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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흔적 그리고 모습/물생활 입문하기

물처리

by 두타행 2017. 8. 4.

물처리

 

어항에 어떤 물을 넣을 것인가?

물은 물고기와 수초 등 수중생물들의 생명의 원천이다. 어떤 물을 어항에 채우느냐에 따라 이들의 삶의 경계가 갈라질 것이다. 좋지 않은 물을 사용한다면 살아간다고 해도 건강하지 못하게 힘겨워 하며 살아가다 결국 폐사하고 만다.

그렇다고 해서 물고기들이 살아가던 그곳 강이나 바다에서 직접 물을 떠 올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우리는 우리 가정에 들어오는 수돗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수돗물을 그대로 투입해도 좋을까? 아니면 어떤 전처리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일까? 물처리는 수돗물에 어떠한 과정을 더해 수조에 투입할 것인지를 말하는 것이다.

 

수돗물의 다양한 성분

대한민국의 상수도는 대단히 깨끗한 수준이다.

그대로 마셔도 될 만큼 깨끗하다.

하지만 결국 그것은 인간이 마시는데 적당하게 처리된 물일 뿐 물고기에게 최적이란 의미는 아니다.

 

염소

염소가 0.2PPM 이상 포함되면 박테리아 증식이 억제된다. 가정에 들어오는 수돗물은 0.2PPM 이상의 염소가 녹아 있다. 염소는 시간이 지나면 점차 분해되거나 휘발되어 공기중으로 날아간다. 때문에 상수도처리장에서는 목표량보다 조금 높은 농도의 염소 수치를 유지한다.

가정의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의 염소량을 잔류염소량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상수도처리장에서의 거리, 운송시간, 공동주택의 경우 저수조에 머물러 있었던 시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염소는 물고기의 아가미를 손상시킨다. 염소농도가 짙은 물에서 물고기는 아가미손상으로 산소를 충분히 갖지 못해 수면에 입을 뻐끔거리는 행동을 보인다. 염소농도 0.2ppm~0.3ppm의 물에 물고기를 넣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대부분 폐사하게 된다.

염소는 또 여과박테리아를 억제해 질소사이클을 망가뜨리는 원인이 된다. 질소사이클이 망가지면 수조내 독성물질인 암모니아의 량이 높아지고 결국 물고기가 폐사하게 된다.

잔류염소농도가 0.003ppm이하라면 비교적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염소는 티오황산나트륨(sodium thiosulfate)을 첨가하면 쉽게 분해된다. 대부분의 수족관 가게에서 판매하는 염소중화제 또는 물갈이약이 그것이다. 5리터의 물에 티오황산나트륨 1방울이 적정치다.

가정에서는 간편하게 물갈이 전에 수돗물을 받아 에어레이션 하는 것만으로도 염소를 줄일 수 있다. 수돗물을 물통에 담아 에어펌프로 에어레이션하거나 모터펌프로 물을 순환시키면 된다. 12시간 이내에 염소가 완전히 제거된다. 염소의 휘발하려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수돗물을 그대로 넣는 아쿠아리스트도 있다.

주로 경험이 오래된 아쿠아리스트들이 물갈이의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하는 방법이다.

물고기의 스트레스의 양은 어항에 들어간 염소의 양에 따를 것이다. 물 양이 많은 어항일수록 수돗물 직수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을 것이다. 2자 이하 어항에서 권장할 만한 일은 아니다.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수돗물이 직수지 않고 저수조에 보관되었다가 각 가정의 수도꼭지로 배출된다. 저수조내에서 염소가 날아갈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수돗물을 직수한다면 염소에 대한 물고기의 스트레스는 더 적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을 사용한다면 아파트의 저수조 청소일정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저수조 청소에는 강력한 화학약품이 동원된다. 저수조 청소가 있었다면 적어도 한달 동안은 수돗물직수 물갈이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클로라민(Chloramine)

염소의 유해성 논란에 대처해 최근 선진국에서는 클로라을 수돗물 처리용제로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본격적으로 도입하지 않고 있으므로 참고만 하자.

염소를 사용하면 일부 유기물과 결합하여 발암물질의 일종인 트리할로메탄(Trihalomethane)을 형성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클로라민은 염소와 암모니아를 포함하는 화합물로서 염소보다 안정되어 있다.

클로라민은 티오황산나트륨과 같은 염소중화제를 사용하더라도 염소는 제거하나 암모니아는 제거하지 못한다.

어항의 질소사이클을 통하면 암모니아가 제거되겠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

정기적인 물갈이의 주요 목적은 어항 물속에 축적된 질산염을 배출하기 위해서다. 클로라민이 포함된 수돗물의 경우 암모니아가 섞인 물을 어항에 투입하는 것이어서 질산염 수치를 수돗물 이하 수준으로 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클로라민의 암모니아와 염소성분을 동시에 제거할 수 있는 중화제도 있으나 역시 질소사이클에 의존해야 하는 것은 같다.

생물학적 여과를 거친 후 어항에 투입하는 방법도 있다. 수돗물을 담은 통에 티오황산나트륨으로 염소를 중화하고 생물학적 여과생물학적 여과기를 작동시켜 질산염으로 바꾼 후 물갈이 하는 방법이다. 역시 질산염의 농도를 낮추려는 물갈이 취지에 역행한다. 다른 방법으로는 클로라민이 들어 있는, 수돗물을 어항에 넣기 전에 제오라이트나 활성탄을 사용하여 여과하는 방법이 있다고는 하나 입증되지는 않은 듯하다.

 

그 외의 성분

아쿠아리움에 영향을 미치는 그 외의 성분에는 다음의 것들이 있다.

질산염 : 질산염이 추가된다. 질산염 배출이라는 물갈이 본래의 목적이 무색해 진다.

인산 : 1ppm 이상 포함되어 있다면 이끼를 번창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철분 : 1ppm 이상 포함되면 실이끼의 원인이 된다.

 

지하수

아쿠아리움의 물로 적합하지 않다.

염소와 클로라민 등은 없을지 모르나 일반경도 (GH, General Hardness),탄산경도(KH,carbonate hardness)가 수돗물에 비해 매우 높은 것이 일반적다. 이산화탄소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산화탄소는 물의 산도(pH)낮추는 역할을 한다. 또 이산화탄소는 물속에서 안정적이지 않아 쉽게 휘발된다. 물속의 이산화탄소가 줄어들면 산도는 또 높아지게 된다.

산도의 변화는 물고기들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그 외의 여러 가지 알지 못하는 성분들이 물고기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기 쉽지 않다.

 

정수기 물

미량원소까지 걸러내 버리는 역삼투압 정수기물은 아쿠아리움용으로 적합하지 않다.

 

 

자료출처 : 카페아쿠아에서 옮겨온 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