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행 2012. 1. 13. 10:46

겨울 강에서/김사랑


흘러가다 멈춰버린 강물처럼
세월도 멈추고
얼어붙은 강물 위에
쓸쓸한 물새 한 마리
누구를 기다리나
기다려도 오지 않을
무정한 세월 속에
아름답던 추억너머
꿈같던 사랑
그리워서 눈물 맺혔네
붉은 꽃잎 따다 띄우고
물수제비 뜨던
그 사랑은 어디로 갔나
기다리면들 만나질까
손꼽아 헤아려봐도
기약 없는 인연이라서
속절없는 사랑에
서러운 눈물만 삼켰네
강둑 어귀 겨울나무
쓸쓸한 그림자 외롭지 않게
눈아, 내려다오
눈아, 덮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