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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도우미/등산지식

초보자를 위한 겨울산행 친절 가이드

by 두타행 2011. 4. 12.

 

초보자를 위한 겨울산행 친절 가이드

준비된 자여, 겨울 산으로 떠나라

 

 

초겨울은 가을과 겨울이 혼재하는 시기로 포근함과 더불어 혹한이 몰려온다. 가벼운 늦가을 옷차림으로 산행에 나선다면

심술궂은 날씨로 인해 화를 자초할 것이다. 동계장비를 철저히 갖추고 겨울 산행에 대한 마음가짐을 단단히 해야 한다.

 

 

▶  낙엽이 져서 황량한 겨울, 나뭇가지가 앙상함을 더해갈수록 등산로는 더욱 두텁게 낙엽으로 덮여진다. 그리고 그 위에 하염없이 눈이 쏟아지곤 한다. 온 세상이 눈으로 뒤덮인 설경은 등산인을 산으로 끌어들여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하지만 춥고 미끄럽고 아프고 배고프면, 그러한 설경도 한낮 극복해야 할 장애물에 불과하다. 겨울장비를 소홀히 하고 오른다면 겨울산은 즐거움보다는 위험한 상황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초보자들에게 겨울은 접근하기 어려운 대상이다. 대상 산을 설정하고 실행 가능한 계획을 수립하여, 필요한 장비와 식량 등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겨울 산의 변화무쌍한 날씨를 파악하고, 보행 기술과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는 요령을 터득하도록 한다.

 

 

저체온증을 예방할 수 있는 장비 갖춰야

겨울 산행에 나서기 앞서 제일 먼저 갖춰야 할 것이 동계 장비들이다. 산에서는 살을 에는 듯한 추위를 이겨내야 한다. 혹한의 날씨를 견딜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다른 계절에 비해 장비 의존도가 높다. 손, 발, 얼굴, 머리 등 추위에 노출된 부위를 보호할 수 있는 장갑, 양말, 모자, 방수용 등산화 등과 더불어 방수방풍의류와 보온의류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심설이나 빙판길 운행에 필수적인 아이젠, 스패츠, 스톡 외에 적절한 식량과 의약품, 보온병 등을 갖추도록 한다.

그래야 겨울철 사고의 대부분인 저체온증과 동상을 예방하고 미끄럼에 의한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겨울철 조난 사례의 대부분은 길을 잃고 헤매거나 골절로 인한 체온 저하, 탈진에 의한 저체온증(하이포서미아)으로 인한 동사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어던 상황에서도 체온을 잃으면 안된다. 체온을 상실하면 탈진으로 이어지며 곧 최악의 상황을 수반한다. 이러한 증상은 주로 악천후 상황에서 부적절한 의복, 젖은 옷, 경험부족 등으로 인한 미숙함에서 비롯된다.

산행에 나서기 앞서 기상예보를 확인하도록 한다. 산에서는 지형적 특징 때문에 평지와 달리 산이 기류의 흐름을 바꾸는 장애물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복잡한 기상 현상을 만들어 낸다. 산에서의 정확한 예측은 무리일지라도 기상청 예보와 더불어 인터넷을 통한 기상정보를 직접 검색하여 산행에 활용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기상청이 지난 12월에 산악자동기상관측장비(AWS)를 설치해 그동안 정밀한 기상관측이 어려웠던 한라산이나 지리산 등의 기상 현상을 신속하게 탐지, 예보하여 폭설이나 폭우와 같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기상예보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조난사고를 예방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등산에서 지도와 나침반의 사용 능력은 필수다. 산행 때 나침반과 지도는 반드시 챙긴다. 독도의 목적은 안전하게 계획한 산행코스를 벗어나지 않고 운행하는데 있다. 산행할 때 지형도 보는 법과 나침반을 이용한 방위각 잡는 법 정도만 습관화해도 웬만한 산에서는 길을 잃어 버리는 일이 없다. 독도법에 숙달되면 지도만 봐도 산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다.

산행 시에는 지도상에서 항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특히 갈림길에 접어들었을 때 표식기가 보이지 않으면 한번쯤 이 길이 맞나 의심을 가져보고 지도와 나침반으로 재차 확인한다. 나침반을 가져오지 않았을 때는 해 뜨고 지는 방향을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방위를 알아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지도는 반드시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산행 기본은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

휴대용 GPS(위치추적시스템)도 등산 시 큰 도움이 된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이나 안개가 끼었을 때도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아볼 수 있고, 산행 좌표를 입력해 두면 10m 이내 오차로 산행을 할 수 있다. 특히 조난 시에 무선 통신으로 연락만 닿으면 좌표를 통해 현 위치를 정확히 알아낼 수 있다.

산행의 기본은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다, 초보자들이 산행을 하며 저지르기 쉬운 잘못은 너무 빨리 걷는 것이다. 산행도 마라톤과 같이 초반에는 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천천히 걷다가 차차 속도를 내 평소 자신의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단체 산행에 그런 경우가 많다. 팀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초보자들이 무리하게 산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걷지 않도록 한다.

페이스 유지는 땀 조절과도 상통한다. 땀을 조절하려면 우선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운행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출발할 때는 옷을 가볍게 입고 산행을 하다가, 휴식을 취하거나 바람이 부는 능선에 올라서면 땀이 식어 체온을 빼앗기지 않도록 미리 옷을 껴입어야 한다.

그래야 저체온증(하이포서미아라고도 하며,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평균 체온에서 2도만 떨어져도 위험에 빠진다)에 걸리지 않는다. 등산복은 입고 벗기에 편한 옷을 선택한다.

만약 저체온증에 걸리거나 탈진하면 겨울에는 동사로 직결되기 쉬우니 더 이상의 열 손실이 없도록 하고, 외부에서 열을 공급해 줘야 한다.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환자를 옮기고, 보온을 해주며, 커피와 같은 열량이 높고 따뜻한 음료를 마시게 한다.

식량은 운행 중에는 뜻밖의 사고를 당했을 때도 손쉽게 먹을 수 있는 행동식과 비상식을 충분히 준비한다. 체온 유지를 위해서도 충분히 열량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의약품도 산행에 필수다. 최소한의 약품을 가지고 산행에 나서야 한다. 계절이나 등산 기간 등에 따라 필요한 약품과 비품은 달라지겠지만 당일치기 등산이라도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의 약품을 갖고 가야 한다. 그래야 안심하고 산행할 수 있다.

겨울에 지녀야 할 의약품으로 예방약은 종합비타민제, 자외선 차단크림, 입술크림, 치료약으로는 위장약(복통, 설사, 구토에 대비, 정로환 등), 해열 진통제, 감기약, 설사약, 소독약, 동상 연고, 화상연고, 의료품으로는 반창고, 붕대, 멸균가제, 체온계, 가위 등이다. 또한 지병이 있는 사람은 그 치료약을 반드시 지참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겨울 장비는 방수 방풍 재킷과 보온의류다. 배낭 속에 꼭 챙겨둬야 한다. 올해 2월1일 포천 국망봉에서 형제 부부 4명이 조난사 했다. 영하 5도쯤 되는 평지에서 평상복 차림으로 산행을 시작한 사고자들이 정상에 도착했을 때는 영하 10도였으며,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가까이 됐다. 그들이 하산하며 길을 잃어 버려 조난을 당한 시점이 오후 5시35분, 조난자들이 4시간 후에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지만 결국 저체온증으로 4명이 동사했다. 생존자 3명은 당시 두터운 방한복을 입고 있어 화를 면했다 한다.

 

 

등산에서 대부분의 사고는 하산할 때 일어난다

위 조난사를 보면 준비 부족이 얼마나 큰 화를 불러오는지 알 수 있다. 산행할 때 방수 방풍 재킷과 보온의류를 배낭에 챙겨 뒀더라면 그렇게 쉽게 목숨을 빼앗기지 않았을 것이다.

산에서는 고도가 100m가 높아질 때마다 기온이 평균 0.6도 내려가며, 풍속 또한 1m에 체감온도가 1.6도씩 떨어진다. 그래서 겨울철 평지에 비가 올 때도 산정에서는 눈이 휘날리는 것이다. 바람이라도 심하게 불면 체온을 쉽게 빼앗긴다.

등산에서 대부분의 사고는 하산할 때 일어난다. 하산은 오르는 것에 비해 힘이 적게 들지만, 이미 체력을 많이 소진한 상태에서 내려설 때마다 몸과 배낭의 무게가 아래로 쏠리며 무릎 관절이나 발목에 갑작스럽게 충격이 가해져 군형을 잃기 쉽다.

하산을 할 때는 등산화의 끈을 꽉 조이고, 경사가 급할수록 속도를 줄이며, 보폭을 적게 한다. 그리고 가급적 발을 앞부터 닿게 하고 무릎으로 충분히 충격을 흡수하도록 한다. 특히 너덜지대나 자갈길을 내려설 때는 더욱 조심한다.

비온 뒤나 눈온 뒤 가파른 능선은 미끄럽기 그지없다. 낙엽이 깔리고 눈 반, 진흙 반인 급경사 길에서 미끄러지면 흙투성이가 되기 쉽다. 잘못 넘어져 머리를 다치거나 발목 골절이라도 당하게 되면 조난 당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하산은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때는 두 개의 스틱을 사용하여 내려서면 몸의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다. 두 개의 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어렵다면 하나라도 꼭 지참한다.

일몰 전에 산행을 완료하도록 한다. 겨울 산행 시는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무리하지 않게 산행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현명하다. 일몰 후에는 온도가 급격히 떨어져 밤이 되면 뜻밖의 고난을 겪는 경우가 많다.

올해 초 국망봉에서 조난사가 발생한 것도 해질 무렵에야 정상에 도달하여 어두워진 후에 길을 잃고, 급격히 온도가 떨어져 동사한 사건이다.

산행은 기상이 급변하거나 길을 잘못 들게 되면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되는 위험 앞에 노출된다. 그런 만큼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산행을 해야 한다.

산행에서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한 대비다. 초겨울은 포근함과 더불어 혹한이 변화무쌍하게 찾아든다. 그러한 기상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등산 장비를 배낭에 필히 갖추고 산행에 나서도록 한다.

 

   참조:초보자가이드

참고:월간<사람과산> 2003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