위,
어딘 가에는 이 더위를 피할 그늘이 있을 것이다.
그곳은 바로 넓고 넓은 산일 것이다.

 


오늘도 날씨는 예외는 아니었다.
폭염이 계속된다는 예보,
지름 지구는 무섭게 더워지고 있다.
친구와 전주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직장 동료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
8시 10분경 전주를 출발하여 남원, 운봉을 거쳐 인월에 도착한다.
인월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10시 50분에 출발하는 백무동 버스에 오른다.
남원 산내면을 거쳐 백무동에 도착한 시간이 대략 11시 20분,
백무동에는 많은 등산객과 유산객들로 북적거리고.......
장터목가는 길을 버리고 한신계곡으로 발길을 옮긴다.
물소리, 커다란 나무, 지리산이 주는 즐거움이다.
가내소폭포에서 우리 일행은 쉬어가기로 한다. 오늘의 여유를 손꼽아 기다렸을 것이다.
또 어떤 장소에서는 와이프가 챙겨준 옥수수를 먹으면서 지리산이 내뱉는 숨소리를 듣는다.
몇 걸음 오르다 쉬어가길 여러 번, 지리는 그만큼 쉽게 자리를 내어주질 않는다.
한신계곡 정상부는 우리들의 숨소리를 가쁘게 한다.
세석대피소에 도착한 시간이 16시 50분경, 늘 이름만 들어도 좋은 촛대봉이 가까이 있다.
세석대피소에 여장을 풀고 저녁식사 준비를 한다.
삼겹살을 구어서 소맥으로 건배의 잔을 부딪친다.
어느덧 세석에도 무덥고 긴 여름 낮이 막을 내리고 세석평전에 달이 차 오른다.
세석평전에 떠오른 달아
오늘 밤 나와 같이 이 평전에 있자구나.
혹여 나 모르는 곳으로 숨어버리지 말고 다른 곳으로 도망가지 말고 오늘 밤 나와 같이 이 평전에

잠들자구나.

 


우리 일행은 06시가 조금 넘어서야 잠에서 깬다.
밖으로 나와 보니 오늘 나와 같이 있어줄 하늘색이 참으로 아름답다.
그래 너도 오늘 다른 데로 가지 말아라. 내 발걸음을 꼭 따라다녀라.
북어해장국을 끓여 아침식사를 마치고 세석과 이별을 고한다.
세석의 물맛은 늘 좋다. 한참을 들이켜도 또 마시고 싶은 물이다.
08시 10분경, 세석에서 남부능선을 오른다.
거림 쪽으로 내려서다가 갈림길에서 의신, 삼신봉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음양수에 다다르니 비박팀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자리가 부러워 보인다.
남부능선 숲 길이 좋다. 역시 지리산만이 가지고 있는 운치다.
한적하고 멋스러운 그늘 길이다.
오묘하게 생긴 석문을 지나 쉬어가기로 한다.
바위에 올라서니 저 멀리 세석이, 깊고 넓은 지리의 골짜기에 넋을 잃는다.
이름이 좋은 한벗샘 근처다.
지독할 만큼의 산죽 길이 이어진다. 양손으로 산죽을 헤쳐보지만 세상 밖은 보이질 않는다.
고도가 낮아지지만 쉬운 길은 아니다.
한참에서야 중산리 쪽이 눈에 가물거린다.
12시 20분경에 삼신봉에 도착하게 되고 점심으로 밥과 라면을 먹는다.
내삼신봉으로 향한다.
꿈에서라도 잊지 않으리라. 내삼신봉에서 바라보는 지리 주능선은 저게 우리의 산하인가.
내 가슴은 무차별하게 요동치고 있다.
당초 상불재를 거쳐 쌍계사 쪽으로 하산할 계획이었으나 코스를 변경하여 다시 삼신봉으로 향한다.
그리고 삼신봉에서 청학동으로 내려서는 길을 선택한다.
한참을 내려서니 샘터를 만나게되고 우리는 이곳에서 쉬어간다.
그리고는 청학동탐방지원센터에 다다르게 되고 계곡 물에 들어가 땀을 씻는다.
16시경, 청학동 마을에 들러서 시원한 맥주를 나누며 이틀 간에 걸친 지리산 남부능선

산행 길을 마친다.
그리고는 단성을 거쳐서 전주로 향한다.

 

[사진설명]

- 세석에서 오붓한 시간을 즐기고 있는 친구와 직장동료

- 삼신봉에서

- 삼신봉에서 바라본 덕평봉, 칠선봉, 촛대봉 능선

- 늘 그리운 산하......지리산 천왕봉

- 세석을 뒤로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