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
분류 | 꿀풀과 |
---|---|
원산지 | 인도의 고지, 중국 중남부 |
재배지역 | 한국(전국), 중국, 인도, 일본 |
특징 | 서늘한 기후를 좋아함. 건조에 약함. 수확한 들깨는 휴면성이 있음 (9월~2·3월까지). |
역사 | 통일신라시대 |
들깨는 초여름에 파종하여 여름 장마가 지나가는 중간, 비가 잠시 멎을 때 아주심기한다. 너무 일찍 파종하면 초가을에 지나가는 태풍에 피해가 많고, 너무 늦어지면 얻는 것이 부실하다. 잎을 먹기 위해서 재배하는 잎들깨는 아래의 재배시기와는 별도로 4월 말에 파종하여 5월 중순에 아주심기한 다음 7월부터 잎을 이용한다. 들깨는 작은 규모의 텃밭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작물이다. 작은 규모의 텃밭에는 잎을 먹는 깻잎용 들깨를 길러볼 것을 권한다. 최소한 털어서 기름을 짤 정도의 양이 되어야 심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재배시기
파종 준비(모종용 들깨)
파종하기 2~3주 전에 1㎡당 100g 정도의 석회나 고토석회를 넣고 살짝 일군다. 일주일 뒤에 1㎡당 3㎏ 정도의 퇴비를 넣고 밭을 일구어 이랑 폭이 1m, 두둑의 높이가 10㎝ 정도 되게 준비해둔다. 이랑의 폭과 높이는 밭의 형편에 따라 물 빠짐이 잘 되도록 적당하게 한다.
씨앗 및 모종 준비
지난해 수확하여 남겨둔 종자용 씨앗을 사용하거나, 시골에 연고가 있으면 전통적으로 재배하던 종자를 구한다. 아니면 종묘상이나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조사한 후 구입한다. 모종을 가꾸지 못했을 때는 지역의 전통 5일장에서 판매하는 모종을 구입해서 심어도 된다.
파종 및 흙덮기
준비된 밭에 10㎝ 정도의 간격으로 폭이 10㎝ 정도 되는 골을 만들고 씨앗이 1~2㎝에 하나씩 골고루 떨어지게 흩뿌린 다음 가볍게 5㎜ 정도 흙덮기를 한다. 흙덮기가 끝나면 위에 짚을 골고루 덮어 주고 물을 흠뻑 뿌려준다. 이때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날아갈 염려가 있을 때는 막대 등으로 짚을 눌러준다. 사실 들깨는 아주 동글동글하여 위에서 말한 것처럼 몇 센티미터 간격으로 뿌린다는 것이 아주 어렵다. 그냥 쉽게 손으로 씨앗을 잡고 흩어 뿌리고 쇠갈퀴로 가볍게 긁어 주면 복토도 적당하고 나중에 발아도 골고루 잘된다. 짚이나 풀 등으로 위를 덮어 주는 것은 습기를 보존하여 발아를 높이고 새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모종 자라는 모습
파종 후 4~5일이 되면 일제히 싹을 틔우게 된다. 이때 위에 덮었던 짚이나 피복물을 제거한다. 제거는 되도록 해질 녘에 하여 햇볕에 의한 충격을 줄이는 것이 좋다. 피복물의 제거가 늦어지면 발아된 새싹이 웃자라 모두 쓰러져 말라 죽는다. 이것을 도장이라 한다.
파종 2주가 지나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들깨 모종의 모습이 보인다. 이때는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을 뿌려주어야 한다. 2일 간격으로 물을 주어야 성장이 빨라진다. 들깨 모종뿐만 아니라 주변의 풀도 잘 자란다. 풀이 자라는 것을 보고 있으면 들깨 모종보다 훨씬 잘 자라 난감해진다. 풀은 보이는 대로 정리해 모종이 잘 자라게 도와주어야 한다(강아지풀, 바랭이, 명아주, 쇠비름, 참비름 등).
솎아내기
파종이 고르게 되지 않아 싹이 많이 나는 곳이 있다. 이런 곳은 솎아주어 사방 2~3㎝ 간격에 하나의 포기가 자라도록 한다. 너무 배게 자라면 전체적으로 연약한 포기가 되어 줄기가 약해지면서 키만 위로 삐쭉하게 자라는 모종이 된다. 이렇게 연약하게 자란 모종은 나중에 옮겨 심을 때도 힘들고 심은 후 자리를 잡는 데 오래 걸린다.
파종 3~4주 이후의 모종 중에 아주 밴 곳의 들깨는 솎아내어 잎을 이용해도 되고, 줄기째 데쳐서 나물로 써도 된다.
아주 심을 밭 준비
모종을 파종한 지 2주 정도가 지나면 어디에다 옮겨 심을지 결정해야 한다. 감자를 수확한 밭이나 봄 시금치를 수확한 밭 또는 밀, 보리를 수확한 장소가 있으면 그곳에 심으면 된다. 이런 곳은 전작물의 거름이 조금 있으므로 거름을 따로 넣지 않고 심는 것이 좋다. 들깨는 특별하게 거름을 넣지 않아도 된다. 지나치게 거름을 하면 들깨가 키만 커버리기 때문이다.
언젠가 밀을 수확한 곳에 들깨를 심은 적이 있는데 밀이 자라는 봄에 웃거름으로 뿌린 깻묵 때문인지 그곳의 들깨는 키만 자라고 알이 별로 차지 않았다. 들깨는 특별히 장소에 대한 구별을 하지 않으므로 마땅하게 심을 것을 찾지 못한 장소에 모종을 심어두면 좋다. 따로 고랑을 만들 필요도 없으며, 둑이나 밭의 경계부에 심어도 된다.
아주심기
파종 3주 이후가 되면 성장이 빠른 들깨 모종은 아주심기를 해도 된다. 되도록 어린 모종을 심어야 옮김 몸살이 수월하게 지나간다. 모종을 옮겨 심는 가장 적절한 시기는 파종 4주쯤 되었을 때 비 오기 전후가 좋다. 한곳에 두 포기를 심는 것이 무난하며, 간격은 사방 40㎝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간격이 좁으면 위로 성장을 하고 간격이 넓으면 옆으로 성장을 많이 한다.
비가 오지 않으면 들깨를 옮겨 심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다. 모종밭에 물을 흠뻑 뿌려 뿌리가 많이 다치지 않게 모종을 뽑아야 하고, 정식할 곳의 밭을 호미로 파고 이식한 후 물을 주어야 하기에 무척이나 힘든 작업이 된다. 들깨를 정식할 시기가 되면 비가 자주 오는 장마철이라 그다지 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모종 휘어심기
키가 큰 들깨 모종을 옮겨 심는 요령을 알아 두면 매우 요긴하다. 어쩌다 보니 옮겨 심을 시기를 놓쳐버린 모종은 하루가 다르게 키만 커버린다. 키 큰 모종을 심으려면 여간 고역이 아니다.
이때는 아래의 그림처럼 휘어서 심으면 아주 좋다. 이때 너무 휘게 하면 모종이 똑 부러져 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부러지지 않게만 주의하고 심어 두면 휘어진 곳에서 뿌리가 내려 잘 자라게 된다. 이 경우 원래의 뿌리와 휘어져 꺾인 부분에서 각각 뿌리가 발달하여 잘 자라게 된다.
자라는 모습
장마철을 지나면서 비를 맞고 잘 자란다. 아주 심고 1개월이 지나면 잎을 수확하여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때가 되면 장소에 따라 풀이 많은 곳은 한차례 뽑아 들깨 밑에 둔다. 그러면 들깨는 그 이후에 돋아나는 풀을 완전히 제압하고 터전을 잡는다. 이렇게 해두면 더 이상 풀을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된다.
8월 말이 되면 키가 큰 곳은 1.5m 정도까지 자라 들깨밭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다. 이때쯤이면 한차례 태풍이 지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태풍이 심하게 지나가면 쓰러진 들깨가 보이기도 한다. 세워주고 흙을 조금 북돋워주면 다시 힘차게 자란다.
9월 중순이 되면 꽃대가 올라와 꽃이 핀다. 하얀색의 들깨꽃이 피고 벌들이 어지러이 날아다니기 시작한다. 9월 말이면 하얀색의 들깨가 꽃망울 안에 자리를 잡는다. 이때는 들깨밭의 바닥이 온통 흰 꽃이 떨어져 눈이 온 것처럼 보인다.
10월 초순이 되면 열매가 든 들깨가 무거워진다. 이때 비가 조금 오고 바람이 불면 쓰러지는 들깨가 생긴다. 쓰러져도 세울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가만히 두면 쓰러진 채로 열매를 영글게 된다.
들깨 잎이 노랗게 물들고 들깨를 감싸는 꼬투리가 약간 검게 변색되면 들깨를 베어 말려야 하는 시기가 된다.
수확
10월이 되고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생기면 하루가 다르게 열매가 익어간다. 그러면서 푸르던 들깨 잎이 누렇게 물들면 들깨를 베어 양지바른 곳에 말릴 시기다. 일주일 정도 말리면 털기 좋게 마른다. 이때 비가 오면 큰 낭패를 본다. 잠시 내리는 비는 영향을 덜 주지만 장시간 큰 비가 내리면 잘 마르지 못한다.
들깨가 잘 마르면 바닥에 포장을 깔고 막대기 하나로 들깨를 턴다. 봄부터 들깨에 유난히 집착하시는 장모님이 직접 막대기 휘두르며 들깨를 턴다. 아직은 서투른 나의 키질을 보완해주시는 분이 바로 텃밭 파트너 장모님이시다. 이때만큼은 장모님의 뒷바라지를 해드려야 한다. 털어낸 들깨를 햇볕 좋은날 널어 말린다. 안에 있는 벌레도 내보내고 습기가 있는 들깨를 바싹 말려 조금은 종자용으로 남겨두고 나머지는 기름을 짜서 겨울의 식탁을 고소하게 한다. 한꺼번에 모두 짜지 말고 조금씩 나누어 짜는 것이 좋다.
자주 보이는 병충해
[ 녹병 ]
한창 자란 깻잎을 따다 보면 아래의 사진과 같이 생긴 잎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녹병이라고 하는 깻잎에 생기는 병이다. 담자균류에 속하는 녹병균이 식물에 기생하여 발생하는 병해라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8월 말이 되면 해마다 이 병이 잎에 생겨 깻잎을 먹지 못하게 된다. 실제 수확량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의 심각한 상태로 발전하는 일은 없다.
[ 벌레 ]
들깨는 벌레가 잘 번지지 않는다. 아마도 특유의 향기가 벌레를 멀리하게 하는 것 같다. 그래도 가끔은 사진과 같은 벌레가 잎에 떡하니 붙어서 먹고 있다. 이 외에도 작은 날벌레 등이 붙어 있지만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벌레에 강하고 병해에도 강하고 기르기 쉽고, 잎도 먹고, 열매도 먹는 들깨를 많이 길러 보기를 권한다.
♣ 재배일지
들깨는 잎사귀도 먹을 수 있고, 열매도 주는 소중한 식물이다. 가꾸기도 수월하고 잔손질이 거의 가지 않는 작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장점만 가지고 있지는 않다. 가을에 수확할 때가 제일 고민이다. 베어 말리고 털고 정리하는 것이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니다. 이때 비라도 오면 큰 낭패다. 그래도 들깨를 가꾸다보면 병치레도 없고 잎사귀 따다가 장에 담가도 되고, 소금에 절여도 되고, 용도는 무궁무진하다.
모종을 가꿀 때 너무 배게 심지 말아야 한다. 나중에 솎아내는 것이 중노동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도 규모가 작은 텃밭에서는 약간 배게 심으면 솎아서 나물도 만들어 먹고 잎 따서 쌈 싸먹어도 좋다. 들깨는 심는 시기를 잘 맞추고, 아주 심을 때 너무 배게 심지 않으면 된다. 모종 간의 간격은 40~50㎝ 정도를 추천한다. 한 곳에 2~3개의 모종을 붙여서 심는다.
모종이 너무 크면 휘어심기를 한다. 요령은 땅을 호미로 약간 길게 판 다음 긴 모종을 휘어서 생장점이 위로 가게 심으면 된다. 이 방법을 모르면 키가 큰 모종을 심는 일이 상당한 고역이 될 수 있다. 첫해에는 간격을 너무 좁게 (약 25㎝) 했더니 들깨의 키만 키우는 꼴이 되었다. 키가 크면 깨 열매가 적게 달리고 바람에 쓰러지는 일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들깨가 여물었는지는 가을에 들깨의 윗부분에 있는 꼬투리를 까보면 된다. 검은 색이 돌면 베어서 말린다. 말릴 때는 밑에 포장을 쳐서 말리는 것이 좋다. 안되면 그냥 밭에 늘어 두었다가 다 마른 다음 포장을 치고 위에다 들깨를 두고 나무막대로 톡톡 털어서 바람에 까불려 열매를 갈무리한다. 두 집 기준으로 들기름을 먹으려면 100㎡의 면적이 알맞다. 들깨는 집 주위의 공터 또는 밭의 구석이나 둑에 심으면 되므로 밭을 마련하는 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들깨가 기름으로 변신하면 장모님은 우리에게는 조금 큰 병을, 그리고 처남들에게는 작은 것으로 한 병씩 기름을 나눈다. 이렇게 하나씩 주는 인정으로 해마다 장모님은 들깨에 유난히 집착을 하신다. 깻잎을 좀 따먹어도 열매 안 든다고 나무라신다. 들기름 조금가지고 욕심을 내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면서도 봄이면 나는 들깨를 좀 덜 심고 고구마를 조금 더 심자고 떼를 쓴다. 언제나 허용이 되지 않는다. 협상의 여지가 없다. 계속 들깨를 주장하시길 빌어본다.
[네이버 지식백과] 들깨 (텃밭백과(유기농 채소 기르기), 2012. 3. 2., 박원만, 김인경)
'여정&흔적 그리고 모습 > 알짜배기 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공용 사포의 종류 (0) | 2019.06.26 |
---|---|
들깨 재배 기술 (0) | 2019.06.03 |
복합비료 종류가 의미하는 것 (0) | 2019.06.03 |
방부목 규격 (0) | 2019.05.29 |
텃밭채소 벌레, 어떻게 할까요? (0) | 2019.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