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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열대어 질병 - 백점병(white spot disease)

by 두타행 2017. 9. 14.

민물열대어 질병 - 백점병(white spot disease)

 

 

개요

백점병(White spot disease), 모래알병, 이치(ich)라고도 한다.

백점충(Ichthyophthirius multifiliis)이 감염되어 일으키는 질병이다.

민물어류와 해수어류를 가리지 않고 물고기의 감기라고 불릴 만큼 흔하게 발병하는 병이다.

치어시기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높아진다.

 

증상

물고기의 표피에 설탕가루처럼 하얀 점들이 들러붙는다.

감염된 물고기는 딱딱한 물체에 빠르게 비벼대면서 백점충을 떨구려는 행동을 한다.

결국에는 무감각해지고 무기력해진다.

아가미새엽을 자극해 점액질이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아가미가 부어오르며 산소부족현상을 일으킨다.

시간이 지날수록 흰반점이 심해지며 표피조각이 떨어져 나가는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원인

백점충이라는 기생충의 감염이 원인이다.

백점충은 완전히 성장했을 경우 0.5mm~1.5mm정도의 구형의 형태를 가진다.

 

백점충의 생애 사이클

물고기의 피부에 정착한 백점충은 외피와 진피사이를 오가며 죽은 피부세포와 체액으로 부터 영양분을 받아 성장한다.

자신의 표피에서 점액질을 분비해 보호막을 만든다.

이 단계에서 물고기의 피부에 백색설탕을 뿌린듯 백점충의 모습이 드러난다.

다 자란 백점충은 성체가 되면 물고기 몸에서 떨어져 나와 번식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수조내를 유영한다.

이때 물고기 몸에서 백점충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여 치료가 된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떨어져 나온 백점충은 수조내 바닥재나 여과기, 수초잎 등 곳곳에서 스스로 들러붙어 끈적한 점액질 보호막을 내 세포분열을 시작한다.

8~24시간 내에 약 수천개의 유주세포(Swarmer cells)로 분열된다.

유주세포의 크기는 30~50미크론이다.

유주세포는 낭포에서 탈피해 새로운 숙주물고기를 찾아 활발하게 유영한다.

48시간이내에 숙주를 찾지 못하면 사멸한다.

유주세포가 숙주가 될 물고기를 발견하면 표피를 뚫고 들어가 외피와 진피사이에 자리를 잡는다.

이곳에서 10~20일 가량 성장하여 다음 분열을 위한 성장을 시작한다.

백점충이 표피에서 성장하는 데는 수온과 숙주물고기의 저항력이 좌우한다.

감염된 물고기가 죽으면 백점충은 성장정도에 상관없이 모두 죽은 숙주를 버리고 빠져나오며 낭포성캡슐을 만들어 분열을 시작한다. 수주일 동안 생존할 수 있는 휴지기 상태를 유지할 수도 있다.

감염에서 살아남은 물고기는 어느 정도 면역성을 가진다.

면역성이 있는 물고기에 고착한 백점충은 아가미 등 약한 부분에서 잠복기에 들어간다.

그러다 면역성이 약하거나 체력이 약해 저항성이 낮은 물고기를 만나면 이동해 고착한다.

 

백점병 치료방법

백점병 치료원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백점충을 죽일 수 있는 약물은 많지만 수조내 물고기와 새우등 갑각류, 수초들에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또는 최소화하여 백점충만 구제할 수 있는 약물은 그리 많지 않다. 때문에 우리는 가장 약한 방법으로 백점충의 생애중 가장 약한 시기를 노려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백점층과 함께 물고기들까지 몰살시켜 버릴 수 있으니까.

안전한 치료요법으로 성체가 된 백점충을 죽이기는 쉽지 않다. 가장 약한 때를 노려야 하는데 막 부화한 유주세포시기가 그때다. 백점충은 물고기 표피에서 충분히 성장하면 표피에서 떨어져 나온다. 하지만 백점충은 바닥재 등 수조내 곳곳에 숨어 부화를 준비하고 있다. 완전히 성체가 된 백점충은 수조내에서 수만 개의 알을 뿌리고 알은 부화해 유충상태에서 다시 숙주가 될 물고기를 찾아 수조내부를 유영한다. 그러다가 각종 요인으로 몸이 약해져 표피가 약해진 물고기의 피부를 뚫고 들어가 다시 성장을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가 백점충을 공격할 수 있는 시기는 부화단계다. 백점충의 생애에서 가장 약한 시기로 이 시기를 공략하면 수조내에서 백점충을 완전히 없앨 수도 있다.

 

고온요법

물의 온도를 매일 1도씩 28~30도까지 올린다.

이 방법은 치료가 아니다. 고온에서 성장이 활발한 백점충의 특징을 이용해 빠르게 성장시켜 백점충이 물고기로 부터 떨어져 나가게 유도하는 것이다.

빨리 떨어져 나갈수록 물고기에 주는 피해가 줄어든다.

급격한 온도상승과 지나친 고온은 수초와 물고기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소금요법

수조에 소금을 투입한다.

보통 1자 수조에 종이컵 한잔정도의 소금을 투입한다.

정제염은 각종 화학성분이 있어 사용금지. 천일염을 사용해야 한다.

소금요법은 유주세포로 터져 나오는 시기를 노린다.

유주세포에 삼투압작용을 적용시켜 내부의 수분을 강제로 배출시켜 죽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백점충이 숙주로 부터 이탈한 후 24시간 이내 유주세포로 분열, 유주세포가 다시 48시간 이내에 숙주를 찾지 못하면 사멸하는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금요법은 적어도 3주 이상 진행해야 한다.

소금요법 중에는 환수는 가급적 하지 않는다. 다만 강력한 여과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그렇지 못하다면 3일에 10%가량 환수하면서 소금을 추가 투입해 농도를 유지한다.

소금요법이 끝나면 서서히 수온을 낮추고 점진적인 환수를 시작해 수온과 염도를 원래상태로 되돌린다.

구피 등 난태생 송사리과는 소금물에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다. 하지만 코리도라스 등 메기류는 소금물에 치명적이다. 모든 물고기에 소금요법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란 사실을 염두에 두자.

 

물고기 이동요법

이론상 가능한데 가정에서는 쉽지 않은 방법이다.

적어도 7개의 깨끗한 어항이 필요하다.

온도가 높으며 에어레이션이 충분한 다른 어항으로 매일 옮겨준다.

고기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기생충들을 어항에 떨구고 다른 어항으로 달아나는 방식이다.

고기를 1주일정도 이동시킨 후에는 물고기를 원래의 어항에 다시 넣어도 좋다.

문제는 그동안 본어항도 비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항속에 있는 모든 물고기가 한꺼번에 이동해야 한다.

 

치료시 주의사항

약물을 투입하는 경우도 있다.

약물에는 후루벤다졸, 말라카이트그린, 메틸렌블루, 포르말린 등이 있다.

약물을 투입할 경우 물고기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야마토새우 등 갑각류에게는 치명적이다.

특히 테트라류는 말라카이트그린에 취약하다. 권장사용량의 절반만 사용하자.

치료제의 사용법에 따라 모든 고기들이 점이 없어질 때 까지 치료제를 투입한다. (대부분 하루에 한 번).

그 다음 3일에 한 번씩 4번 더 투입한다. 이렇게 하여야만 독립생활을 하고 있는 새끼 기생충을 박멸할 수 있다.

 

예방방법

환수 시 급격한 수온저하가 발생한다. 조금씩 자주 환수하자.

환수 방법도 들여 붇지 말고 넒은 범위로 퍼질 수 있도록 하자.

외부에서 열대어가 들어올 경우 반드시 소량의 소금을 통한 소금욕 단계를 거치는 것이 좋다.

열대어와 같이 오는 물은 버리고 물고기만 건져 입수하자. 유주세포가 유입될 수 있다.

추워지는 겨울 히터관리를 잘 하자. 온도만 유지돼도 백점충의 활동을 막을 수 있다.

 

 

자료출처 : 카페아쿠아에서 옮겨온 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