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지산 (삼도봉1,176∼석기봉1,200∼민주지산1,242∼각호산1,176)
【전북 무주 설천, 충북 영동 용화· 상촌, 경북 김천 부항】
◈ 산소개〔삼도봉은.......〕
해발 1,176m인 삼도봉은 소백산맥의 한 자락으로 이웃한 석기봉, 민주지산과 함께 오래전부터 이름난 등산코스로 전국에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가을 단풍이 절경이며, 산을 오르면 바닥에 밟히는 오래된 낙엽과 썩은 나무둥치는 이 산이 아직은 때묻지 않은 아름다운 산임을 말해주고 있고, 곳곳에 굴참나무를 비롯한 고산식물의 나뭇가지가 자라지 못하고 천태만상으로 구부러져 있어 신기함을 자아내고 있는데, 그리 높지 않은 산이면서도 희귀한 고산식물이 많이 자생하고 있어, 생태학자들의 연구의 현장이기도 하다.
[석기봉은 ....]
삼도봉에서 북서쪽으로 약 40분 거리에 우뚝 솟아 있는 석기봉은 민주지산의 주릉 중에서 가장 빼어난 산이다. 쌀겨처럼 생겼다 하여 쌀개봉이라 부른데서 석기봉이란 이름이 유래되어 있는 기묘한 모습의 이 바위산은 주위 전망도 일품이다. 황악산이 북동으로 바로 보이고 동남으로는 가야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서서남으로는 마이산의 뾰족한 두 귀가 선명하다.
[민주지산은 ....]
민주지산은 충북 영동, 경북 김천, 전북 무주 등 3도에 걸쳐 있는 산으로 북으로 각호산, 석기봉,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8km의 주능선을 그리고 있다.
한반도 등줄기인 태백산맥에서 분기하여 남서로 뻗어내린 소백산맥이 추풍령에서 내려섰다가 다시 기세를 일으키면서 추풍령 남서쪽 약15km 지점에 형성된 민주지산은 이곳 영동지방의 명소인 물한계곡을 끼고 있어 그 위세를 더하고 있으며 이 산에 와본 사람은 누구나 이처럼 아름답고 멋진 산이 드물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대불리에서 석기봉으로 이어지는 계곡과 물한리에서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계곡은 5km가 넘는 심산유곡으로 아직도 때묻지 않은 계곡이 돋보일 뿐 아니라 삼도봉과 석기봉을 거쳐 정상을 잇는 능선에는 각종 잡목과 진달래, 철쭉 등이 꽉 들어차 장관을 이루고 있다.
또 이곳에는 옥소, 음주암, 의용골 폭포 등의 절경을 갖고 있다.
[각호산은 ....]
충북의 최남단인 영동군 상촌면과 용화면의 경계지점에 위치한 산으로 산간 오지에 있어 찾는 사람이 드물고 정상은 두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멀리 동쪽과 서쪽면에서 이산을 바라보면 m자형을 이루고 있는 산이다. 각호산은 선사시대에 방아쌀개처럼 보인다고 해서 쌀기봉이라고도 부르며 남쪽 용화면에서 보면 사람이 애기업고 있는 모습으로도 보인다. 각호산 정상은 두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졌는데 서쪽 암봉이 각호산 정상으로, 동쪽 암봉에서 내려와 바로 암벽을 타고 오르는 길과 돌아서 뒤쪽으로 오르는 두 가지 길이 있다. 돌아서 오르는 길에는 매듭을 지은 로프를 나무에 묶어 놓았기 때문에 손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남쪽 약 3km지점에 민주지산이 보이고 그 너머로 충북과 전북의 도계를 이루면서 석기봉,삼도봉으로 이어나간 산맥이 마치 성벽같이 이어져 종주하고 싶은 충동을 불러 일으킨다.
☞ 일 시 : 2004년 5월 16일 (일요일)
☞ 날 씨 : 흐린후 맑음
☞ 같이 오른 사람 : 나 혼자
▶ 주요 산행 코스 : 물한계곡 주차장 → 물한계곡 → 잣나무숲 삼거리 갈림길 → 삼도봉 약수터 → 쉼터 → 삼마골재 → 삼도봉 → 석기봉 → 민주지산 → 무인대피소 → 십자로 갈림길 → 각호산 → 십자로 갈림길 → 안부 → 각호골 → 임도 → 물한계곡 주차장
☞ 산행지 교통이용편【자가용이용 약 340km 운행】
* 갈 때 : 전주(05:40) → 호남고속도로 → 서대전 분기점 →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진입 → 비룡 분기점 빠져나옴 → 경부고속도로 진입 → 황간IC 빠져나옴 → 영동군 상촌면(지방도 49번) → 물한계곡 주차장(08:10)
* 올 때 : 역순
☞ 산행 소요 시간 : 8시간 15분 (08:20 ∼ 16:35)
* 08:20 : 물한계곡 주차장(산행시작) - 사진 1 참조
* 08:50 : 잣나무숲 갈림길(이정표 있고 쪽새골, 삼도봉 갈림길) - 사진 3 참조
* 09:15 : 삼도봉 이정표
* 09:45 : 쉼터(이정표 있음)
* 10:00 : 삼마골재(이정표 있음) - 사진 4 참조
* 10:20 : 삼도봉
* 11:10 : 석기봉
* 12:20 : 민주지산
* 12:30 ∼ 13:20 중식 및 휴식 취함
* 13:35 : 무인대피소
* 14:20 : 십자로 갈림길(이정표 있음) - 사진 16 참조
* 14:40 : 이정표가 있는 각호산(각호산 정상은 2개임) - 사진 20 참조
* 14:50 : 각호산
* 15:20 : 다시 이정표가 있는 각호산(도마령, 황룡사, 민주지산 갈림길)
* 15:30 : 다시 십자로 갈림길
* 15:40 : 안부
* 16:00 : 각호골
* 16:25 : 임도
* 16:35 : 물한계곡 주차장(산행완료)
♬ 산행기 ♬
산꾼들이 한주를 쉬면 몸이 어떠한가 ? 쌩 병이 도질거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가족행사로 한주를 쉬고 15일 산화경방이 끝나기를 기다려 민주지산으로 줄행랑을 치기로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날씨였다. 몇 일전부터 기상청을 들락거려보니 오전에 비가 온 후 갠다는 예보였다. 썩을 놈의 비! 2∼3년 전인가 휴일만 되면 비가 왔다. 또 그 병이 도지는가보다 철천지 왠수가 졌다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혹시 또 예보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속에 기상청의 영동과 추풍령의 3시간 예보를 보니 기분 좋게도 비는 토요일날 그치고 흐린 후 맑음 이였다. 나는 쾌재를 불렀다.(아싸바리 하고 말이다.)
4시 30분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산행지를 향해 차를 몰았다.
아침공기를 가르며 차는 호남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린다. (룰루랄라 하고 말이다)
모든 것이 짱이다. 날씨, 고속도로의 교통흐름 여기에다 음악도 들으면서 가니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아침 일찍 나온 터라 시장기가 밀려온다.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에 들러 갈비탕으로 요기를 하고 다시 핸들을 잡았다.
차는 황간IC를 빠져나와 영동군 상촌면 물한계곡으로 미끄러지듯 달린다.
들밖에는 농부들이 한해의 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분주하다.
올해도 큰 재해 없이 풍년이 되기를 마음속 간절히 빌어본다.
차는 물한계곡을 끼고 달린다. 민주지산이 산세가 깊다는 것을 금방 알 수 가 있다. 여기저기서 수해복구 공사가 한창이다
물한계곡 마을 끝 포장이 안된 조그마한 주차장에 도착한다 08:10
이른 아침인지 산꾼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산행시작을 알리는 물한계곡 표지석을 한 컷 찍고 첫 발을 내 딛는다. 08:20
비가와서 그런지 물한계곡은 수량이 넘쳐난다 굉음을 내며 흘러간다.
물한계곡은 신록으로 우겨져 하늘도 잘 보이지가 않는다. 이런 호젓한 길을 30여분정도 걸었을까 잣나무숲 갈림길 나온다.
연인지간의 산님이 벌써 등산을 마치고 내려온다.
걸음을 재촉해서 삼도봉약수터라고 쓰여져 있는 곳과(삼도봉약수터는 보지 못하였음)쉼터를 지나니 삼마골재에 도착한다. 10:00
부부산님과 인사를 하고 삼도봉을 향해 목계단을 오른다.
동네분같이 보이시는 부부님이 나물을 뜯고 개시다가 쉬던 차에 나보고 쉬어 가라고 권한다. 뭘 뜯으시냐고 물어보니 여러 가지 뜯는다고 답한다.
많이 뜯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삼도봉으로 올랐다 10:20
삼도봉에 도착하니 한팀이 간식을 먹고 있었고 그중 일행이 아닌 건장하고 체격이 좋으신 중년 한분이 산님들을 대상으로 산의 지형을 설명해준다.
그분 하시는 말씀 "민주지산 일대는 나물밭 이란다".(나도 나중에 나물밭 임을 알았다)
그분 키가 190cm쯤 되어 보이는데 메고 있는 배낭이 70∼80리터 짜리를 메고 있다. 그분 왈 오늘은 등산을 온게 아니라 나물을 채취하러 왔다고 한다. (얼마나 나물이 많은지 짐작케 한다)
삼도봉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산들은 운해에 쌓여 있다. 다만 경북 김천의 황학산만 선명하다. 어느 순간 가야산의 모습이 잠깐 내 비추고 운해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발길을 석기봉을 돌렸다.
취나물이 지천으로 깔려있다. 산객보다 나물꾼들이 더 많다.
뜯고 싶은 마음은 꿀떡 같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석기봉을 향해 걸었다.
정자형태로 지어진 쉼터를 지나니 바로 석기봉이다. 11:10
몇 커트 사진을 찍고 있는데 순간 운해속에서 덕유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무주 무풍의 대덕산도 그 모습을 드러낸다.
다시 모습을 감춰버린다. 저 멀리 민주지산을 바라보니 많은 산님들이 손에 잡힐 듯 모여있다.
서서히 배가 고프다. 체력이 조금은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민주지산까지는 가기로 한다.
산님들과 몇 번의 마주침을 하다보니 민주지산이다. 12:20
민주지산은 정상석이 2개이다. 하나는 전북에서 하나는 충북에서 세워놓았다. 같은 나라 땅에서 영토권 싸움하는 것도 아니고 물론 도 경계라곤 하지만 정상석 하나에 표기를 해도 좋을 듯한 생각이 든다.
오늘 점심 메뉴는 컵라면과 김밥이다. 혼자 만의 식사지만 꿀맛이다.
많은 산님들이 등산을 온건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채취한 나물들이 가득하다. 일부 산악회는 길을 재촉하는 소리를 냅다 지른다. 모두들 나물뜯는데 정신이 팔려 있다. 심지어 어떤분은 마대자루를 짊어지고 다닌다.
마냥 구경만은 하고 있을 수가 없어서 다음목적지인 무인대피소를 지나 각호산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이제는 산님들도 뜸하다. 정적이 흐른다.
민주지산이 멀리 각호산이 조금씩 가까워진다. 간혹 사람소리도 들린다.
십자로 안부의 갈림길이다. 14:20
각호산이 눈앞에 서 있다. 오르막길이다.
이정표가 있는 각호산에 도착을 한다. 14:40
눈앞에는 암봉으로 이루어진 또 다른 각호산이 서 있다.(각호산은 정상이 2개인데 M자 식으로 이루어져 있음)
암봉으로 된 각호산을 오르는데는 길이 양쪽으로 나 있다.(길이 양쪽으로 나 있는 것을 올라와서 알았음) .... 이렇게 아둔할 수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4명의 산님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걸어온 민주지산을 뒤돌아보니 조금은 멀리 우뚝 서 있다. 도마령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햇볕으로 인해 음영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신록의 푸르름을 한 컷 내 뱉고 있다
이제는 하산이다. 다시 back해서 이정표가 있는 각호산에 도착을 해서 어느 길로 내려갈까 망설였다. 베걸이봉으로 가느냐 ... 십자로 갈림길로 내려가는냐 결국 십자로로 낙점을 하고(각호산에서 황룡사로 내려가는 길은 어느쪽으로 내려가든 각호골에서 만난다.) 십자로를 향해 걸었다
십자로 갈림길이다. 15:30
황룡사로 내려가는 길이 희미하다. 리본도 거의 없고 잡목으로 우겨져 있다. 길을 잘 못 들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지나간지 얼마 안 돼 보이는 발자국이 보이긴 하지만....
그렇게 한참을 내려왔을까 길이 끊긴다. 안부인데다 사방을 둘러봐도 길은 보이지 않는다.(수해로 인해서 길이 끊어진 것 같다)
잡목을 헤치고 한참을 진행했다. 다시 올라가자니 내려온 길이 한참이고...
이러다가 산에서 길을 잃는구나. 여러 가지 생각이 들고 겁도 더럭 난다.
98년도쯤인가 민주지산에서 특전사 군인들이 훈련중 사망한 사건이 생각난다. (그때 군인들은 겨울에 저체온증으로 사고를 당했다) 다시 하번 민주지산이 산세가 깊다는 것을 여기서 실감했다.
순간 계곡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물은 마을로 흘러 내려가기 때문에...) 잡목을 헤치고 나가는데 물소리가 들린다. 정말 반가운 소리다.
이윽고 계곡이 나타나고 끊겼던 길도 다시 보인다.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계곡을 따라서 내려오니 베걸이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수되는 지점을 지나고 리본도 제법 달려 있다. 각호골의 수량도 풍부하다. 간혹 수해로 인하여 길이 끊겨 우회해야 되는 부분도 있다.
임도가 나타난다. 계곡물에 얼굴을 씻고 마을을 향해 내려오니 16시 35분 이다. 삼도봉에서 각호산에 이르는 산행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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