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줄기를 찾아서/전북의산 산행기

산이 존재하는 이유.....구봉산

두타행 2012. 7. 3. 07:29

 

산이 存在하는 理由

 
언젠가는 너와 함께 하겠지
지금은 헤어져 있어도
山이 보고 싶어도 참고 있을 뿐이지
언젠가는 다시 만날 테니까
그리 오래 헤어지지 않아
너에게 나는 돌아갈 꺼야
모든 걸 포기하고
네게 가고 싶지만
조금만 참고 기다려 줘
알 수 없는 또 다른 나의 未來가
나를 더욱 더 힘들게 하지만
山이 있다는 것이
나를 存在하게 해
山이 있어 나는 살 수 있는 거야
조금만 더 기다려
산아 달려 갈 테니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니.....

 

저녁 늦게 나는 잠이 들었지
山을 생각할 시간도 없이
너무나 피곤해서 쓰러져 잠이 들었지
난 왜 이렇게 사는 거야
눈을 뜨면 또 하루가 가고
내 마음에 포근한 山, 너 뿐
산을 다시 만나면 꼭 안고 놓지 않으리
헤어져 있던 時間만큼
알 수 없는 또 다른 나의 未來가
나를 더욱 더 힘들게 하지만
山이 있다는 것이
나를 存在하게 해
산이 있어 나는 살 수 있는 거야
조금만 더 기다려
산아 달려 갈 테니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니
조금만 더 기다려
산아 달려 갈 테니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니.....

 

 

 

1주일이라는 時間이 흐르면
내 몸은 자연스레
콘크리트가 存在하는 울타리를 벗어난다.
벗어난 발걸음은 聖스러운 곳으로 향하는데
그곳에는
향기보다 더 진한
애절한 사랑과 그리움이 있고
때로는 시리고
모진 겨울바람이 共存한다.
한 발 한 발
가볍게
또 어떤 때는 무겁게
풋풋한 마음으로
그리고 가슴으로
저 편 밑에서
불어오는
산바람을 맞는다.

 

2008년 1월 27일....

 

 

저 너머에는
내가 보고 싶어하는 길이 있다.
헤어져 있는 시간만큼
걷고 바라볼 것이다.

 

 

 지금 바라보고 있는 성치산은
무뚝뚝한 자세로 정지해버렸다.

 

 

 이 놈들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골을 따라 주자천으로 흘러간다.
그땐 완연한 봄이 오겠지

 

 

 산골은 이렇듯 깊은 골을 이룬다.
그저 나를 울리는 고요와
쓸쓸함이 있을 뿐이다.

 

 

 희미한 마루금이 내 눈을 멀게 한다.
꽃 피는 봄이 오면
내 눈을 찾으러 가야겠다.

 

 

 저 두 봉우리의
이름을 나는 알고 있다
이름보다는 산세에
유혹 당하고 만다.

 

 

 봉우리를 넘어
밧줄에 의지한 채
나는 안간힘을 쓰며 내려온다.
산에 필사적인 것이 아니라
내가 한 가닥의 줄에 필사적인 것처럼
때로는 나의 삶도 썩은 동아줄에
필사적일 때가 있다.

 

 

 곰처럼 우직하다.
그래도 질서정연하게
끊기지 않고 선을 이어가며
물을 가른다.

 

 

 길은 협곡으로 이어진다.
꼭 눈사태라도 날 것 만 같다.

 

 

 나는 다시 함께 하기 위해
기약 없는 미래를 약속한다.
조금만 더 기다려
산아 달려 갈 테니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니