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산제(제례의식) 진행순서
- 시산제를 시작하겠으니 모여 주시기 바랍니다.
※ 지금부터 무자년 음력 이월 초이틀 0000등산모임의
시산제 행사를 거행하겠습니다.
모두 단정하고 엄숙한 마음으로 행사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1. 먼저 국민의례가 있겠습니다.
- 국기에 대하여 경례, 바로
2. 애국가는 1절만 부르겠습니다.
- 애국가 제창, 시작
3. 다음은 순국선열과 영면을 달리 하신 산님들에 대한
묵념이 있겠습니다.
- 일동 묵념, 바로
다음은 시산제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경건한 마음으로 산신을 모셔주시기 바랍니다.
- 진행순서 -
1. 먼저 강신이 있겠습니다.
산악회 제주는 촛불을 켜고 향을 피워 주십시오.
2. 헌관 및 모든 집사와 제관은 제단 앞에 서 주십시오
(이 말에 모든 산악회원들이 제삿상과 5m쯤 거리를 둔 상태로 길게 모여 선다)
3. 집사는 초헌관을 모시고 제물을 점시하시오
(초헌관은 곧 제주로서 대개 산악회장이, 집사는 산악회의 주요 간부 두 사람이 맡으며,
집사 두 사람은 초헌관 양쪽에서 제사상 앞으로 모셔 가는 시늉을 한다.
점시한다 함은 제수가 제대로 잘 차려졌는지를 살핀다는 뜻)
4. 초헌관과 집사는 제자리로 돌아가시오.
5. 헌관이하 모든 제관은 참신 재배를 하시오
(참신이란 산신 앞에 참배한다는 뜻으로, 전 회원이 신발을 벗고 두 번 절한다.
절 할 때는 왼손을 오른손 위에, 왼발을 오른발 위에 올려놓는다.
재배 후에는 반절을 해야 하며, 무릎은 항상 붙여야 한다)
6. 초헌례를 행합니다. 집사는 초헌관을 모시고 손을 씻으시오
(제삿상으로부터 멀찌감치 꿇어앉아 손을 씻는다. 이때 물수건으로 대신해도 좋다)
7. 집사는 초헌관을 모시고 향로 앞에 인도하여 궤하시오
(집사 두 사람이 초헌관을 모시고 제단 앞으로 가서 세 사람 모두 꿇어앉는다).
8. 집사는 향로와 향합을 헌관 앞에 놓으시오.
9. 헌관은 향을 세 번 올리시오(향을 분질러 종지에 담아 놓은 것을 세 번 향로 안에 뿌리는 것으로 대신)
10. 집사는 술잔에 술을 부어 헌관에게 드리고 헌관은 잔을 받아 땅에 세 번 부으시오
(헌관이 잔을 받쳐들면 집사 한 사람이 술을 따른다. 두 개의 잔 중
남성 신의 것인 왼쪽 잔을 채워 제삿상 앞의 중앙, 왼쪽, 오른쪽에 조금씩 나누어 붓는다).
11. 헌관은 약간 뒤로 서서 재배를 하시오(두 번 절 한 후 반절)
12. 헌관은 다시 영위(靈位) 전에 궤하시오(꿇어앉음)
13. 집사는 술잔에 술을 부어 헌관에 드리시오
(먼저 왼쪽 잔에 술을 부어 헌관에게 준다. 그러면 헌관은 잔을 받아 향위에 세 번 돌린다)
14. 헌관은 술잔을 집사에게 주어 제상 위에 놓으시오
(여성 산신의 잔인 오른쪽 잔도 13, 14의 절차를 밟는다)
15. 집사는 저를 제물 위에 놓으시오
(두 집사는 포나 떡 위에 남성신과 여성신의 젓가락을 걸쳐놓는다)
16. 축관은 좌측에서 축문을 읽으시오
(축문을 읽는 사람, 즉 축관은 산악회에서 가장 목청 좋게 낭독할 수 있는
사람을 선정, 미리 대기시킨다. 축문 낭독을 할 때는
낭독자는 물론 전 산악회원이 꿇어앉는다)
17. (축문 낭독이 끝난 뒤)헌관은 조금 뒤로 서서 재배하시오
(두 번 절 한후 반절)
19. 아헌례를 행합니다
(아헌은 두 번째 올리는 잔으로서, 대개 부회장이 올리며 순서와
격식은 초헌관과 똑 같다)
20. 집사는 아헌관을 모시고 손을 씻으시오.
21. 집사는 아헌관을 모시고 영위 전에 인도하여 궤하시오
(무릎을 꿇은 다음 집사는 초헌관이 올렸던 잔을 집어서 아헌관에게 준다.
그러면 아헌관은 이를 받아서 퇴주잔인 모사그릇에 세 번 나누어
잔을 비운다. 역시 왼쪽의 나성신 다음 여성신의 순서. 그러면 축관이 다음 22번을 읊는다)
22. 집사는 술잔에 술을 부어 아헌관에게 드리시오.
23. 헌관은 술잔을 집사에게 주어 제상 위에 놓으시오.
24. 집사는 저를 바르게 내려놓으시오
(남성신과 여성신의 젓가락을 다른 음식의 위로 옮긴다)
25. 아헌관은 조금 뒤로 물러서서 재배하시오.
26. 집사는 아헌관을 원위치로 인도하시오.
이상, 18~26의 아헌은 부회장 이외에도 산악회원, 외부초청인사 등,
원하는 이는 누구나 할 수 있게 한다. 돼지머리의 입에다
고삿돈(기부금)을 먼저 꽂아놓은 다음 잔을 올린다. 시간상
문제가 될 것 같으면 부회장 이외의 사람들은 홀기 낭독을 생략한다.
27. 종헌례를 행합니다.
집사는 종헌관을 모시고 영위 전에 궤하시오
(대개 산악회의 주요 간부가 종헌관을 맡는다).
28. 집사는 술잔에 술을 부어 종헌관에게 드리시오
(잔을 받아 향 위에 세 번 두른다).
29. 종헌관은 술잔을 집사에게 주어 제상 위에 놓으시오
(역시 왼쪽 잔, 오른쪽 잔의 순서)
30. 집사는 저를 바르게 내려놓으시오
(젓가락을 다른 음식 위로 옮긴다)
32. 집사는 종헌관을 원위치로 인도하시오.
다음은 헌작례(獻酌禮)를 올립니다.
(계속해서 산악회원 차례로 향안 앞에 나아가 술잔을 따른다.)
33. 집사는 초헌관을 모시고 영위 전에 궤하시오.
34. 집사는 술잔에 첨작을 하시오
(놓인 잔에 술을 조금씩 더 따른다. 이는 신령께 술을 더 권하는 의미다)
35. 초헌관은 약간 뒤로 서서 재배하시오.
36. 집사는 초헌관을 원위치에 인도하시오.
37. 헌관 및 모든 제관은 엎드려 감모를 하시오
(모든 산악회원이 경건한 마음으로 조금 오랫동안 가만히
엎드려서 37의 순서까지 기다린다)
38. 축관은 세 번 기침을 하시오
(축관이 "어험, 어험, 어험"하고 세 번 헛기침을 하면 그것을
신호로 모든 회원이 몸을 일으킨다. 그 뒤 "헌관 및 모든 제관은
바로 서주시오"라고 홀기 낭독자가 말하면 일어선다)
39. 집사는 저를 내려놓으시오
(젓가락을 제례 시작 전에 놓았던 자리로 옮긴다)
40. 현관 및 모든 제관은 사신 재배를 하시오
(즉, 신과 이별하는 의식이다)
41. 음복례를 행합니다. 집사는 초헌관을 모시고 향탁 앞에 궤하시오.
42. 집사는 영위 전에 있는 술잔을 헌관에게 드리시오.
43. 헌관은 잔을 받아 음복하시오.
44. 축관은 축문을 불에 태우시오
(무릎을 꿇고 불을 붙여 태운다. 산불의 위험이 있으면 그냥 가지고 내려간다)
45. 헌관 및 축관은 자리에서 일어서시오.
46. 집사는 초헌관을 모시고 원자리로 인도하시오.
47. 집사는 예를 마쳤음을 고하시오
(집사중 한 사람이 "행사를 마쳤습니다"를 3회 반복하여 외친다.
그후 상을 뒤로 물려서 돼지머리를 잘라 "고시레!"를 한 다음
술과 음식을 전 회원이 나눈다)
이상으로 무자년 0000등산모임 시산제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축 문 ◈
유세차
단기 사천삼백사십일년(4341年)
무자년 음력 2월 초이틀
오늘 저희는
호남정맥의 가지인 고덕산에 올랐습니다.
좌로는 청룡이요 우로는 백호요
남으로는 주작과 북으로는 현무를 각각 거느리고
이 땅의 모든 산하를 굽어보시며
그 속의 모든 생육들을 지켜주시는 산신령님께 고하나이다.
돌이켜보면 매달 두세 번씩 산을 올라
그 오른 산의 이름만 하여도 많은 수에 이르나니
이것을 어찌 작은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그 산행 하나 하나마다 산을 배우고
산과 하나가 되는 기쁨으로 충만하였으며
무엇보다도 아무 곳도 다친 데도 없었고
단 한번의 낙오도 없었으니
이는 신령님의 자애로우신 보살핌의 덕이 아니었다고
어찌 감히 말할 수 있으리요.
그러므로 저희가 오늘 이곳을 찾아
감사의 시산제를 올리는 뜻도 바로 거기에 있나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되
일단 산에 들면
산이 곧 나이고 내가 곧 물이며,
구름이며 나무며 풀이며 바위 하나 하나가
모두 제 각기의 모습과 몸짓으로 서로를 소리쳐 부르는
아름다운 조화로 가득찬 산과 골짜기를 걸을 때마다
조용히 저희의 발걸음을 지켜보시며
흥에 겨워 질러대는 노래소리나
왁자지껄한 저희의 경망스러움도 너그러이 들어주시며,
오로지 무사안전한 산행이 되도록
저희의 발걸음을 보살펴주신
신령이시여!
아무쪼록 바라오니
모든 산줄기를 걸을 때마다
무거운 배낭을 둘러멘 제 어깨가
굳건하도록 힘을 주시고,
험한 산과 골짜기를 넘나드는
저의 두 다리가 지치지 않도록 힘을 주시고,
허리에 찬 수통속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늘 채워 주시고,
험로에 이르러 몸뚱이를 의지할
저 로프가 낡아 헤어지지 않게 하시고,
독도를 잘못하여 엉뚱한 골짜기를
헤메이지 않게 하시고,
조난하여 추위와 굶주림으로
무서운 밤을 지새지 않게 하소서.
또한 바라오니,
천지간의 모든 생육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뜻이 있나니,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도
함부로 하지 않으며,
그 터전을 파괴하거나 더럽히지도 않으며,
새 한 마리 다람쥐 한 마리와도 벗하며 지나고
추한 것은 덮어주고 아름다운 것은
그윽한 마음으로 즐기며
그러한 산행을 하는 "산을 닮아 좋은 사람이"
되고 싶나이다.
오늘 저희가 준비한 술과 음식은 적고 보잘것없지만
이는 저희들의 정성이오니
어여삐 여기시고 즐거이 받아 거두소서.
이제 올리는 이 술 한잔 받으시고
저희들이 다니는
산행 길을 굽어살펴 주소서
절과 함께 한 순 배 크게 올리나이다.
흠양하여 주옵소서
단기 사천삼백사십일년 음력 이월 초이틀
0000등산모임 일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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